곤드와나 열대우림(Gondwana Rainforests)은 호주 퀸즐랜드 주와 뉴사우스웨일스 주 일부에 걸쳐 전개되고 있는 자연보호 구역을 총칭하는 말이다.
1986년 유네스코 세계 유산으로 지정된 바 있는 이 지역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열대우림 중의 하나다. 숲속에는 오랜 기간 동안 진화적 사실들을 증명할 수 있는 독특한 동‧식물로 가득 차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곤드와나 열대우림의 절반 이상이 불타버렸다. 망가진 이 대자연의 유산을 놓고 노력을 통해 이전처럼 복구할 가능성이 있는지 그 여부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고 가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발생한 대형 산불로 인해 절반 이상이 파괴된 곤드와나 열대우림. 망가진 대자연의 유산을 놓고 복구 가능성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Wikipedia
2013년에 이미 ‘산불 재앙’ 경고
12일 ‘사이언스 뉴스’에 따르면 호주 열대우림들은 건조한 기후 속에서 조성된 수풀이다.
습기가 많은 브라질, 인도네시아 열대우림과는 다른 건조한 특징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웬만한 산불은 스스로 극복해가며 수 억 년 동안 수많은 생명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대형 산불은 그동안 이어져 내려온 끈질긴 생존 능력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지난 1월 20일 호주 정부가 공식 집계한 바에 따르면 곤드와나 열대우림 지역에서 115종의 동‧식물 종(種)이 사라졌다.
또 곤드와나 열대우림의 수풀 절반 이상이 소실돼 수많은 동‧식물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면서 또 다른 멸종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호주 국민을 더욱 두렵게 하는 것은 기후변화로 앞으로 계속해 화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으며, 그럴 경우 산불 재앙으로 4500만 년 동안 지속돼온 열대우림이 모두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 대학의 생태학자인 리처드 홉스(Richard Hobbs) 교수는 “지난해 산불과 같은 사태를 이전에 겪어본 적이 없다.”며, “이런 사태에 어떻게 대응해나가야 할지 답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산불 사태는 이미 예고됐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호주 찰스 다윈 대학의 보존 생물학자인 존 윈나스키(John Woinarski) 교수는 지난 2013년 학술지인 ‘글로벌 체인지 바이올로지(Global Change Biology)’에 산불로 인한 수풀 파괴에 대한 논문이 실린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지는 산불이 호주의 열대우림과 같은 건조한 숲의 면적을 서서히 줄여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호주의 수풀 전문가들이 이 논문을 참조해 지금과 같은 사태를 대비했어야 했다.”며, 급작스러운 상황에서 위기를 맞이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전 국민이 나서 수풀 보존 노력 기울여
국립공원 관리자로 근무하는 식물학자 로버트 쿠이먼(Robert Kooyman) 박사는 산불이 숲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연구한 인물이다.
그는 화염이 휩쓸고 간 호주의 열대우림이 지금 죽어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불탄 숲을 공중에서 보았을 때 검은색으로 뒤덮여 있는데 이는 숲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염이 나무의 껍질을 불태우고 속살은 남겨놓기 때문에 나무가 살아있는 것처럼 착각하기 쉬우나 실제로는 죽어가고 있다는 것.
실제로 산불이 지나간 나이트캡 국립공원의 느티나무를 조사한 후 그중 10%가 죽어있는 것을 확인했다. 그러나 나머지 느티나무들 역시 화재 영향으로 죽어가고 있었다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고유 종(種) 들의 멸종을 크게 우려했다.
쿠이먼 박사는 “수풀을 다시 원상태로 복구하려면 적어도 500~1000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구나 수풀 속에 살고 있던 동‧식물을 다시 회생시키기 위해서는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 호주 국민들은 산불을 피한 지역을 중심으로 열대우림 보존 및 복구작업을 다시 시작하는 중이다.
찰스다윈 대학의 윈타스키 교수는 “산불로 자연의 귀중함을 알게 된 많은 국민들이 삶의 터전을 잃은 동‧식물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하고 있으며, 주요 지역마다 산불에 대처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소실된 수풀을 초원으로 변화시켜 현재 자라고 있는 동‧식물들을 최대한 보존하는 쪽으로 행동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더 시급한 일은 산불로 수풀이 훼손됨으로써 여름에 큰 홍수가 나고, 산사태를 유발하는 등 또 다른 재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는 일이다. 또 다른 산불이 발생하더라도 수풀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는 방재망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뉴사우스웨일스 주의 공룡시대서부터 살아온 ‘울레미 소나무(Wollemi pines)’ 군락을 지키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협력해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무엇보다 호주 사상 최대의 자연보존을 위한 위원회가 구성돼 국가 정책 차원에서 열대우림 보호에 나선 것은 특별한 경우다. 윈타스키 교수는 “호주 국민이 포기하지 않고 수풀 보호 및 복구에 나섰다.”며 안도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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