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알렉스 프로야스(Alex Proyas) 감독이 2035년 근미래를 배경으로 2004년에 제작한 SF 영화 ‘아이 로봇(I, Robot)’에는 “첫째, 로봇은 인간에게 위해를 가할 수 없으며, 인간이 위험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 방관해서도 안 된다. 둘째, 첫 번째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 한 로봇은 인간의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 셋째, 첫 번째와 두 번째 원칙을 위배하지 않는 선에서 로봇은 자신의 존재를 보호해야 한다.”라는 ‘로봇 3원칙’이 등장한다.
I, Robot Ⓒ Isaac Asimov
이 ‘로봇 3원칙(Three Laws of Robotics)’은 로버트 A. 하인라인(Robert Anson Heinlein), 아서 C. 클라크(Arthur Charles Clarke) 등과 함께 현대 SF 문학의 ‘3대 거장’으로 불리는 러시아 출신의 세계적인 미국 소설가 아이작 아시모프(Isaac Asimov, 1920~1992)가 자신의 단편 SF 소설 ‘Runaround’(1942)에서 처음으로 제시한 개념으로, SF 잡지 ‘Super Science Stories’와 ‘Astounding Science Fiction’에 수록된 단편을 모은 소설집 ‘I, Robot’(1950)에서 좀 더 구체화 되었으며, 영화 ‘I, Robot’의 원작과 모티브가 되었다.
그리고 아이작 아시모프는 후에 ‘Robots and Empire’를 쓰면서 ‘로봇 3원칙’에 “로봇은 인류에게 해를 가하거나, 행동을 하지 않음으로써 인류에게 해가 가도록 해서는 안 된다.”라는 ‘0번째 법칙(Zeroth Law)’을 추가하였다. “로봇은 반드시 인류에 대한 헌신이라는 본래의 목적을 위해서 행동해야 한다.”라고 축약할 수 있는 ‘로봇의 법칙’은 과학기술의 진보도 결국 인간을 배려하는 것이라는 기본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철학적 질문으로 오늘날 로봇과 인공지능의 윤리에 대한 사상에 커다란 영향을 주었다.
Foundation Ⓒ Isaac Asimov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생물학과 화학을 공부한 아이작 아시모프는 19살에 SF 잡지 ‘어메이징 스토리즈(Amazing Stories)’ 3월호에 발표한 첫 단편 소설 ‘Marooned off Vesta’를 시작으로 SF 문학에 데뷔하면서 천재적인 기량을 발휘하기 시작하였고, 천문학 · 물리학 · 화학 · 생물학 등 광범위한 과학 분야에 대한 해설자로서 활동하기도 했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작품 중에서 ‘Foundation series’는 은하제국(Galactic Empire)의 심리역사학자(psychohistorian) 해리 샐던(Hari Seldon)을 주인공으로 하여 미래 은하계의 가상 국가 ‘파운데이션’의 500년 역사를 다룬 대하 SF 소설이다. ‘Foundation series’는 1951년 첫 번째 단행본을 포함하여 총 7권으로 구성되었으며, ‘세계 SF 협회(World Science Fiction Society)’에 의해서 주어지는 휴고 상(Hugo Awards)에서 ‘Best All-Time Series’를 수상했고, 2021년부터 Apple TV+ 시리즈로 제작되고 있다. <관련동영상>
The Stars, Like Dust Ⓒ Isaac Asimov
‘우주의 조약돌(Pebble in the Sky, 1950)’, ‘암흑성운(The Stars, Like Dust, 1951)’, ‘우주의 기류(The Currents of Space, 1952)’로 구성된 ‘우주 3부작(Galactic Empire Trilogy)’은 은하제국 전성기를 다룬 아이작 아시모프의 또 다른 대표작으로 ‘Robots and Empire’에서 지구인들이 본격적으로 우주로 나가게 된 후, ‘Foundation series’에 등장하는 트랜터 행성이 중심이 된 은하제국의 성립까지의 광범위한 시간대가 포함된다.
단편 ‘I, Robot’, ‘The Rest of the Robots’, ‘Robot Dreams’, ‘The Positronic Man’, ‘The Caves of Steel’, ‘The Robots of Dawn’ 등이 포함된 로봇 시리즈 모음 ‘Robots and Empire’는 1985년에 출간되었다.
The Bicentennial Man Ⓒ Isaac Asimov
휴고 상과 네뷸러 상(Nebula Award)을 받은 ‘바이센테니얼 맨(The Bicentennial Man)’은 1976년 중편으로 발표된 후, 1992년 장편으로 재출간된 아이작 아시모프의 유작이 된 작품으로, 1999년 크리스 콜럼버스(Chris Columbus) 감독에 의해 동명의 SF 영화로 제작되었다. 영화에서 로봇 ‘앤드류(NDR-114의 애칭)’는 가사 로봇으로 인간과 대화가 가능하고, 생활을 함께하며 집안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지능형 로봇으로 그려져 있다. <관련동영상>
영화 속에서 로봇 ‘앤드류’는 인간이 되고 싶은 소망을 갖고 결국 이를 실행에 옮기는데, 원작 소설 ‘The Bicentennial Man’은 자신의 불로불사를 포기하면서까지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로봇을 주인공으로 하여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 인간이라는 존재의 규정, 인간다움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제기한다.
아이작 아시모프는 여러 유수 대학으로부터 14개의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71년에는 미국 SF작가 협회로부터 SF와 판타지 문학에 기여한 업적이 탁월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그랜드 마스터상(Damon Knight Memorial Grand Master)’을 받으며 ‘SF의 그랜드 마스터’라는 칭호를 받은 바 있고, 1977년부터 그의 이름을 딴 SF 잡지 ‘Asimov’s Science Fiction Magazine’이 발행되고 있다.
(2361)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나사 풀림 위험을 감지하거나 내·외부 물리적 변형 요인을 구분할 수 있는 지능형 금속 부품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UNIST에 따르면 기계공학과 정임두 교수 연구팀은 3D 프린팅 적층제조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인지 가능한 스테인리스 금속 부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또 인공지능 기술과 증강현실 융합기술로 금속 부품 단위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구현했다.
원자력발전소의 배기가스나 산업체·병원 등에서 유출될 수 있는 극위험물질 '방사성 요오드'를 고습 환경에서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화학연구원 황영규·홍도영 박사 연구팀은 현재 쓰이는 탄소계 흡착제보다 280배 높은 방사성 요오드 제거 성능을 보이는 다공성 흡착제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절단된 신경을 수술용 봉합실 없이 홍합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이용해 이어붙일 수 있는 기술이 나왔다. 포항공대(포스텍)는 화학공학과 차형준 교수·정호균 박사 연구팀과 이화여대 화공신소재공학과 주계일 교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성형외과 전영준 교수·이종원 교수·재활의학과 이종인 교수 연구팀이 공동으로 홍합접착단백질 기반 의료용 하이드로젤 접착제를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물리학과 김용현 교수 연구팀이 수천 년 동안 해결되지 않은 난제 가운데 하나인 마찰전기 발생 원리를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팀은 두 물질을 마찰시킬 때 경계면에서 발생하는 열에 의해 전하가 이동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마찰전기의 작동원리를 찾아냈다. 마찰전기와 관련한 가장 대표적인 두 가지 현상이 마찰열과 전기적 성질을 띠는 대전현상인데, 연구팀은 마찰전기를 '마찰열에 따른 대전현상'으로 설명하기 위해 미시적 열전효과(열과 전기의 상관 현상)에 주목했다.
한국의 첫 지구 관측용 민간 위성인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그룹의 '세종1호'(Sejong-1)가 한국 시간 26일 오전에 궤도에 안착하는 데 성공했다. 한컴에 따르면 세종1호는 발사 후 예정된 궤도에 안착했으며, 한국 시간으로 오전 11시 11분에 지상국과의 교신이 성공적으로 완료됨에 따라 궤도 진입의 성공이 확인됐다.
종양 내부에 발생하는 저산소증만 감지해 암을 진단할 수 있는 신개념 조영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바이오융합연구부 홍관수 박사 연구팀은 미국 텍사스대 세슬러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종양의 저산소증에 반응해 신호를 내는 감응성 바이모달(MRI·광학 혼합) 이미징 프로브를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인공지능(AI) 기술이 국가안보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 우리나라가 대응해 필수적인 AI 기술을 중점 육성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4일 학계에 따르면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가 최근 펴낸 '국가안보를 위한 인공지능과 3대 전략 기술'보고서는 우리 정부가 보호·육성해야 할 AI 기술로 ▲ 지능형 반도체 ▲ 자율무기 ▲ 생성적 적대 신경망(GAN) 등 3가지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