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초현실주의(Surrealism)는 1917년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Guillaume Apollinaire)에 의해 처음으로 만들어진 용어로서, 1924년 프랑스의 시인 앙드레 브르통(Andre Breton)이 발표한 ‘초현실주의 선언(Surrealist Manifesto)’과 기관지 ‘초현실주의 혁명(The Surrealist Revolution)’을 통해 본격적으로 전개된 20세기의 대표적인 예술운동이다.
초현실주의의 대표적인 작가로는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 호안 미로(Joan Miro), 르네 마그리트(Rene Magritte), 막스 에른스트(Max Ernst), 이반 골(Yvan Goll),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 앤젤 플라넬스(Angel Planells), 장 콕도(Jean Cocteau) 등이 있다.
The Persistence of Memory Ⓒ Salvador Dali
특히 초현실주의 미술은 데페이즈망(Depaysement)과 오토마티즘(Automatisme) 기법으로 실제에서는 볼 수 없는 환상적이고 몽환적이며 비현실적인 공간과 사물, 그리고 인간의 잠재된 무의식과 꿈의 세계를 주로 표현하였다. 데페이즈망은 어떤 사물을 일상적인 공간에서 이질적인 환경으로 옮겨 기이한 만남을 표현하는 기법이며, 오토마티즘은 이성적 상태가 아니라 잠재의식과 무의식 가운데서 이루어지는 표현 행위를 의미한다.
이러한 초현실주의 미술의 표현 기법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달리의 ‘The Persistence of Memory’와 ‘The Temptation of St. Anthony’, 마그리트의 ‘Golconda’와 ‘The Castle of the Pyrenees’, 에른스트의 ‘The Elephant Celebes’와 ‘Ubu Imperator’, 플라넬스의 ‘Pintura Surrealista’와 ‘Midday Sorrow’ 등이 있다.
Full Moon Service Ⓒ Erik Johansson
스웨덴 출신의 에릭 요한슨(Erik Johansson)은 디지털 사진 기술과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하여 상상력 넘치는 21세기 초현실주의 사진을 선보이고 있는 현대 작가로서, 사물이나 상황을 순간 포착하여 촬영하는 기존의 사진과 달리, 사전에 구상한 아이디어와 스토리 그리고 스케치에 따라 여러 개의 공간과 사물을 직접 별도로 촬영한 후, 이를 컴퓨터 상에서 수백 개의 레이어 이미지로 분리하고 보정하고 합성하는 후반 작업을 거쳐 자신만의 독창적인 사진 작품을 만들어낸다.
그의 2017년 대표작 ‘Full Moon Service’는 “달의 모양이 바뀌는 것은 서비스 업체에서 여러 개의 달을 교체하여 하늘에 매달기 때문이다”라는 독특한 발상에서 출발한 작품으로 Hasselblad H6D-50C 디지털카메라로 각각의 시각 요소를 고해상도로 촬영하였고, 제작 기간에는 8개월이 소요되었다. 저널리스트 로버트 크룰리치(Robert Krulwich)는 “그의 사진은 수많은 레이어로 완벽하게 조화된 정교하고 세심한 환상(meticulous fantasy)을 만든다.”라고 적었다. ‘Full Moon Service’의 제작 과정은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관련 동영상>
Leap of Faith Ⓒ Erik Johansson
‘상상을 찍는 사진작가’ 에릭 요한슨은 1년에 8점 정도의 사진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는 아이디어 구상, 사진 촬영, 포스트 프로덕션 등의 전 작업 과정을 매우 정교하고 세밀하게 진행하기 때문이다. 즉, 그의 사진은 한순간에 포착된 단일한 장면이 아니라, 사전에 구상된 아이디어와 스케치를 기반으로 컴퓨터 그래픽으로 치밀하게 연출된 것이다. 또한 그는 디지털 후반 보정 작업으로 최종 완성된 사진뿐 아니라, 마치 한 편의 단편 다큐멘터리와 같은 ‘BTS(Behind The Scene)’라는 작품 제작 과정 동영상을 자신의 홈페이지와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함께 발표하고 있다. <관련 사이트>
에릭 요한슨은 “상상력을 어떻게 구현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카메라나 포토샵 같은 도구가 주어졌을 때, 그것을 이용하여 어떤 새로운 형태의 이미지를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하다. 지금은 인터넷이 예술을 민주화시켰다고 생각한다. 나의 작품이 이렇게 널리 퍼질 수 있었던 것도 인터넷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예술을 창조하고, 그것을 많은 사람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Work Together Ⓒ Erik Johansson
에릭 요한슨의 주요 초현실주의 사진 작품으로는 ‘Follow the Path(2021)’, ‘The Average Consumer(2020), ‘Follow the Rain(2020)’, ‘Work Together(2020)’, ‘Sunriser(2020)’, ‘The Light Keeper(2018)’, ‘Leap of Faith(2018)’, ‘Impact(2016)’, ‘Landfall(2014)’, ‘The Cover-Up(2013)’, ‘Expecting Winter(2013)’, ‘Nightmare Perspective(2010)’, ‘Fishy Island(2009)’, ‘Go Your Own Road(2008)’ 등이 있으며, 그의 홈페이지에서 감상할 수 있다. <관련 사이트>
20세기 초현실주의 미술을 디지털 사진이라는 새로운 현대예술 형식으로 발전시킨 에릭 요한슨의 한국 전시는 한국-스웨덴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며 2019년에 ‘에릭 요한슨 사진전 : Impossible is Possible’이라는 제목으로 ‘어릴 적 상상’, ‘꿈꾸던 미래’, ‘너만 몰랐던 비밀’, ‘조작된 풍경’, ‘어젯밤 꿈’이라는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되었다. 그의 사진집으로는 ‘Imagine’, ‘Places Beyond’ 등이 출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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