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집은 인간이 살기 위한 기계이다(A house is a machine for living in)”, “가정은 삶의 보물 상자가 되어야 한다(The home should be the treasure chest of living)”라는 명언과 함께 ‘현대 건축의 5원칙’을 확립한 르 코르뷔지에(Le Corbusier, 1887~1965)는 ‘현대 건축의 아버지’로 불리며,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건축가이자 건축 이론가로 손꼽힌다.
르 코르뷔지에는 28세이던 1915년 혁신적 개념의 건축이론 ‘도미노(Dom-Ino House)’ 시스템을 창안했다. ‘도미노’는 집을 뜻하는 라틴어 ‘도무스(Domus)’와 혁신을 뜻하는 ‘이노베이션(Innovation)’을 결합한 단어로서, 최소한의 철근 콘크리트 기둥들이 모서리를 지지하고, 바닥면의 한쪽에 각 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 개방적 구조이며, 벽체가 아닌 기둥이 바닥판을 지탱하고, 벽체의 연속성과 가변성으로 자유롭고 다양한 공간 구조를 형성하는 건축 시스템이다.
Dom-Ino House 설계도 Ⓒ FLC/ADAGP
스위스 출신의 르 코르뷔지에는 1918년 프랑스 파리에서 만난 화가이자 미술이론가인 아메데 오장팡(Amedee Ozenfant, 1886~1965)과 공동으로 퓨리즘(Purisme) 선언문 ‘큐비즘 이후(Apres le Cubisme)’를 발표했다. 그리고 이성적이고 질서정연하며 구조적인 방식을 추구한 순수주의 미술 운동 잡지 ‘에스프리 누보(L’Esprit Nouveau)’를 1920년 창간했다.
르 코르뷔지에는 이 잡지를 통해 새로운 건축의 개념을 구상하고 이를 구체화한 글을 연재했으며, ‘에스프리 누보’에 실린 그의 글들은 1923년 ‘건축을 향하여(Toward an Architecture)’라는 책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현재까지도 건축가들의 필독서로, 현대 건축 역사상 가장 중요한 책 중의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Plan Voisin 모형 Ⓒ FLC/ADAGP
‘건축을 향하여’에 수록된 르 코르뷔지에의 ‘현대 건축의 5원칙(Le Corbusier’s Five Points of Architecture)’은 필로티(Pilotis, 철근 콘크리트 기둥을 세워 1층을 개방), 자유로운 파사드(Facade), 열린 평면, 수평창, 옥상정원(Roof garden) 등으로 요약된다. <관련동영상>
르 코르뷔지에는 전후(戰後) 파리 재개발 계획 ‘플랜 보이신(Plan Voisin)’ 프로젝트와 파리 외곽 푸아시(Poissy)의 ‘빌라 사부아(Villa Savoye)’, 그리고 마르세이유(Marseille)의 서민용 집합 주거 건물 ‘유니테 다비타시옹(Unite d’Habitation)’ 등을 통해 ‘현대 건축의 5원칙’을 구체화하고, 오늘날 고층 아파트의 원형이자 주상복합 건물의 효시를 제시하였다.
Nature Morte Ⓒ Le Corbusier
또한 르 코르뷔지에는 당대의 예술가들과 함께 순수주의를 추구하며 수많은 그림과 조각을 남겼는데, “누군가 나의 건축 작품에서 장점을 발견한다면 그것은 내가 매일 그림을 그리는 비밀스러운 노력에 있다.”라고 말한 바 있다. ‘Guitare Verticale(1920), ‘Nature Morte(1921)’, ‘Nature Morte Verticale(1922)’, ‘Still Life Filled with Space(1924)’, ‘Trois Bouteilles(1926), ‘Abstract Composition(1927)’, ‘Deux Femmes Fantasques(1937)’, ‘Demi Relief(1946), ‘Sans Titre(1948)’, ‘Femme Dansant(1954)’, ‘Les Mains(1955)’, ‘Panurge II(1962)’, ‘La Mer(1964)’ 등은 그의 대표적인 회화 및 조각 작품들이다.
National Museum of Western Art, Japan Ⓒ FLC/ADAGP
그리고 2016년 유네스코(UNESCO)는 르 코르뷔지에가 설계한 프랑스, 벨기에, 독일, 스위스, 일본, 인도, 아르헨티나 등 7개국에 있는 17개의 건축물을 ‘The Architectural Work of Le Corbusier’라는 이름으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다. 이는 건축을 통해 전쟁의 상처로 얼룩진 20세기의 시대적·사회적 과제를 극복할 해결책을 제시하고, 건축으로 인류 문명의 확장에 커다란 공헌을 한 그의 업적을 인정한 건축 역사상 유례없는 일이었다.
르 코르뷔지에 세계문화유산에는 프랑스 파리 16구 아파트와 라 투레트 성모마리아 수도원(Convent Sainte-Marie de La Tourette), 일본 국립서양미술관(National Museum of Western Art, Japan), 아르헨티나 쿠루체트 하우스(Curutchet House), 독일 바이센호프 주거단지(Houses of the Weissenhof-Siedlung), 프랑스 빌라 사부아와 유니테 다비타시옹 등이 포함되었다.
‘권위와 지배의 상징’이었던 건축을 ‘인간을 위한 건축’으로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이룬 르 코르뷔지에의 한국 특별전은 지난 2016년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라는 제목으로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최되었으며, 이 전시회에는 그의 회화, 드로잉, 조각, 설계도, 모형, 영상 등 500여 점의 방대한 작품들이 전시되었다.
(6978)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44억년 전 초기 지구에서 생명체 재료가 되는 탄화수소, 알데히드, 알코올 등 유기 분자들이 철이 풍부한 운석이나 화산재 입자들이 촉진하는 화학반응을 통해 생성된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연구진이 안정적이고 부작용이 적으면서 수술 후 전이·재발을 막을 새로운 형태의 암 치료 백신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 한국연구재단은 울산대 진준오 교수 연구팀이 암세포에서 얻은 표면 단백질을 항원으로 이용한 지질 나노입자(AiLNP)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복통, 설사, 직장 출혈, 철 결핍 빈혈(iron deficiency anemia) 등 4가지 징후 또는 증상이 50세 이전에 나타나는 조기 발생(early-onset) 대장암의 경고 신호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화학 섬유에서 나오는 미세 플라스틱 오염에 경각심을 갖고 생분해가 가능한 옷을 찾는 착한 소비가 생기고 있지만 생분해를 내세우며 개발된 섬유도 실제 환경에서는 제대로 썩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인 화성 탐사를 앞두고 이것이 실제 가능한지 관심이 높은 가운데 쥐 머리에 초음파를 쏴 동면 상태를 안전하게 반복 유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WUSL) 홍 천 교수팀은 26일 과학저널 '네이처 신진대사'(Nature Metabolism)에서 초음파 펄스를 생쥐와 쥐의 뇌 특정 부위에 쏴 동면 상태를 안전하게 가역적으로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방법은 머리 위에 초음파 방출기를 장착하는 비침습적 방식으로 초음파를 쏴 뇌의 신경 세포를 일시적으로 활성화해 체온을 낮추고 신진대사를 늦출 수 있다며 향후 의학이나 장거리 우주 비행에 응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플라보놀 성분을 함유한 사과와 블랙베리 등을 섭취하는 것이 노인의 '노쇠' 발현 가능성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노쇠(frailty)는 나이가 들면서 신체 기능이 필연적으로 떨어지는 노화(aging)와는 구분되는 것으로, 일상에 지장을 줄 만큼 나이에 비해 신체기능이 심각하게 약해져 낙상과 골절 등을 초래할 위험이 높고 장애와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미국 하버드의대 계열 임상 연구소인 '힌다·아서 마커스 노화연구소' 등에 따르면 플라보노이드의 하위그룹인 '플라보놀' 섭취와 노쇠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발표했다.
북극해 식물플랑크톤이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의 예상치보다 최대 3배 감소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극지연구소가 24일 밝혔다. 포항공과대학교 국종성 교수 연구팀, 극지연구소 양은진 박사, 미국 스크립스 해양연구소 임형규 박사 등으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쇄빙연구선 아라온호 탐사를 포함한 다양한 북극해 현장 탐사에서 획득한 데이터를 활용해 북극해 식물플랑크톤의 농도 예측기법을 개발했다. 이를 적용한 결과 이산화탄소 배출 시나리오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2100년 식물플랑크톤의 농도는 기존 IPCC 5차, 6차 보고서의 예측과 비교할 때 감소 폭이 최대 3배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