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 융합에서 플랫폼으로

한국의 과학문화 프로그램 (중)

세계적으로 과학 대중화 프로그램이 처음 선보인 곳은 영국이다. 16~17세기 과학혁명이 일어난 곳도 영국이고, 19세기 산업혁명이 일어난 곳도 영국이었다. 일찍부터 과학에 눈뜬 영국은 1799년 설립한 왕립연구소를 중심으로 과학과 대중이 만나는 과학기술 문화를 일찍 발전시켜왔다.

과학대중화 운동에 있어 가장 오랜 역사를 지닌 영국이지만, 21세기 들어 과학기술 환경변화는 영국 과학문화 풍토에 대전환을 촉구하고 있다. 첨단 과학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사회적인 적용을 놓고 논쟁이 빈번해지면서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를 넘어 대중의 ‘참여’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웰컴 트러스트란 재단이 있다. 생명의료과학에 대한 대중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설립된 민간재단으로 대중과의 소통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선보였다. ‘생명을 위한 과학(Science for Life)’ 전시회, 생명의료과학과 관련된 글짓기대회, 도서 전시회, 대중토론회인 ’사회 속의 의학 프로그램(Medicine in Society Programme)’, 교육자료 발간, 교사 연수 프로그램 등.

대중과의 소통을 가장 중시하다

특히 젊은 박사학위 연구자들이 참여해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성장 과정을 소개하는 선⋅후배 만남의 프로그램은 우려되는 이공계 기피현상을 해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 지난해 8월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12 대한민국 과학창의축전’. 소통을 위한 콘텐츠와 프로그램들이 대량 선보여 많은 관람객들이 몰렸다. ⓒScienceTimes


미국 역시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를 넘어 사회적⋅정책적 이슈를 강조하는 등 대중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독일도 1999년부터 ‘대화하는 과학’을 강조하면서 과학기술과 사회 간의 다양한 소통문화를 만들어 가고 있다. 매년 특정 주제를 정해 놓고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TV토크쇼, 학문 간 토론 등 다양한 행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일본도 과학과 사회 간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강조하고 있다. 시민, 정부, 과학기술자, 과학커뮤니케이터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성숙한 과학 대중화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 일본 과학기술기본계획의 목표다.

한국의 과학대중화 프로그램 역시 대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가장 강조하고 있는 것이 대중과의 ‘소통’이다. 지난해 개최한 ‘대한민국 과학축전’을 보면 규모도 많이 커졌지만 그 보다 축전 형태가 완전 개방적이다. 365기관에서 410개 프로그램을 선보였는데 거의 모든 프로그램이 소통을 강조하고 있었다. 관람객 참여 없이는 진행이 불가능한 콘텐츠였다.

최근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선보이고 있는 프로그램 대다수는 이면에 소통이라는 큰 주제가 깔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이언스 이브닝’, ‘과학창의 가족캠프’, ‘크리스마스 콘서트’ 등 대중행사는 물론 ‘생활과학교실’, ‘청소년과학탐구대회’ 등 과학체험 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소통을 전제로 한 프로그램들을 대량 선보이고 있다.

융합에서 플랫폼으로 프로그램 혁신중

한국 과학 대중화 프로그램의 특징 중 ‘융합’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차별화되고 있는 부분이다. 한국의 과학기술계는 21세기 과학기술의 특징을 ‘융합’으로 보고 있다. 한국 과학기술이 나아가야 할 방향도 ‘융합’에 있다고 보고 있다. 과학대중화 사업에 이 융합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최근 등장하고 있는 과학 대중화 프로그램들을 유심히 살펴보면 그 안에 융합 콘텐츠가 다수 들어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 열린 ‘2012 과학창의 연례컨퍼런스’에서는 그 동안 개발해온 융합 프로그램들이 대거 등장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는 현재 융합 과제를 ▲사회소통형 과제 ▲학교 교육 ▲과학창의 비즈니스 모델 등에 중점을 두고 지원하고 있다. 과학콘텐츠의 사업화, 산업화 차원에서 융합콘텐츠를 대량 개발해 이들 콘텐츠들을 플랫폼화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개발하고 있는 과학대중화 프로그램 가운데 주목할 부분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대량의 콘텐츠들이다. 과학기술 분야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과학문화와 관련된 프로그램들이 다양해지고, 엄청난 양의 콘텐츠가 과학기술⋅교육 각 분야를 통해 양산되고 있다.

더구나 최근 스마트기기 등장으로 촉발된 미디어 혁명은 과학 대중화 운동의 패턴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급속히 바꿔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학창의재단은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차원의 콘텐츠 플랫폼 구축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지금의 스마트 문화 풍토에서 한국적 상황에 맞는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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