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기술 강국 스위스는 지난 2015년 유로화 대비 환율 하한제를 폐지한 뒤 스위스 프랑화 가치가 30% 이상 급등하면서 급격한 경제 침체를 겪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스위스는 다시 스타트업 창업이 가장 활발한 국가이자 4차 산업혁명의 선두주자로 꼽히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의하면, 스위스에서는 연간 약 4만 개의 기업이 창업하고 있으며 그중 대부분인 82%가 1인 기업이다. 또한 전체 기업 중 약 3.5%는 종업원 수 10명 이상 3년 연속 20% 이상 성장의 ‘고성장 기업’으로 분류되며, 고성장 기업 중 약 400개가 가젤형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젤형 기업이란 매출액 또는 고용자 수가 창업 후 5년 내에 3년 연속 평균 20% 이상 지속적으로 고성장하는 기업을 말하는데, 스위스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그만큼 우수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통계인 셈이다.
취리히 남쪽의 아름다운 호반에 자리 잡은 추크 시에 들어선 크립토 밸리는 인구 3만의 작은 도시에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 크립토 밸리(Crypto Valley) 홈페이지 캡처 화면
실제로 스위스에는 인큐베이터 및 액셀러레이터, 컨설팅 및 코칭 기관, 기술이전 기관, 스타트업 전문 투자가, 스타트업 시상 및 지원협회, 정보 플랫폼 등의 관련 생태계가 잘 발달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스위스의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은 현지 기업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위스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해외 기업들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디지털 허브화를 위해 기업 및 기관들이 모여서 시작한 스위스 범산업 이니셔티브인 디지털스위스(digitalswitzerland)가 좋은 예다.
ABB 등의 기업체, 취리히연방공대 등의 교육기관, 유니세프 등의 NGO, 스위스 지방정부 등 총 150여 개의 회원사로 구성된 이 단체는 자금력이 부족해 해외법인 설립이 어려운 기업들을 위한 스타트업 발굴 및 육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혁신지수 8년 연속 세계 1위
스위스 금융투자협회 등의 연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약 12억 3600만 스위스 프랑(한화 약 1조 4000억원) 규모의 투자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전년대비 31.8% 증가한 수치인데, 그중에서도 ICT 및 핀테크 분야가 전체 자금 규모의 55%를 차지했다.
이에 따라 스위스는 각국의 기업가정신의 질과 그 생태계를 평가하는 글로벌 기업가정신 지수(GEI) 2018년 조사에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다. GEI는 각국 국민들의 창의성 등 태도 조사 결과와 법‧규제 등 제도적 기반 등을 토대로 기업가정신의 질과 그 생태계를 평가해 매년 발표하는 지수다.
또한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서 매년 발표하는 글로벌 혁신지수(GII)에서는 스위스가 8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지수는 80개의 평가기준을 토대로 국가 경제의 창의성 및 혁신성을 측정하는 지표로서, UN 산하기구인 WIPO에 의해 매년 발표되고 있다.
스위스의 경우 특허출원 및 지적재산권 부문에서 큰 역량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측정됐으며, 그 외에도 높은 연구개발 분야 지출과 하이테크 기술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됐다.
스위스에는 현재 22개의 클러스터가 있는데, 여기에도 특징이 있다. 연방정부나 주정부에서 인위적으로 계획하고 조성한 것이 아니라 지형적 특성 같은 배경 요소에 힘입어 자연스레 성장한 클러스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요즘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가장 이슈화되고 있는 분야인 블록체인 클러스터 ‘크립토 밸리(Crypto Valley, 암호화폐도시)’다. 취리히 남쪽의 아름다운 호반에 자리 잡은 추크 시에 들어선 크립토 밸리는 인구 3만의 작은 도시에 수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시골이었던 이곳은 현재 글로벌 블록체인 회사 300여 개가 들어서면서 관련 사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법률, 회계, ICT 기업 등이 차례로 입주하며 블록체인의 중심지로 탈바꿈했다.
4년 만에 블록체인의 메카로 부상한 크립토 밸리
하지만 추크 시가 처음부터 블록체인 클러스터를 표방한 것은 아니다. 지난 2014년에 비트코인에 이어 2세대 블록체인이라 불리는 이더리움 관계자들이 기술 발전을 지원할 재단 설립지를 물색하던 중 우연히 발견한 곳이 바로 추크 시였다.
추크 시는 이더리움 등이 들어설 때 빠른 행정지원으로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 후 불과 4년 만에 세계적인 블록체인의 메카가 되었다. 경제특구는 물론 정부가 제정한 특별법도 없이 다만 기업 친화적인 지방정부와 우수한 산업 여건이 스스로 전 세계의 블록체인 기업들을 이곳으로 끌어들인 것이다.
대신에 정부는 블록체인 산업에 친화적인 정책 기조를 꾸준히 유지했다. 14%로 법인세 세율을 낮추고 유명 대학 및 연구소, 로펌, 전문가들을 유치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했다.
지난해 말에는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인 ETF 펀드를 세계 최초로 승인했으며, 혁신 핀테크 기업들을 위해 유동성 확보 요건 및 회계감사 요건을 훨씬 완화하는 라이선스의 가이드라인을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또한 기존 코인 거래뿐 아니라 전통적인 주식과 본드 등의 금융상품을 토큰화해 365일 거래할 수 있는 스위스 디지털 증권거래소도 올해 중반에 개장할 예정이다.
스위스가 금융 분야의 감시를 매우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음에도 많은 블록체인 관련 기업들이 이곳으로 몰려드는 이유는 이처럼 정부가 일관되게 혁신 및 블록체인 산업 조성을 위한 친기업적 환경과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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