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을 이용한 앱과 모션 센서가 달린 칫솔모를 통해 유아들이 양치를 스스로 배운다. 허리 벨트와 시계, 반지 등에서 생체 정보를 수집해 과민성대장증후군이나 성인병을 예방하기도 한다.
IT와 헬스케어 기술이 결합되어 미래의 대표적인 융합 산업으로 손꼽히는 ‘스마트 헬스 케어’ 분야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정보통신의 발전에 따라 가능성과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는 ‘스마트 헬스 케어’에 대한 기술을 고찰하고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살펴보기 위한 세미나가 18일(화)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렸다.
주요국 헬스케어 사물인터넷 분야 유효 특허 4,666개 달해
프론티어 국제특허법률사무소 오수안 변리사는 “스마트 헬스 케어 분야는 다양한 IT 기술과 결합되어 시장 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 중 사물인터넷과 결합한 웨어러블 기기의 발전이 눈에 띄게 발전하고 있다”고 세부 발전 분야를 분석했다.
모바일 웨어러블 헬스케어 분야는 2000년대 들어 다양한 아이템과 접목되어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특히 애플, 지멘스, 삼성전자 등 글로벌 IT 대기업들이 앞 다퉈 갤럭시 기어, 애플워치 등을 개발하면서 특허 출원도 급격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수안 변리사는 지난해 5월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조사한 ‘특허기술동향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미국, 일본, EU 등 주요국에서 출원된 ‘헬스케어 IoT’ 분야 특허 41,026건 중 유효특허는 4,666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오 변리사는 지식재산권 중심의 기술 분석(OS Matrix분석)을 수행한 결과도 공유했다.
기술 분석 수행 결과 보건 의료 분야에서 사물인터넷 데이터 획득과 처리 영역, 사물인터넷 의료시스템 및 서비스의 표준화 영역이, 데이터 분야에서는 사물인터넷 데이터 처리의 표준화 영역과 데이터 분석 및 처리의 보호 영역이 공백영역으로 나타났다. 오 변리사는 “공백 영역 분야를 공략해 유망 기술을 개발해 선점한다면 좋은 성과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기기와 현장에서의 괴리감 극복 우선, 제도와 수용성 등도 따져봐야
이 날 오후 세션에서는 스마트 헬스케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도 나왔다.
메디코넥스 김태평 대표는 “헬스케어 제품은 패턴을 찾아 가치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환자 중심의 ‘모바일 헬스케어’(Mobile Healthcare), 검진센터 수진자용 스마트밴드, 치매성 노인배회탐지기 등 ‘IoT 웨어러블 디바이스’(Wearable Device)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그는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삼박자’가 맞아야 한다고 꼽았다. 여기서 삼박자는 ‘경제성’, ‘제도’, ‘수용’을 뜻한다.
예를 들어 의료산업 중 고려해야 할 제도는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이다. 경제성은 구매의 주체가 정부인지, 병원인지, 기기 업체인지를 고려해야한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마지막으로 수용 주체에 따라 ‘환자’에게 맞출 것인지, ‘건강인’에 맞출 것인지를 결정해 고객층에 대한 마케팅 범위를 설정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현장의 애로사항과 괴리감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이 남은 과제로 꼽혔다. 김 대표는 “병원에서 간호사들이 7~80대 노인들에게 앱을 깔게 하고 기기 페어링을 시키고, ‘와이파이’를 찾게 한 후 밴드를 차고 어떻게 운동을 해야 한다고 알려주기 힘들다. 고객 입장에서도 제대로 알아듣고 수행하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기술보다는 서비스와 병의 예방에 집중
스마트유아용품을 만드는 키튼플래닛 최종호 대표는 기술 보다는 서비스에 집중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최 대표는 모션센서와 알고리즘이 합체된 전동칫솔 기능을 연구 개발했다. 유아들이 증강현실(AR)을 이용한 폰에 자신의 입 안이 스마트폰으로 보면서 모션 센서를 장착한 스마트 전동칫솔로 정확한 치아 영역을 닦을 때마다 게임처럼 미션을 완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최 대표는 “양치하기 싫다고 답한 유아들이 91%에 달했다”며 제품 개발 동기를 설명했다.
소비자 니즈는 있었다. 다만 스마트폰을 걸어야 하는 커다란 거치대를 두면서까지 제품을 사용할 것인가는 과제로 남았다.
가격도 기존 전동칫솔과 비슷한 선에서 책정해야 했다. 최 대표는 “기능이 가미된 스마트 제품인데 시장에 있는 기본 제품들과 비슷한 선 혹은 그 이하로 책정해야 소비자들이 가격저항이 없는 것 같았다”며 현장의 애로사항을 전했다.
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하다가 삼성전자에 입사한 후 창업 시장에 뛰어들게 된 웰트의 강 대표는 ‘예방’을 목적으로 한 웨어러블 헬스케어 제품을 개발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웰트(주) 강성지 대표는 착용하면 자동으로 허리둘레를 측정해 과식 여부를 판단해주고 걷거나 앉아 있는 시간을 파악해 건강 상태를 알려주는 스마트 허리 벨트 ‘웰트’를 개발했다.
강 대표는 “화장실에 가서 변기에 앉아있는 동안 허리벨트를 푸는 순간도 다 체크 된다”며 “벨트 입장에서 보면 ‘주인’이 하루 동안 얼마나 걷고 앉고 화장실에 가 있는지 등 모든 생활 패턴이 보이는 셈”이라고 말했다.
기존 웨어러블 헬스 기기들이 병의 예방보다는 사고 이후의 상황에 대비하는 경우가 많았기에 그는 신체 데이터와 패턴을 바탕으로 착용자의 건강상태를 미리 파악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데 초점을 맞췄다.
강성지 대표는 웨어러블 헬스기기 분야는 개발 영역이 제한적인 유전자 개발 영역보다 인간의 라이프스타일을 파악해 할 수 있는 영역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
메디코넥스 김태평 대표도 동의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스마트헬스디바이스가 체중, 심박수, 걸음 수 등 단순하게 활동량을 측정하는 기존의 액티비티 트래커(Activity Tracker) 서비스만으로는 소비자들에게 차별화 된 가치를 제공하기 어렵다”고 지적한 후 “개인별 건강관리 데이터와 라이프 로그(Lifelog)를 수집해 개인별 최적화된 큐레이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단순한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을 지양하고 인간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도록 패턴을 파악해 맞춤별 큐레이션 정보를 피드백 해야 한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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