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행복한 농업의 가치를 꿈꾸다

C-코리아…범부처 프로젝트 가동

2013.06.25 08:56 이강봉 객원기자

독일의 윤데(Jühnde) 마을은 세계적으로 명성이 높은 청정에너지 자립마을이다. 지난 2005년 바이오연료를 이용한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한 후 전력을 자체 조달하는 것은 물론 남은 전력을 외부에 판매하고 있다.

이 마을을 보기 위해 전 세계에서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그리고 이 마을을 모델로 새로운 청정에너지 마을들이 생겨나고 있다. 주목할 점은 윤데 마을이 철저할 만큼 시민사회 협력에 의해 만들어진 마을이라는 것이다.

▲ 24일 오후 서울대학교 공학관에서 농산물과 자원의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 열린 워크숍. 이 자리에서 행복한 농촌, 효율적인 폐자원 재처리를 위한 브레인스토밍이 이루어졌다. ⓒScienceTimes


인문사회 및 과학기술 연구자들, 그리고 정부·기업 등 관계자들이 마을 주민들과 협력해 세상을 놀라게 하는 청정에너지 자립마을을 선보였다. 지역사회 밀착형 융합연구의 개가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유형의 사람 중심 기술혁신 프로젝트가 한국에서 시도되고 있다.

행복한 농촌 만들기 신산업 프로젝트

24일 오후 서울대학교 공학관에서 워크숍이 열렸다. 농산물과 자원의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 자리에는 인문사회·과학기술계 연구자들, 정부·기업 등의 관계자들이 다수 참석했다.

워크숍이 열린 목적은 크게 두 가지. 소비자(도시), 생산자(농촌) 간의 합리적이고 투명한 유통생태계를 조성하고, 또 음식물 쓰레기, 분뇨 등을 자원화해 친환경적 자원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 청정에너지생산시설과 에너지절감주택, 농업보조로봇, 스마트농업기술 등이 융합된 ‘행복한 농촌 구상도’. 서울대 안성훈 교수는 수자원과 폐자원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농업 생산성을 높일 경우 많은 사람들이 꿈꾸는 행복한 농촌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농·축식품과 ICT 간의 융합기술 전문가인 ETRI의 표철식 부장, ICT 종합장비기업인 주성엔지니어링의 황철주 대표, 광(光) 전문가인 한국광기술원 박영식 본부장, KT에서 ICT 기반의 농식품·자원 직거래 및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중인 서칠성 본부장 등.

참석자 대다수는 최근 농촌의 암담한 현실을 걱정하고 있었다. 어려운 농촌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기존 농업과 폐자원 활용 방식에 큰 혁신이 요구되고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각 분야 적정기술을 활용한 농촌 살리기 방안을 제안했다.

가장 많이 거론된 것은 빅데이터다. 많은 참석자들이 농업·자원 분야에 적용할 빅데이터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칠성 KT 본부장은 농산물·폐자원 선순환을 위해 빅데이터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농산물의 생산·유통 이력관리, 생산환경 모니터링, 도농교류 프로그램, 기타 정보 공유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빅데이터 시스템을 통한 계획생산 프로그램을 강조했다.

장현철 한국자원화산업협동조합 중앙회장은 음식물쓰레기, 가축분뇨, 하수오니 등의 폐기물처리 비용을 줄이고, 폐자원으로 활용하는 데에 빅데이터 시스템이 매우 필요하다고 말했다. 폐자원의 효율적 관리를 통해 유통비용, 비료비, 분뇨처리비, 사료비 등을 50%까지 절감할 수 있다는 것.

C-코리아 프로젝트 이달부터 본격 가동

식물공장 활용방안에 대해서도 많은 의견들이 제시됐다. KIST 임태훈 본부장은 오는 2090년대가 되면 배추경작지가 한반도에서 모두 사라진다는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층센터 예측을 인용했다. 농업환경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스마트농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장 큰 기대를 걸고 있는 것 가운데 식물공장(Indoor Farming)이 있다고 보았다. 식물공장에 적합한 우수농산물 종자를 개발해 고효율 농업을 수행할 경우 고부가가치의 의약품 원료 등 경제성 있는 농업이 가능하다고 했다.

한국기계연구원 장성환 박사는 경제적 식물공장의 도입을 역설했다. 지금처럼 귀농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보급형 식물공장 시설을 도입해 젊은 인력을 흡수할 경우 일자리 창출은 물론 농촌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공대 안성훈 교수는 청정에너지생산시설과 에너지절감주택, 농업보조로봇, 스마트농업기술 등이 융합된 ‘행복한 농촌 구상도’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수자원과 폐자원을 적절히 활용하고, 농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6월 초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방안을 발표하고 범부처 협력을 통해 ‘C-코리아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현재 농업·자원순환, 의료, 취약계층을 위한 ICT·로봇교육 지원 등 3개 프로젝트가 진행중인데 24일 서울공대에서 열린 워크숍은 농업·자원순환 분야에서의 프로그램이다. 워크숍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후 신규과제를 도출하고, 실제 프로젝트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날 거론된 과제는 로봇기반의 다목적 농기계 개발, 저에너지·고효율 그린하우스, 폐기물자원화 적정기술 개발, 의료표준화에 따른 클라우딩 시스템 개발 등이다. 세분화된 기술개발을 기반으로 농업·자원순환을 위한 큰 틀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C-코리아의 C는 Connection, Collaboration, Convergence, Creativity, Conversion 등 다섯 개의 C로 시작하는 단어를 총칭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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