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우주기술 국산화 전략부터…

나로호 성공과 우주강국의 꿈 (3)

나로호의 성공은 미래 한국 우주개발의 새 장을 열 만큼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성공으로 한국은 자력으로 우주개발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획득한 것은 물론 새로 부상하고 있는 우주산업에 더 큰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사이언스타임즈는 새 국면에 접어든 국내 우주개발 상황과 실무자들의 현장 이야기, 미래 전망 등을 밀착 취재했다.

현재 미국은 우주왕복선 시대를 접고, 소행성·화성 등 먼 우주 유인탐사를 위한 대형 우주발사체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지난 2011년 11월 NASA는 성명을 내고 록히드 마틴이 개발한 차세대 우주 캡슐인 ‘오리온 심(深)우주 캡슐’을 오는 2014년 플로리다주(州)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시험 발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험비행의 목적은 달과 화성, 소행성 등에 우주인들을 보내기 위한 것이다.

▲ 한국의 우주기술 개발계획. 오는 2021년 3단형 한국형 발사체(KSLV-Ⅱ)를 제작해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러시아는 올해 초 ‘2030 이후 우주활동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올해에만 모두 36기의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며, 지난 1973년 이후 중단했던 달 탐사 역시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015년까지 달 궤도를 탐사할 무인 우주선을 보낼 계획이다.

우주개발 경쟁, 자존심보다 실리 위주

유럽 역시 오는 2025년 유인화성 탐사를 위한 오로라 계획을 추진중이다. 중국은 지난해 6월 세계 3번째로 유인 우주도킹에 성공했고, 오는 2016년까지 우주정거장 건설과 달 탐사를 목표로 많은 예산을 투입중이다.

일본은 우주기술을 안전보장에 접목시키기 위한 법을 개정한데 이어 지난해 7월 국제우주정거장에 물자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수송선 ‘HTV’를 발사한 바 있다. 각국이 여러 가지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최근 분위기는 과거와 같은 ‘자존심 경쟁’보다는 실리를 추구하는 면이 더 강하다.

특히 인공위성 시장을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은 매우 민감한 상황이다. 군사 목적 뿐 아니라 기후변화 예측, 정보통신 산업에서의 활용, 식량·자원 탐사 등 위성활용도가 급속히 확대되면서 위성발사가 급격히 늘고 있다. 최근 유럽의 한 보고서는 2011~2020년까지 총 298기의 지구관측위성이 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지난 2010년 항우연에서 개최한 항공우주과학 그림그리기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신다송 양의 작품으로 우주강국의 꿈을 그리고 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그러면 한국의 우주개발 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이에 대해 2일 국회 입법조사처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나로호 성공 이후 우주강국 진입의 과제’란 주제의 이 보고서는 우주강국의 기본 요건을 ▲ 발사장 ▲ 인공위성 ▲ 로켓이라고 보았다.

이 중 어느 하나라도 자립돼 있지 않으면 우주개발에 있어 자립국가라고 볼 수 없다는 것이 보고서 판단이다. 먼저 위성 자립도는 위성체 부분에서 평균 70%, 위성활용 부분에서 평균 68.6%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KSLV-Ⅱ 완성, 국가적 결단 필요해

로켓 기술은 인공위성 발사는 물론 우주탐사를 위한 기본수단이고, 국가안보 전략 측면에서 활용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지금처럼 러시아 1단 로켓을 활용할 경우 기술자립국이 아니다.

보고서는 현재 한국의 발사체 기술수준은 세계 최고 기술을 보유한 미국과 비교해 69% 수준이라고 보았다. 기간으로 보면 10.6년, 기술경쟁력으로 보면 세계 10위 수준, 우주기술 논문 수로는 세계10위, 특허 수로는 세계 16위라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우주개발 전문인력이다. 현재 400여명의 인력이 활동하고 있는데 향후 원활한 사업추진을 위해서는 오는 2021년까지 최소 1천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구체적으로 항공우주연구원 인력 30명, 산업체 인력 482명, 대학 95명 등이 보완돼야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나로호 발사 성공이 우주강국의 완성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못 박았다. 이제 우주선진국의 기술 규제와 장벽을 넘어 기술자립을 더욱 확고히 해야 할 때가 됐다는 것. 이를 위해 무엇보다 정부의 확고한 의지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특히 예산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할 부분이다. 한국형발사체 개발예산은 1조5천449억 원이다. 이를 통해 먼저 미국의 180분의 1, 일본의 5분의 1에 불과한 우주개발 인력을 확충하고, 또한 산업체·대학 등의 관련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기술 확보 전략도 새로 세울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미국과 비교해 69%의 발사체 기술을 확보했다고 하지만 나머지 31%는 로켓 개발에 있어 핵심적인 기술로, 실질적인 기술격차는 수치보다 훨씬 더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핵심기술을 국산화하는 전략을 조속히 세워야 한다는 주장이다.

나로호 발사는 한국의 우주개발사에 있어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사건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1단에 참여했고 한국이 자력으로 위성을 쏘아 올렸다고 보기는 힘든 부분도 있다. 오는 2021년으로 계획된 3단형 한국형 발사체(KSLV-Ⅱ) 성공이 필요한 이유다. 우주강국을 위해 국가적 결단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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