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 기름유출, 돌고래 면역체계에 장기적 영향 미쳐”

미국 연구팀 "기름에 노출된 병코돌고래의 면역기능 변화 10년간 지속돼"

1989년 엑손발데스호 석유 유출과 2007년 태안 기름 유출, 2010년 딥워터 허라이즌 시추선 폭발 원유 유출 같은 해양 기름 유출 사고가 주변 서식 동물의 면역체계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코네티컷대 병리생물학·수의학과 실베인 드 기스 박사 연구팀은 18일 국제학술지 ‘환경 독성학과 화학'(Environmental Toxicology and Chemistry)에서 2010년 북부 멕시코만에서 발생한 딥워터 허라이즌 시추선 폭발사고로 유출된 원유가 이곳에 사는 병코돌고래들의 면역기능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사고 당시 루이지애나주 바라타리아만에서 유출된 기름에 노출된 병코돌고래를 포획해 건강 상태를 조사한 뒤 풀어주고 최대 10년간 건강상태 변화를 관찰했다. 또 이를 플로리다주 새러소타만의 서식하는 병코돌고래들의 건강상태와 비교했다.

그 결과 사고 해역의 병코돌고래는 기름에 노출된 뒤 플로리다주 새러소타만 서식 병코돌고래와 달리 체내 면역세포 등에 급격한 변화가 생겼으며, 이 변화는 2018년 검사에서도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들 병코돌고래에서 나타난 T림프구 증가 등 면역체계 변화는 실험실에서 기름에 노출된 쥐들에서 나타난 변화와 유사하며, 이런 변화는 기름 유출사고 이후 태어난 병코돌고래에게서도 계속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는 유출된 기름이 포유동물의 면역체계에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그 영향이 여러 세대에 걸쳐 지속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드 기스 박사는 기름 유출 사고가 장기적으로, 여러 세대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 연구 결과는 기름 유출 사고 후 줄어든 돌고래 개체 수 회복을 입장에서 볼 때 상당한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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