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저항 황색포도상구균, 염증 억제 기능도 한다

M2 대식세포의 항염 신호 물질 생성 자극

평소의 황색포도상구균(Staphylococcus aureus)은 우리 몸 안에서 흔히 발견되는 무해한 박테리아 중 하나다.

네 명 가운데 한 명꼴로 피부와 상기도 점막 등에 이 세균을 갖고 있지만, 대부분 그런 사실조차 모르고 지낸다.

그러나 황색포도상구균이 병원체로 돌변하면 피부 염증이나 폐 감염증 등을 유발하고 심할 땐 치명률이 상당히 높은 패혈증을 일으킨다.

패혈증은 감염이나 부상 등으로 면역계 기능이 급격히 떨어졌을 때 세균이 걷잡을 수 없이 빠르게 증식하는 급성 염증 질환이다.

‘슈퍼버그’로 통하는 MRSA는 거의 모든 항생제에 강하게 저항하는 악성 세균을 말하는데 이 명칭도 ‘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을 뜻하는 영어 머리글자다.

그런데 인체 세포와 조직을 손상하는 황색포도상구균의 ‘독소 칵테일'(toxic cocktail)이 뜻밖에도 염증을 억제하고 조직 치유를 촉진하는 긍정적 작용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독성 물질이 특정 면역 세포를 자극해 이런 작용에 특화된 신호 전달 물질을 생성한다는 것이다.

독일 예나대(공식 명칭 프리드리히실러 예나대)의 올리퍼 베르츠 교수 연구팀은 저널 ‘셀 리포츠(Cell Reports)’ 최신 호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다.

14일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 사이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논문 개요에 따르면 연구팀은 황색포도상구균이 생성하는 알파헤몰라이신(α-Hemolysin) 독소가 M2 대식세포에 미치는 영향을 집중적으로 테스트했다.

M2 대식세포는 염증 반응 후반기에 죽은 박테리아와 손상된 세포 구성 요소 등을 식(食) 작용으로 제거하는 일종의 면역세포다.

알파헤몰라이신은 M2 대식세포 표면의 특정 수용체와 결합해 대식세포가 항염 신호 물질을 생성하게 자극했다.

이 신호 물질은 동물 실험에서 손상된 조직의 재생도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작용을 하는 항염 신호 물질에는 인체 내에서 오메가-3 지방산으로부터 생성되는 리졸빈(resolvin), 대식세포에서 유래하는 마레신(maresin) 등의 화합물이 포함된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베르츠 교수는 “황색포도상구균의 이 숨겨진 메커니즘은 향후 피부 염증과 만성 창상(chronic wounds) 등의 치료에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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