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새’ 알바트로스 알을 낳다

66세 세계 최고령 새, 하와이에서 부화

알바트로스,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매우 신기한 새로 알려지고, 골퍼들에게는 한 홀에서 규정 타수 보다 무려 3타를 적게 치는 것을 생각할 것이다.

그 알바트로스가 알고 보니 인간이 확인한 한에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사는 새이다. 하와이 주변에 서식하는 알바트로스인 레이산 알바트로스(Laysan albatross) 암컷이 무려 66살이나 됐는데도 또 알을 낳아 품고 있다고 미국 야생보호소 관계자가 지난 10일 발표했다.

하와이 인근 미드웨이 환초에서 서식

세계적으로 이미 유명한 이 암컷 알바트로스의 이름은 ‘위즈덤’(지혜)이다. 위즈덤의 추정 나이는 66세. 66세 된 할머니 새가 알을 낳고 부화하기 위해 품고 있는 것이다.

미국 ‘국립야생보호소 미드웨이 환초’(Midway Atoll National Wildlife Refuge) 및 ‘미드웨이 국립 기념관'(Midway National Memorial)은 지난 10일 “올해 66세인 위즈덤이 알을 낳아 품고 있다”고 밝혔다.

위즈덤(왼쪽)과 짝.  ⓒ US Wildlife Refuge

위즈덤(왼쪽)과 짝. ⓒ US Wildlife Refuge

국립야생보호소의 찰리 펠리짜는 “위즈덤이 60년 넘게 고향인 이 곳을 방문해서 새끼를 낳는 것도 놀랍지만, 이곳에서 근무하는 생물학자들이 그 긴 세월동안 새를 추적해 온 사실도 매우 감동적이다”고 AF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점심 모이를 주러 나갔을 때, 뭔가 일이 벌어진 것을 알았다”는 펠리짜는 “위즈덤이 또 돌아와서 알을 품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들은 모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미국 국립야생보호소 직원들은 위즈덤의 오른쪽 다리에 붉은 색의 보조밴드를 달아줘 가면서 60년 동안 위즈덤의 활동을 추적해왔다. 1956년 생물학자 찬들러 로빈스(Chandler Robbins)가 처음으로 위즈덤 다리에 보조 밴드를 부착했을 때 이미 새끼를 기르고 있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생물학자들은 위즈덤의 나이를 66세라고 추정하고 있다.

위즈덤이 지금까지 낳은 새끼는 대략 40개 정도로 추정된다. 위즈덤은 알을 낳고 기르는 동안에는 미드웨이 환초에 머무르고 있으며, 위즈덤의 짝은 아케아카마이(Akeakamai)로 알려졌다. 60년동안 위즈덤이 비행한 거리는 최소한 300만마일이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드웨이 환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알바트로스 서식지이다.

평생 일부일처로 지내는 알바트로스

알바트로스는 일생의 90%를 날아다니면서 보내는 매우 독특한 새이다. 매년 먹을 것을 찾아서 수천마일씩 여행을 하며 산다. 게다가 한 번 짝을 정하면 죽을 때까지 일부일처로 지내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알도 한 해에 한 개 만 낳고 암수 한 쌍이 지극정성으로 새끼를 키운다.

알바트로스는 골프 용어로도 유명하다. 골프에서 한 홀에서 규정 타수 보다 한 타 적게 치는 것을 단순히 ‘새’라는 의미의 버디(birdie)라고 하고, 2타 적게 치는 것은 독수리라는 뜻의 ‘이글’(eagle)로 한다. 3타 적게 치는 것은 매우 드물게 나오는데 이것을 알바트로스(albatross)라는 데서 보듯이 이 새는 귀한 새로 여겨진다.

과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알바트로스는 세계 바다의 건강성을 상징하는 동물의 역할을 한다. 특히 위즈덤은 조류의 장수역사를 매년 갱신하고 있기 때문에 위즈덤이 알을 새로 날 때 마다 세계적으로 매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위즈덤이 거주하는 미드웨이 해초 부근에만 알바트로스가 약 100만 마리가 서식한다. 지난해 12월 미국 해양 및 야생동물보호국 자원봉사자들은 산호초 전체에서 약 47만개의 알바트로스 둥지를 발견했다. 한 둥지에 암수 한 쌍만 계산해도 94만 마리가 되는 것이다.

위즈덤과 같은 레이산 알바트로스는 수컷의 몸 길이가 91cm에 날개 길이가 약 2m 정도이지만, 알바트로스 중 가장 큰 것은 날개가 4m 가까이 된다. 당연히 알바트로스는 하늘을 나는 새 중 가장 큰 새이다. 보통 12년에서 40년을 살지만, 위즈덤의 경우 처럼 이렇게 오래 사는 것이 매우 특이하기 때문에 사람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알을 품고 있는 위즈덤 알바트로스 ⓒ US Wildlife Refuge

알을 품고 있는 위즈덤 알바트로스 ⓒ US Wildlife Refuge

위즈덤은 2014년과 2015년에 이어 올해도 새끼를 부화한 것이 관찰될 만큼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생식능력을 잃지 않아 많은 조류학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알바트로스의 천국인 미드웨이 해초는 하와이 북쪽 파파하노모쿠아키아(Papahānaumokuākea) 지역에 속한다. 파파하노모쿠아키아는 작고 낮게 자리 잡은 섬들과 환초들이 일직선을 이루는 넓은 지역으로, 하와이 군도(Hawaiian Archipelago)에서 북서쪽으로 약 250㎞ 떨어져 있으며, 총 길이는 1,931㎞가 넘는다. 미국 영토로 2010년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미국은 이 지역을 파파하나우모쿠아케아 국립해양기념물 (Marine National Monument)로 보호하고 있다.

하와이와 미드웨이 환초 지도. ⓒ US Wildlife Refuge

하와이와 미드웨이 환초 지도. ⓒ US Wildlife Refu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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