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공룡 보며 상상력 키운다

'점박이:한반도의 공룡3D' 한상호 감독, 세계 시장 겨냥

▲ <점박이:한반도의 공룡3D> 의 한상호 감독, 민병천 제작자, 이창훈 드림써치 대표 (왼쪽부터) ⓒ김수현


“입체영화를 처음엔 만만하게 봤어요. 그런데 영화 아바타가 나오면서 3D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 자체가 바뀌었어요. 세계시장에 내놓으려면 배경까지 완벽하게 사실감을 주어야했지요.”

16일 열린 영화 ‘점박이:한반도의 공룡3D’ 시사회 및 기자 간담회 자리에서 민병천 제작자는 이렇게 말했다. 영화 ‘점박이:한반도의 공룡3D’는 2008년 EBS에서 방영된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공룡’의 인기에 힘 입어, 다큐멘터리와는 다른 스토리 중심으로 만든 영화다.

다큐멘터리 ‘한반도의 공룡’은 2008년 방영 당시 다큐멘터리로는 유례없는 인기를 끌었다. 관련 책은 76만 부가 팔렸고, 전시회는 43만 명이 다녀 갔다. 하지만 영화 제작, 특히 3D 제작은 고충이 많았다고 한다. 한상호 감독은 이렇게 털어놓았다.

“2D로 제작할 경우 XY축만 맞추면 되겠지만, 3D는 XYZ 3차원을 맞춰야 하니까 기술적인 에러가 많았어요. 그래서 에러를 교정하다 보니 예상 외로 제작기간이 3년이나 걸렸습니다. 당시 입체 카메라만 해도 100kg이었어요. 세팅장비까지 하면 엄청난 무게였죠. 그걸 들고 산과 들로 다녔어요.”

이런 고생 덕분인지 영화의 사실성은 뛰어났다. 공룡이 알에서 깨어나는 장면은 침까지 보여준다. 감독은 로봇을 이용한 애니메트로닉스* 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어떤 이는 영화가 너무 사실적이라 여자 아이들에게는 무서울 것이라는 우려 섞인 질문을 하기도 했다.

80여 마리 공룡 극사실 구현

영화는 실사 촬영과 CG 합성의 정교함을 높이고 사실적인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공룡의 실물 크기 모형을 제작하여 별도 촬영하는 ‘애니메트로닉스 특수촬영 기법’을 활용해 17종 80여 마리 공룡들의 모습을 극사실에 가까운 모습으로 구현해냈다. 또한 감독은 입체영상을 위해 공간깊이와 원근감을 사실적으로 연출하는 데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 <점박이:한반도의 공룡3D> 의 한 장면 – ‘타르보사우르스’ 점박이와 ‘티라노사우르스’의 대결 ⓒ<점박이:한반도의 공룡3D>

사실감 넘치는 CG 이펙트는 ‘황금나침반’ ‘나니아 연대기’ ‘슈퍼맨 리턴즈’ 등 유수 할리우드 영화에 참여해 온 노준용 박사가 이끄는 KAIST 공학연구소팀과의 R&D도 한몫했다. KAIST 공학연구소는 1971년에 설립된 한국을 대표하는 과학기술의 요람으로 활발한 연구활동으로 세계적인 성과를 인정받고 있는 곳이다. 이 덕분에 영화는 최상급의 디지털 크리처 기술을 선보인다.

“R&D가 국내 상업영화에 적용된 최초의 사례라 볼 수 있죠. 바다에 빠지는 장면이나 늪에 빠지는 장면은 모두 물리적으로 계산해야 하니까 물리적인 법칙이 적용된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이 적용되어야 해요. 이를 해외 기술이 아닌 우리 독자적인 기술로 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요.” 한상호 감독의 말이다.

영화는 한국공룡센터소장 허민 교수의 철저한 고증도 받았다. 영화팀이 어떤 공룡을 연출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면 허민 교수 연구진들이 관련자료를 전해주었다고 한다. 이렇게 한국공룡센터가 있는 전남대를 오가는 작업을 수개월 계속했다.

덕분에 ‘타르보사우루스’, ‘친타오사우루스’ 등 동아시아 지역에서 화석이 집중 발견되지만 기존의 미국 및 유럽에서 제작된 공룡 영상 콘텐츠에서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공룡이 다수 등장한다. 하지만 영화에 나오는 티라노사우르스는 주인공 점박이 타르보사우르스와 같은 백악기시대 공룡이긴 하나 한반도에 살았다는 증거는 없다. 한상호 감독은 다큐멘터리가 아닌 영화이기에 가능한 설정이었다고 고백한다.

“공룡 개체는 하나하나 모두 과학적인 고증을 했어요. 그런데 세계시장을 겨냥하는 영화이므로 상상력을 가미했어요. 어린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것이 ‘어떤 공룡과 어떤 공룡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예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 있는 공룡이 티라노사우르스거든요. 외국 공룡 티라노사우르스와 한반도 공룡 타르보사우르스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그것이 제 영화의 모티브가 되었어요.”

한편 영화 ‘점박이:한반도의 공룡3D’는 국내 개봉에 앞서 이미 지난 칸 영화제와 AFM(American Film Market)을 통해 해외 33개국 국가에 선판매되었다. 할리우드가 아닌 국내의 독자적 기술로 완성해낸 영화의 해외 선판매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감독은 이번 영화 제작의 목적을 이렇게 말했다.

“자라나는 세대들이 (외국 공룡이 아닌) 한반도의 공룡에 입각한 상상력을 하며 자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티라노사우르스를 이기는 공룡, 한반도라는 상징성을 가진 타르보사우르스가 세계 제패를 했으면 하고 바랐고요.”

영화 ‘점박이:한반도의 공룡3D’는 26일(목) 개봉한다.

▲ <점박이:한반도의 공룡3D>의 한 장면 – 아시아에서 발견되는 돌기공룡, ‘친타오사우루스’ ⓒ<점박이:한반도의 공룡3D>


▲ <점박이:한반도의 공룡3D>의 한 장면 – 위쪽 하늘을 나는 룡은 해남에서 발견된 익룡, ‘해남이크누스’ ⓒ<점박이:한반도의 공룡3D>


▲ <점박이:한반도의 공룡3D> 의 한 장면 – 북미에서 발견되는 공룡, ‘토로사우루스’ ⓒ<점박이:한반도의 공룡3D>







애니메트로닉스(Animatronics) – 애니메이션(animation)과 일렉트로닉스(electronics)의 합성어로 기계적 뼈대나 전자 회로를 가지고 제작한 실물과 흡사한 캐릭터를 원격 조정을 통해 움직이게 하는 CT(culture technology) 기술.  <출처 : 네이버지식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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