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타, 국제천문연맹총회에 가다 ②] 블랙홀 촬영한 돌먼 교수, 노벨 물리학상의 슈미트 교수, 한국에 오다
8월 부산에서는 국제천문연맹총회와 연계한 다양한 대중 행사 및 강연들이 개최됐다. 특히 인류 최초로 블랙홀 촬영에 성공한 셰퍼드 돌먼 교수와 우주의 가속도 팽창을 밝혀 2011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브라이언 슈미트 교수의 내한 강연이 열려 부산뿐 아니라 전국 각지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올해 8월 한국에서 열린 2022 국제천문연맹총회(이하 IAU 총회, International Astronomical Union)에서는 ‘모두를 위한 천문학’을 슬로건으로, 천문학자들을 위한 학회 외에도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대중 강연과 행사를 마련했다. (관련 기사 보기 – ‘전 세계 천문학자 1,800명이 한국에 모이다, IAU 총회) 특히 5일과 6일에는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저명한 해외 천문학자들의 강연이 있어 부산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다. 또한 수백 명의 사람들이 직접 강연에 참석하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며 유튜브 채널 ‘카오스 사이언스’를 통한 생중계 강연에 함께했다.
부산과학관에 설치된 IAU 총회 연계 대중강연 행사 포스터다. ©사이언스타임즈 김미경
강연 현장에서는 동시통역을 들을 수 있는 오디오 기기를 제공했다. 온라인 참여자들에게 송출되는 강연 생중계 영상에서도 동시통역 내용이 자막으로 제공됐으며, 또한 온라인으로 올라오는 많은 질문들에 대해 한국천문연구원의 정태현 박사가 함께 접속해 실시간으로 답변을 해주는 등 보다 많은 이들이 보다 풍성하게 대중 강연을 즐길 수 있도록 여러 조치가 마련되었다. 강연을 통해 모인 전액은 국제천문연맹(IAU)에 기부되어 전 세계 개발도상국의 천문교육 사업에 쓰일 예정이다.
첫 강연자는 하버드&스미스소니안 천체물리 연구소(CfA)의 셰퍼드 돌먼(Shepherd Doeleman) 교수였다. 돌먼 교수는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EHT, Event Horizon Telescope)의 창립이사이자 국제연구단장으로서 2019년 4월 인류 최초로 블랙홀 촬영에 성공한, 천문학계의 영웅이라 할 수 있다.
셰퍼드 돌먼 교수는 본격적인 강연 시작에 앞서 한국의 다누리 발사 성공을 축하했다. ©유튜브 ‘카오스 사이언스’ 캡처
돌먼 교수는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한국어로 ‘축하합니다’라고 연이어 말하며 다누리의 성공적인 발사를 축하했다. “다누리 위성은 정말 놀라운 발전”이라며 “다누리가 발사된 날 한국에서 강연을 하게 되어 정말 기쁘고 영광”이라 말했다.
돌먼 교수의 강연 주제는 ‘초거대질량블랙홀의 시각화(Imaging a Supermassive Balck Hole)’로, 직접 연구팀을 이끈 천문학자로서 풍성한 내용을 전달해주었다. 지구 크기의 전파망원경이라는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이 어떤 원리로 구축되었는지, 블랙홀을 촬영하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는 물론, 그 과정까지의 우여곡절과 의의 등을 설명했다.
셰퍼드 돌먼 교수가 블랙홀의 시뮬레이션과 시각화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다. ©유튜브 ‘카오스 사이언스’ 캡처
특히 인류 역사와 과학사에 있어 ‘최초로 X-레이 촬영을 한 순간’과 ‘최초로 현미경으로 작은 세계를 목도한 순간’을 예시로 들며 블랙홀 촬영 또한 이와 같은 역사적인 순간임을 청중들에게 상기시켰다. 또한 수백 명이 참여한 국제연구팀의 단장으로서, 블랙홀 연구가 ‘국제 협력이 절실한 연구’임을 주지시켰다. 이외에도 차후 EHT 및 블랙홀 촬영의 계획을 말하며 레이저를 통한 무선통신 등 새로운 기술의 상용화를 밝히기도 했다. (해당 기술은 IAU 총회의 부스 전시를 통해서도 접할 수 있으며 후속 기사에 포함될 예정이다.)
강연이 마치고 “모든 질문은 훌륭한 질문이다”라는 돌먼 교수의 독려를 시작으로 긴 줄이 이어졌다. “줄 길이를 보세요. 교수님 오늘 집에 가시기는 틀린 것 같습니다”라는 사회자의 말에 돌먼 교수는 “여기 식사 주문해도 되나요? 밤새워 답변을 할 것 같습니다”라는 대화가 오가기도 했다. 질문하는 청중 중에서는 특히 중학생들로부터 원시 블랙홀, 초거대질량블랙홀의 생성과 성장 등 수준 높은 질문이 나와 강연석에서는 “대한민국 중학생 절반이 천문학자가 될 것 같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셰퍼드 돌먼 교수가 강연 후 한국 학생들의 질문에 감탄을 표하는 모습이다. ©유튜브 ‘카오스 사이언스’ 캡처
“천체물리학자가 되어 미래에 NASA에서 교수님을 뵙고싶다”며 질문하는 중학생에게 돌먼 교수는 자신의 실패와 좌절 경험을 들려주며 천체물리학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수도 없이 찾아올 실패를 통해서 배우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내적 힘”이라 독려하기도 했다. 돌먼 교수는 “청중으로부터 느낄 수 있는 에너지와 열정이 엄청났다”며 “이런 청중들 앞에서 강연할 수 있는 무척 멋진 경험(such a wonderful experience)을 하게 되어 매우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슈미트 교수의 대중 강연을 들으러 모인 청중의 모습으로, 만석을 이루었다. ©사이언스타임즈 김미경
다음 날에는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호주국립대(ANU) 브라이언 슈미트(Brian P. Schmidt) 교수의 강연이 이어졌다. 슈미트 교수는 초신성 관측을 통해 우주의 팽창 속도를 측정하고 우주의 가속팽창을 발견한 공로로 2011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으며, 활발히 연구를 하는 동시에 미디어나 대중강연을 통해 과학 대중화와 젊은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6일 BEXCO 강연 후에는 부산에 오지 못해 아쉬워하는 청중들을 위해 9일 국립과천과학관에서 대중강연을 열기도 했다.
슈미트 교수의 강연 주제는 ‘우주의 모습(The State of the Universe)’으로, 우주의 팽창과 암흑물질, 암흑에너지, 허블상수 등 우주론부터 외계 생명체까지 방대한 이야기를 다루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와 TESS 등의 우주망원경을 언급하며 미래 천문학이 어떻게 발전할 것인지를 조망하기도 했고, AI와 머신러닝이 차세대 천문학에 어떻게 적용될지를 설명하기도 했다.
브라이언 슈미트 교수는 우주론과 우주의 현재, 미래에 대해 설명했다. ©사이언스타임즈 김미경
강연 후 질문에서도 돌먼 교수의 강연과 마찬가지로 학생들의 질문이 두각을 나타냈는데, 특히 긴장해 떨면서도 앞으로 나와 또박또박한 목소리로 질문하는 어린 청중들의 질문이 두드러졌다. 실제로 이후에 계속된 IAU 총회에서 만난 총회 참가 천문학자들 및 IAU총회 운영진들은 “학생들의 적극적이고 수준높은 질문에 굉장히 놀랐다.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대개 공통된 의견을 표했다. 슈미트 교수의 강연이 끝난 후, 13살의 어린 청중들과 짧은 인터뷰를 진행했다. (후속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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