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 융합 현장] 스탠포드‧도쿄 대학 등 학문 간 경계선 없애
오세정 서울대 교수(물리천문학부)에 따르면 일본 도쿄대학은 학제 간 융합연구를 위해 기존의 학과, 학부와는 차원이 다른 ‘환(環)’이라는 제도를 도입, 운영하고 있다.
인문‧사회계의 정보‧미디어 커뮤니케이션 분야와 이공계의 컴퓨터‧로봇 공학 분야를 합쳐 2004년 ‘정보학 환(Interfaculty Initiative in Information Studies)’이란 학제간 연구 시스템을 출범했다.
‘정보학 환’이란 교수들 중 40% 정도가 3~5년을 주기로 전공 분야와 정보학 환을 오가며 강의와 연구를 수행하는 것을 말한다.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과 협력해 새로운 분야를 창출해나가는 방식이다.
스탠포드 총장 “융합연구 개척자 되겠다”
‘정보학 환’에서는 문화‧영상‧미디어 표현 등 인문정보학에서부터 알고리즘, 프로그래밍 언어, 신호처리 등 기술 분야에 이르기까지 정보학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다루고 있다. 참여자들의 견해에 따라 연구 주제가 무한하게 확대될 수 있다.
도쿄 대학에서는 이외에도 미술사와 인문학을 융합한 ‘문화자원학’, 사회학과 예술을 접목한 ‘표상문화학’ 등의 전공과목을 운영 중이다. 과학기술, 인문학을 넘어선 다양한 분야에서 획기적인 융합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스탠포드 대학 역시 융합 연구로 정평이 나 있는 학교다. 40개 이상의 융합 전공과목을 개설 하고 있으며 그 과목을 계속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존 헤네시(John Hennessy) 총장은 “21세기에 당면하고 있는 복잡한 문제들이 학교와 학문 영역 등을 넘어 새로운 유형의 융합연구 및 교육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스탠포드 대학이 이 융합적인 접근에 개척자가 되겠다는 의사를 강력히 표명하고 있다.
현재 스탠포드 대학은 융합연구가 요구되고 있는 건강(human health), 환경적 지속가능성(environmental sustainability), 국제관계학(international affairs) 등에서 대단위 연구를 수행 중이다.
기존 학습 패턴을 새로운 융합 모델로 바꾼 대표적인 사례로 미국 아리조나 대학이 있다. 이 대학에서는 생물학, 컴퓨터 엔지니어링, 법학 등 기타 사회과학을 전공한 100여명의 교수들이 함께 ‘바이오디자인 연구소(Biodesign Institute)’을 운영하고 있다.
이 연구소는 특히 생물학과 유전공학에 초점을 맞추고 새로운 관점에서 융합연구를 시도하고 있는데, 최근 수년간 외부 기관들로부터 연평균 6000만 달러 이상의 연구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아리조나 대학 SESE(School of Earth and Space Exploration)에서는 63명의 고고학‧물리학‧지리학‧환경학‧컴퓨터‧우주공학자들이 모여 융합 교육과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온난화 등 지구 환경 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국내 대학들 융합 통해 독창성 찾아야”
오세정 서울대 교수는 17일 과학기술정책연구원에서 열린 과학기술정책 포럼에서 “한국의 대학들이 21세기가 요구하고 있는 인재들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탄탄한 기초학문 실력을 갖추고 있으면서, 외국어 구사 능력이 뛰어나고, 또한 다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글로벌 차원의 사명감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창의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화를 추구하는 융합형 인간을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학생들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다학제적(학문융합적)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문과와 이과의 전통적 구분을 뛰어넘어야 하며, 토론식 수업과 동료간의 소통을 통해 공동체적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이 추구해야 할 역할에 대해 전 하버드 대학의 에드워드 윌슨(Edward Wilson) 교수의 말을 인용했다. “협력연구를 통하지 않고서는 인종갈등, 무기경쟁, 인구과잉, 낙태, 환경, 가난 등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
오 교수는 한국 대다수 대학들이 이런 글로벌 상황을 인식하고,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학생 교육에 대해 철학을 갖고 있는지, 인문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는지, 학생들의 도전정신을 함양해주고 있는지, 진정한 대학‧교수 평가를 하고 있는지, 대학 내 진정한 학술문화가 있는지, 독창적인 연구‧교육 문화가 부재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키고 있는 대학 입시제도 등 대학이 갖고 있는 공공성에 대해 큰 고민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교내에서는 학과 간의 장벽이 존재해 소통이 매우 부족하고, 학생들의 공동체 의식 역시 빈약한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지금 한국의 대학들은 선진국 대학의 연구 방향을 맹목적으로 따라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학이 제 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현재 모습에서 벗어나 독창성을 찾고, 사회 문제를 해결해나갈 수 있는 글로벌 문화를 조성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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