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필환경 위한 국가과학기술 역량 결집”

[TePRI Report] 미래 세대 생존 위해 핵심적인 역할 수행해야

정부기관과 공공기관은 미세먼지 대책으로 12월 2일부터 2020년 3월까지 차량 2부제를 실시한다.

소식을 접한 구성원들은 대책이 실시되는 4개월간 카풀, 대중교통 노선 확인 등 자기만의 출퇴근 대책을 세우느라 분주했다.

일상생활에서 많은 불편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이번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정부 대책에 대해서 수긍을 하는 분위기다. 날로 심각해지는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체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미세먼지 문제는 일반 시민 모두가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해결되어야 할 국가적 현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반면, 화석연료 사용이라는 같은 문제의 근원을 갖는 기후변화는 크게 관심을 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 구글 트렌드(trends.google.co.kr) 서비스를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최근 3개월 동안 우리의 관심도를 확인해보면 미세먼지의 1/8 수준에 불과했다. 분석 기간을 미세먼지가 심했던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로 변경하면 1/30 수준으로 뚝 떨어진다.

전 국립기상과학원 조천호 원장의 “미세먼지가 뒷골목 폭력배의 위험 수준이라면, 기후변화는 핵폭탄 수준”이라던 지적이 무색한 실정이다.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의 기온상승 폭은 전 지구 평균 2배를 넘어선 1.7도다.  ⓒ 게티이미지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의 기온 상승 폭은 전 지구 평균 2배를 넘어선 1.7도다. ⓒ 게티이미지

미세먼지는 좋고 나쁨의 양극화로 체감이 더 올라가긴 했지만, 미세 먼지는 통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

2018년 연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24.01㎍/m³로 2015년 대비 12%가량 감소했다. 초미세먼지 15㎍/m³ 미만의 ‘좋음’일 수도 2015년 63일에서 2018년 127일로 2배 이상 늘었다.

이에 반해 한반도의 기후변화는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100년간 우리나라의 기온 상승 폭은 전 지구 평균 0.74도를 2배를 넘어선 1.7도다. 폭염과 홍수 가뭄도 심해지는 추세다. 올해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은 ‘미탁’까지 7개였다. 60년 만의 일이다.

이미 기후변화의 티핑포인트를 지났을 수 있다는 일부 과학자의 경고를 쉽게 넘겨 버릴 수 없는 이유 가 여기에 있다.

올해는 기후변화가 그 어느 해보다 전 세계적 이슈로 부상했었던 한 해였다.

지난 9월 20일에서 27일 동안, 150여 개국에서 400만 명이 넘는 인원이 16세 스웨덴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가 주도한 ‘기후 파업’에 동참했다.

11월 5일에는 184개국 1만5300여 명의 과학자가 세계 각국은 경제 성장과 풍요 추구라는 프레임에서 탈피하여 즉시 효과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기후변화 대처 비상 선언을 발표했다.

11월 28일, 유럽의회도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기후, 환경 비상사태’를 선언하는 결의안을 승인했다.

12월 스페인에서 개최 예정인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COP25)를 앞두고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행동을 압박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의무이다.  ⓒ 게티이미지

기후변화 대응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의무이다. ⓒ 게티이미지

우리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반듯한 글로벌 차원의 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녹색기후기금(GCF)을 유치했고, 국제 협력기구 위상을 갖는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를 설립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리가 처한 국제사회 환경은 녹록지 만은 않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앤더스 사무총장은 당장 주요 선진국이 감축 목표를 상향 조정하지 않는다면, 지난해 인천에서 열린 제48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에서 채택한 ‘지구온난화 1.5도’는 2030년 이전에 물거품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최근 발간한 유엔환경계획의 ‘2019년 배출량 간극 보고서’에 탄소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훨씬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7개 국가에 한국을 포함시켰다.

일각에서는 일본과의 무역 분쟁,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경제적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 최근 선진국으로 위상이 격상되어 예외를 인정받을 수 있는 여유마저 우리에겐 없다고 한다.

하지만 김난도 교수는 ‘트렌드코리아 2019’에서 친환경을 넘어 생존을 의미한다며 ‘필(必)환경’ 키워드를 제시했다.

녹색기술센터(GTC)를 중심으로 출연(연)들은 CTCN(Climate Technology Center & Network) 회원기관으로 참여하며 기후기술 이전에 많은 기여를 해오고 있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과학기술계는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의무로서만이 아니라 우리 미래세대의 생존을 위해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때다.

* 이 글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서 발간하는  ‘TePRI Report’ 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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