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퇴출 위해 커피컵은 진화 중

일체형, 먹을 수 있는 소재 등으로 환경 보호

환경 오염과 관련된 이슈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폐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플라스틱 빨대가 커피 매장에서 퇴출된 지도 벌써 일 년이 넘었다. 하지만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다. 아직도 테이크아웃용 커피에는 플라스틱 소재의 뚜껑이나 컵이 사용되고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들어 수많은 발명가들이 친환경 커피컵을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뚜껑이 필요 없는 일체형 커피컵을 디자인하거나, 아예 먹을 수 있는 소재로 커피컵을 만들어 폐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접혀진 상태의 우노컵은 일체형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 Unocup

접혀진 상태의 우노컵은 일체형으로 디자인되어 있다 ⓒ Unocup

컵과 뚜껑이 합쳐진 일체형 커피컵 개발

미국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킥스타터(Kickstarter)에 이상하게 생긴 커피컵이 선을 보이기 전만 해도 사람들은 테이크아웃용 커피의 플라스틱 뚜껑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아마도 저렴하고 손쉽게 일회용 뚜껑을 제작할 수 있는 재질로 플라스틱만 한 소재를 찾을 수 없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겠지만, 위생적으로도 다른 대안이 될 만한 소재를 찾기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미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하던 학생인 ‘톰 챈(Tom Chan)’과 ‘카아누 파포(Kaanur Papo)’는 커피를 마시면서도 늘 플라스틱 뚜껑의 문제점에 대해 주목했다. 그들은 전공 실력을 발휘하여 새로운 형태의 일회용 커피컵을 개발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디자인의 기준은 단순하면서도 명확했다. 플라스틱 뚜껑을 사용하지 않아도 커피를 보다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으면서, 마시는 데도 문제가 없어야만 했다. 또한 마시고 난 용기를 빠르고 쉽게 접을 수 있다면 금상첨화였다. 하지만 디자인은 쉽지 않았다. 여러 가지 시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만족할 만한 결과물을 얻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 날, 길거리에서 즉석식 볶음 국수를 먹던 챈은 음식이 담겨있는 종이 용기를 보다가 순간적으로 커피컵에 대한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국수 용기는 세 방향으로 갈라진 상단을 안쪽으로 접어 뚜껑을 대신하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챈은 여기서 일체형 컵 모양의 힌트를 얻었다.

우노컵은 접으면 플라스틱 뚜껑을 덮은 효과를 낼 수 있다 ⓒ Unocup

우노컵은 접으면 플라스틱 뚜껑을 덮은 효과를 낼 수 있다 ⓒ Unocup

사무실로 돌아온 챈은 파포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설명했고, 둘은 곧바로 일체형 커피컵에 대한 디자인에 들어갔다.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마침내 우노컵(Unocup)이라는 이름의 일체형 커피컵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들은 상용화를 위한 자금 모집을 위해 킥스타터에 우노컵 시제품을 올렸는데, 뜨거운 성원과 함께 필요 자금을 조달할 수 있었다.

우노컵은 컵 상단부분이 몸체와 같은 방수 기능의 종이가 뚜껑 역할을 하도록 설계되었는데, 이 부분은 앞과 뒤로 접을 수 있다. 앞으로 접으면 입술을 댄 채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작은 구멍이 만들어지고, 뒤로 접으면 일반 컵처럼 사용할 수 있어서 바리스타가 라떼 아트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것이 개발자의 설명이다.

또한 우노컵은 기존의 컵 제조 설비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제조 설비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은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저렴한 제조 비용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파포는 “기존에는 플라스틱 뚜껑을 컵에 껴서 사용했기 때문에 테두리 사이로 커피가 흘러넘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라고 언급하며 “하지만 우노컵은 상단부를 접으면 컵 가운데에만 구멍이 생기므로 커피가 넘칠 가능성이 적고 뚜껑이 갑자기 벗겨질 위험도 없다”라고 밝혔다.

파트너인 챈 역시 “컵과 뚜껑이 일체형인 디자인은 가공 과정 중에 버려지는 재료가 거의 없고, 작업도 단순하다”라고 강조하며 “특히 뚜껑이 필요 없는 만큼, 유통과 보관도 유리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특수 공법으로 만들어진 라바짜 커피컵의 소재는 쿠키

우노컵이 컵과 뚜껑이 합쳐진 일체형 커피컵으로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하고 있다면, 라바짜(Lavazza)의 커피컵은 아예 사람이 먹어 없앨 수 있는 쿠키로 만들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라바짜는 설립된 지 100년을 훌쩍 넘는 전통의 커피회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임직원들은 이탈리아의 프리미엄 커피브랜드라는 자부심을 갖고 일했지만, 들고 다니는 커피컵들이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그런 자부심을 찾기 어렵게 되었다.

이에 라바짜는 글로벌 제조디자인 전문업체인 사르디이노베이션사와 함께 손을 잡고 환경오염을 막을 수 있는 커피컵 개발에 들어갔다. 디자인의 콘셉트는 커피컵을 버려 2차 오염이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테이크아웃용 종이 커피컵(좌)와 쿠기로 만든 커피컵(우) ⓒ fastcompany.com

테이크아웃용 종이 커피컵(좌)와 쿠기로 만든 커피컵(우) ⓒ fastcompany.com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라바짜는 마침내 신개념의 커피컵을 선보였다. 바로 쿠키로 만들어진 ‘라바짜 쿠키컵(Lavazza Cookie Cup)’이었다. 외관상으로는 기존의 종이컵과 별다른 차이가 없지만, 겉은 쿠키이고 속은 수분이 스며들지 않은 특수 설탕으로 코팅되어 있는 친환경 컵이다.

컵 개발을 주도한 ‘엔리케 루이스 사르디(Enrique Luis Sardi)’ 디자이너는 “일반적인 쿠키컵이라면 뜨거운 온도의 커피를 견디지 못하고 흐물흐물해지거나 녹아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히며 “우리는 수분이 스며들지 않은 특수 설탕으로 코팅하는 특수 공법을 사용하여 컵이 누그러지는 현상을 막았다”라고 전했다.

그는 “쌉싸름한 커피를 마신 뒤 달콤한 쿠키로 마무리를 하는 것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주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더 이상 일회용 커피컵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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