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시달리는 지구, 어떻게 구할까?

탄소시장포럼 2018 개최

역사상 최악의 폭염이 연일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폭염의 근본적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는 온실가스와 관련된 ‘탄소시장포럼 2018’이 지난 24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우리들의 미래와 한국환경공단이 주최한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이 탄소시장 전략과 COP24 대응방향’이 논의됐다.

탄소시장포럼 2018이 지난 24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 김순강 / ScienceTimes

탄소시장포럼 2018이 지난 24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 김순강 / ScienceTimes

폭염, 인간의 욕심이 초래한 기후변화 때문

이날 환영사에서 반기문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 의장은 “지금 전 지구가 유례없는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가 인류가 지구기온을 관측한 이래 가장 뜨거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며 “그 원인은 인간의 욕심이 초래한 기후변화에 있다”고 지적했다.

반 의장은 이어 “제8대 UN 사무총장으로 있을 때 기후변화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많은 노력을 통해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을 이끌어냈다”며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충분한 노력을 기울여 왔는지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탄소시장포럼 2018에서 환영사를 밝히고 있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 김순강 / ScienceTimes

탄소시장포럼 2018에서 환영사를 밝히고 있는 반기문 전 UN사무총장 ⓒ 김순강 / ScienceTimes

반 의장은 또 “지구는 하나뿐이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있어서는 플랜B가 있을 수 없다”며 “기후변화는 우리 인류가 하나밖에 없는 행성에 함께 사는 ‘운명공동체’ 임을 일깨워 줄 뿐 아니라 모든 국가와 모든 행동주체가 협력을 해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김정욱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홍수, 가뭄, 태풍 등이 기후재난이고 폭염은 포함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폭염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며  “최근에는 미세먼지가 심각해져 폐암 사망률이 10만 명 당 35명로 엄청나게 높아졌다. 미세먼지는 온실가스와 관련이 크기 때문에 미세먼지를 줄이려면 온실가스부터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상협 사단법인 우리들의 미래 이사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김상협 사단법인 우리들의 미래 이사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이번 포럼을 주최한 김상협 사단법인 우리들의 미래 이사장은 “탄소시장포럼은 원래 전문가 그룹들이 모여 기후변화에 관해 논의하는 작은 규모의 행사”라며  “올해는 1907년 기상 관측 이래로 가장 뜨거운 여름밤을 보내고 있기 때문에 그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이어 “하와이 기상관측소에 따르면 인류가 마지노선으로 여겼던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400ppm은 2015년에 이미 넘어섰고, 올해는 410ppm을 돌파했다”며 “이대로 가면 50년 후엔 450ppm을, 금세기 말에는 550ppm을 넘게 될 것이란 예측이 있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불과 120년 만에 1도 올랐는데도 이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르고 있는데, 파리기후협약의 목표치인 1.5도 상승에 묶어놓지 못한다면 인류는 견뎌낼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탄소배출권거래제’의 설계자인 로버트 스타빈스 교수가 기조강연을 맡았다. ⓒ 김순강 / ScienceTimes

‘탄소배출권거래제’의 설계자인 로버트 스타빈스 교수가 기조강연을 맡았다. ⓒ 김순강 / ScienceTimes

파리기후변화협약 성공 위해 국가별 연계 강조

파리기후변화협약은 전 세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2015년 195개국 합의로 체결된 협약이다.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2도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목표다.

이에 앞서 탄소 등 온실가스의 배출에 관한 권리를 설정하고 배출권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보다 적은 경제적 비용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탄소배출권거래제’란 개념이 나왔다.

이날 포럼에서 ‘탄소배출권거래제’의 설계자인 로버트 스타빈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교수가 ‘파리기후변화협약이 뜨거운 지구를 구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했다.

스타빈스 교수는 “1987년 미국 워싱턴에서 최초의 기후변화 공청회가 열렸다. 굉장히 더운 날씨였는데 에어컨을 모두 끈 채로 공청회를 진행하면서 기후변화에 대한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냈다”며 “파리기후변화협약은 기후변화 위협을 줄일 수 있는 핵심적인 발걸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파리기후변화협약의 성공을 위한 선결조건으로 스타빈스 교수는 적절한 참여수준 보장과 감축목표 이행을 위한 국가적 연계 강화를 들었다.

그는 파리기후변화협약에 전 세계 탄소 배출의 97%에 해당되는 국가가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적절한 참여수준 보장’은 충족됐다고 봤다. 다만 자발적인 참여의 폭이 넓어진 만큼 목표를 이행할 추진력이 약할 수 있다는 단점은 인정했다.

이런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스티빈스 교수는 국가 간 연계 강화를 주장했다. 각국 간 탄소배출 관련 거래에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한 정책적 연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이에 더해 정치적 모멘텀 형성으로 탄소시장이 연계된다면 감축비용을 좀 더 저렴하게 할 뿐 아니라 공통적이면서도 차별화된 책임감을 부여할 수 있게 된다”고 전망했다.

국내 온실가스 감축로드맵 수정, 이행가능성 높여

유제철 환경부 생활환경정책 실장은 ‘한국의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주제로 이날 국무회의에서 최종 확정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한 기본로드맵 수정안’과 ‘제2차 계획기간 국가배출권 할당계획 2단계 계획’을 소개했다.

유 실장은 “우리가 국제사회에 약속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의 이행가능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며 “이번 로드맵 수정안은 2015년에 발표된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는 그대로 유지하되 국내 부문별 감축량을 늘리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고 밝혔다.

유 실장은 이어 “이는 국제적인 협력을 소홀히 하려는 게 아니라 국내 감축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도”라고 설명하며 “산업부가 현재 수립 중인 제3차 에너지기본계획에 맞춰 환경부도 9월말까지 더욱 강화된 미세먼지 관리 종합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의 효과적  기후변화 대응방안에 대한 패널발표가 이뤄졌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우리나라의 효과적 기후변화 대응방안에 대한 패널발표가 이뤄졌다. ⓒ 김순강 / ScienceTimes

이밖에도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의 배출권 거래제 현황과 과제, 한국의 석탄발전과 에너지 전환, 개인참여형 탄소절감 플랫폼, 동북아 슈퍼그리드와 온실가스감축 국제이전, 기후변화의 효과적 대응을 위한 북한과의 협력 필요성, 한국의 디커플링은 가능한가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패널발표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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