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O2O 과학문화

[TePRI Report] 코로나19 이후 과학 기술 향유 문화 패러다임 변화 예측

연초에 몰아닥친 코로나19 광풍은 우리 사회는 물론이고 세계 모든 국가를 공포와 위기 속으로 몰아넣었다. 누구도 원치 않았고 전혀 예기치 않았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사회시스템은 충격을 받았고, 비대면의 일상화로 온라인 개학, 비대면 수업,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등 파행적인 삶이 계속되었다. 프랑스에서는 대입 수능에 해당하는 바칼로레아 시험이 200년 만에 취소됐고, 이탈리아, 영국,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의료시스템이 무너지면서 대혼란에 빠졌으며 이동금지령을 발동한 나라도 적지 않았다.

이번 위기를 겪으면서 전 세계는 엄청난 변화를 맞고 있다. 언젠가는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이 개발될 것이고 결국 이 위기도 끝이 날 것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그렇다면 과학 기술과 관련해, 코로나19 이후 사회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과학기술과 사회의 관계는 대략 다음과 같은 방향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첫째, ICT 및 과학기술 활용의 혁신이 계속되고 과학기술의 사회적 역할은 점점 더 커질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안에 머물기가 일상화되면서 비대면(untact)이 뉴노멀이 되고 있다. 재택업무, 화상회의에서 원격교육, 원격의료, 드라이브스루검사, 드라이브인예배에 이르기까지 일상의 삶은 크게 변화하고 있다. 업무, 교육, 의료, 종교 등 전방위적으로 ICT와 과학기술은 더 많이 이용될 것이다.

바이러스 감염 치료법과 백신 개발은 과학기술의 몫이고, 인류가 맞고 있는 초유의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학기술 수요 또한 계속 증가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과학기술’이라는 어젠다는 더 강조될 수밖에 없다.

과학대중화에서 대중의 과학이해로, 다시 대중의 과학참여로 발전해온 과학문화는 비대면 뉴노멀을 맞아 O2O 방식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 게티이미지

둘째, 과학기술을 접하고 향유하는 과학문화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필요로 할 것이다. 이를테면 ‘O2O 과학문화’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과학문화는 단계적으로 발전해왔다. 과학혁명 후 근대적 과학기술이 정립되기 시작한 초창기에는 과학기술인들이 어려운 과학지식을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해 과학강연 등 ‘과학대중화’의 방식으로 과학소통을 했다. 그러다 과학기술이 발전하고 대중에게 보급되면서 ‘대중의 과학이해’라는 방식이 새로운 과학문화로 자리 잡는다.

과학기술이 고도화되고 사회 곳곳에 뿌리를 내리게 되자, 이번에는 시민의 과학참여와 향유가 중요해졌고 과학문화는 ‘대중의 과학참여’를 지향하게 된다. 역사적으로 이렇게 발전해온 과학문화는 ‘코로나19 위기’를 겪으면서 새 국면을 맞는다.

과학대중화에서 대중의 과학이해로, 다시 대중의 과학참여로 발전해온 과학문화는 비대면 뉴노멀을 맞아 O2O 방식으로 발전할 것이다.

O2O(Online to Offline)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연계·융합이다. 축제, 행사, 체험 등 오프라인 과학문화와 사이버 공간의 온라인 과학문화가 서로 연계되고 쌍방향으로 영향을 주고받게 될 것이다. 가령 오프라인 행사를 온라인 생중계로 보며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한 후 오프라인에서 직접 체험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셋째, 대중이 과학기술에 참여하고 경험하는 방식 또한 다양화, 다변화될 것이다. 대중의 R&D 참여, 공론화위원회, 합의회의, 과학상점 등 대중이 과학에 참여하는 방식은 다양해질 것이고 ICT 기반 참여도 활발해질 것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비대면 과학강연에 참여할 수도 있고, AR/VR기술 등을 활용해 온오프라인 연계형 과학체험이나 가상현실 체험도 할 수 있다.

넷째, 콘텐츠 수요가 늘 것이다. 비대면이 뉴노멀이 되면 재택 시간은 점점 늘고, 자동화 및 AI의 도입 확대로 업무시간은 줄고 여가시간은 늘 것이다. 따라서 동영상, 게임, 지식 콘텐츠 등 재택·여가시간을 위한 콘텐츠 수요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고, 부대가 바뀌면 그것에 맞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과학문화는 산업화, 정보화시대의 그것과는 달라져야 한다. 산업화시대가 오프라인 과학문화였다면, 정보화 시대는 온라인 과학문화가 등장한 시기였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온오프라인이 연계·융합되는 O2O 과학문화가 중요해질 것이다.

* 이 글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서 발간하는  ‘TePRI Report’ 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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