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폐기물 홍수… 재활용 산업 급부상

[녹색경제 보고서] 연 4천100억 달러 리사이클링 시장 형성

녹색경제 보고서 해마다 지구 위에는 112억 톤의 폐기물이 더 쌓여가고 있다. 특히 유기물 쓰레기의 부패는 온실가스 전체 배출량의 약 5%를 차지할 만큼 많은 양의 악취를 내뿜고 있다.

지난 20세기 사용된 자원의 양은 19세기와 비교해 약 8배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2009년 부퍼탈 연구소(Wuppertal Institute)에 따르면 유럽인 한 사람이 사용하고 있는 자원의 양은 연간 50톤으로 신흥경제국 평균과 비교해 3배에 달하고 있다.

신흥경제권에서도 자원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대다수 개발도상국들의 경우의 경우 산업 형태가 종전 전통산업에서 제조업 형태로 급속히 변화되고 있으며, 국민들의 소득과 지출 역시 계속 늘어나 자원소비를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도시·산업 폐기물의 절반 이상 유독성

세계 전체로 보면 매년 24~35억 톤의 도시와 산업 폐기물이 버려지고 있는데 17~19억 톤이 도시 폐기물이다. 전체 폐기물 가운데 독성이 없는 것은 12억 톤에 불과하다. 절반 이상이 독성을 지닌 폐기물로 지구 환경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폐기물의 홍수 속에서 새로운 산업이 형성되고 있다. 폐기물 재활용 산업이다. 이 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최근 원자재난이다. 세계적으로 자원난이 우려되면서 폐기물을 통해 자원을 재생해 쓰려는 노력이 현실화하고 있다.

폐기물을 재활용해 사용할 수 있는 신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있는것 역시 폐기물 재활용산업에 활력이 되고 있다. 특히 전자제품 폐기물의 재활용 시장은 새로운 산업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개도국들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많은 소비자들이 폐기물 재활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점도 기업들이 재활용산업에 신경을 쓰도록 만들고 있다. 많은 기업들이 자사 제품의 디자인, 포장 등에 재활용의 요소를 부가하면서 재활용제품임을 홍보하고 있다.

미국의 HP를 예로 들 수 있다. 이 회사는 자사 모든 제품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있다. EnviroPAK의 경우는 소규모의 전자 및 가전제품, 의료용구, CD, DVD, 식품 포장 및 병까지 만들 수 있는 재활용 종이펄프를 개발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의 경우 2009년 430만 톤의 종이를 소비했는데, 이는 2008년과 비교해 14%가 감소한 것이다. 종이 재사용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는 향후 종이를 재생할 수 있는 시설이 더 늘어날 경우 영국의 종이 사용량은 더 줄어들 것으로 보고 시설투자를 독려하고 있다.

폐기물 처리 순환경제 구축하는 일 시급

유엔환경계획(UNEP)이 발표한 보고서 ‘녹색경제를 향하여: 지속가능한 발전과 빈곤퇴치를 위한 경로(Towards a Green Economy: Pathways to Sustainable Development and Poverty Eradication)’에 따르면 세계 폐기물재활용 시장은 연간 4천100억 달러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일부 개도국들을 제외한 수치다.

UNEP는 향후 재활용 시장이 더 커져 지구 전체의 녹색 폐기물관리시스템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 다른 산업들 못지않은 일자리 창출 산업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차적인 폐기물 처리방식은 폐기물의 양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때문에 과거에는 폐기물을 태우거나 부패시켜 없애는 방식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지구상에 폐기물이 넘쳐나는 지금 폐기물을 원료로 다른 제품을 재생산하거나 새로운 에너지를 뽑아내는 등 폐기물을 재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들이 등장하고 있다.

지금 상황에서 가장 이상적인 목표는 쏟아져 나오는 폐기물들이 더 이상 지구환경을 파괴하지 않도록 순환경제(circular economy)를 구축하는 일이다. 순환경제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자원-상품-재생으로 이어지는 유통과정을 구축하는 것을 뜻한다. 환경과 자연생태를 보호하면서 경제성장을 도모하는 방식이다.

UNEP는 폐기물 재활용을 확산시킴으로써 지구상의 자원을 더 장기간 보존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종이를 예를 들 수 있다. 1톤의 종이를 재활용할 경우 17그루의 나무와 종이를 만들기 위해 사용하고 있는 물의 절반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것.

알루미늄 1톤을 생산하기위한 공정과정에서는 1.3톤의 보크사이트(bauxite) 찌꺼기, 15 m3의 냉각수, 0.86 m3의 공정수, 그리고 37배럴의 오일 등이 배출된다. 또 여기에 2톤의 CO2 (이산화탄소)와 11kg의 SO2(이산화황)이 추가 발생된다.

이 같은 폐기물이나 폐기가스를 농업이나 지역 생태계를 복구하는데 사용하고 있다. 폐기물의 에너지 전환(WtE, Waste to Energy)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UNEP에 따르면 이 WtE 시장 규모가 2008년 199억 달러에 달했고, 오는 2014년에는 30%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메스로 석유 500억 톤 생산 가능

환경 측면에서 그다지 나쁜 영향은 미치지 않고 있지만, 농경지·숲 등에서 버려지는 바이오매스(생물량) 또한 적지 않다.

농업을 통해 발생하고 있는 1천400억 톤의 찌꺼기(바이오메스) 역시 재활용할 경우 약 500억 톤의 석유를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 UNEP의 분석이다. 환경차원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계획한 메탄가스 감축량의 20.3%를 줄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주장이다.

폐기물과 바이오메스 재활용이 더 큰 매력을 지니고 있는 것은 많은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중국, 브라질, 미국에서만 약 1천200만 명의 인력이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 투자가 이어질 경우 이를 분류하고 재생산하는 과정에만 지금보다 10배가 넘는 인력을 고용할 수 있다는 것이 UNEP 녹색보고서의 전망이다.

UNEP 시나리오는 향후 이 분야에 신규 투자가 있을 것을 가정하고 있다. 2011년부터 2050년까지 1천430억 달러가 투자될 경우 2천500만~2천600만 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재활용사업이 지니고 있는 특수성 때문이다. 폐기물 및 바이오메스를 모으고, 재분배해, 재활용하는 과정은 다른 어떤 사업들보다 많은 인력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재활용사업 모두를 녹색사업이라고 할 수는 없다. 좋은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재활용사업에 종사하는 사람들 모두 보다 더 좋은 사회를 건설하려는 요구에 부응할 필요가 있다.

UNEP는 각국 정부 입장에서 재활용사업이 가져다줄 녹색경제 차원의 이익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결과적으로 환경과 건강 비용을 줄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재정적 부담을 줄여나갈 수 있다는 것. 정부 차원에서 재활용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있을 경우 개인 차원에서도 이 사업에 참여하는 사례가 늘고, 결과적으로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것이 보고서의 결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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