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만 탄생 100주년… 10대 어록

과학은 원자가설서부터 시작, 절차·실증 강조

1965년 노벨상을 수상한 물리학자 리처드 파인만(Richard Feynman)처럼 대중들로부터 관심을 불러일으킨 과학자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그는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Feynman Lectures on Physics)’ 등 대중이 쉽게 읽을 수 있는 물리학 저서를 여러 권 저술했다.

그는 또 세간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는 기행으로 유명하다. 봉고 연주자로서 그의 행적과 함께 그의 흥미로운 발언과 행적들은 어렵다고 인식돼온 과학을 세상에 널리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 아인슈타인 이후 가장 인기 있었던 과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100년 전인 1918년 5월11일, 미국 뉴욕에 살았던 한 유태인 가정에서 태어났다. 그의 회고록에 따르면 아버지 멜빌 파인만은 ‘사실보다 무언가 찾아내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어머니는 ‘권위에 굴복하지 말고 의심할 것’을 가르쳤다고 기록하고 있다.

생전에 물리학을 강의 중인 리처드 파인만. 1918년 5월11일 출생해 아인슈타인과 함께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과학자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richardfeynman.com

생전에 물리학을 강의 중인 리처드 파인만. 1918년 5월11일 출생해 아인슈타인과 함께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과학자로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가 줄을 잇고 있다. ⓒrichardfeynman.com

물리학없이 이해할 수 있는 물질세계는 없어

유태인 특유의 창의적 교육방식 결과인지는 몰라도 그의 수많은 발언과 행적들은 기행이라 불릴 만큼 새롭고 신선감이 있었다. 1088년 2월15일 그가 사망한 직후 파인만과 관련된 기사, 대담, 그리고 다양한 기록들이 책과 전집으로 출간될 정도였다.

12일 ‘사이언스 뉴스’에 따르면 그의 강연과 책자들, 그리고 다양한 충고와 견해들은 근본적인 차원의 자연(nature)과 과학(science), 그리고 삶(life), 사회(society) 등을 위한 지혜, 통찰력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은 책자가 2015년 프린스턴 대학에 의해 출판된  ‘쿼터블 파인만(Quotable Feynman)’이란 책이다. ‘무척 재미가 있어서 인용할만한 파인만의 어록’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다.

그의 딸 미셸(Michelle)에 의해 편집된 이 책에는 그의 생전에 이루어진 광범위한 활동 분야에서 매우 주목을 받은 발언과 기록들이 다수 기록돼 있다. 이외에도 파인만과 관련된 수많은 책들이 다양한 형식으로 출간돼 대중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사이언스 뉴스’에서는 이 기록들을 종합 분석해 ‘10대 명언(Top 10 Feynman Quotes)’을 추려냈다. 그 중 이런 내용이 있다.

파인만이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다. “어떤 재앙으로 인해 과학적 지식이 다 소멸됐다.”고 가정했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는 것이다.

그러면 과학자들은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원자들이 끊임없이 움직이면서 일정한 거리에서 서로를 끌어당기고 새로운 물질을 창출해내는 ‘원자가설(atomic hypothesis)’서부터 다시 과학을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은 과학자로서 그의 통찰력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물리학 법칙에 의해 움직이고 원자의 관점에서 세상을 보지 않으면 인간 삶에 있어 이해할 수 있는 물질세계는 하나도 없다.”는 발언을 자주 해왔다.

입증되지 않은 상상력에 대해 강한 거부감

그의 저서 ‘파인만의 물리학 강의’ 역시 서두서부터 원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누가 이런 관점을 갖고 있지 않고 있다면 그 사람은 자신의 주장을 펴나갈 수 있는 ‘새로운 세계(Westworld)’를 개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인만은 항상 절차를 강조했다. “성공적인 기술이 만들어지기 위해 홍보(public relation)를 넘어서는 절차(procedure)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 실제로 이런 소신은 1986년 우주선 챌린지호 폭발 직후 NASA가 사태를 수습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그는 자신에 대해 항상 불만족하고 있었다. 자신이 주변에서 보고 또한 알고 있는 사실을 비행접시에 대한 보고서에 비유했다. “우주를 통찰할 수 있는 ‘외계 지성체(extra-terrestrial intelligence)’가 아닌 비지성체(terrestrial intelligence)의 연구 결과”라는 것.

이런 발언을 통해 지구인으로서의 지역적 한계를 벗어나 우주 전체를 볼 수 있는 지성체로의 도약을 항상 기대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는 철저한 실증주의자였다. 그는 물리학 법칙을 토의하는 자리에서 비행접시에 대해 솔직한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비행접시와 관련, “미확인 비행체가 발견되고 있지만, 비행접시가 존재하는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사람의 과도한 상상력, 혹은 상상에 대한 정교하고 지나친 집착이 만들어낸 가상물체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

파인만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 어떤 것도 진실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어떤 친구가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었다 할지라도 대부분 오류로 판명되고 있다.”며, 물리학의 기본 원칙을 넘어설 수 있는 입증되지 않은 상상력을 극히 경계하고 있었다.

그는 자연이 아직 알지 못하는 정교한 질서에 의해 움직이고 있으며, 이를 밝혀내는 것이 과학이라고 이해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과학적 진리가 일부 권위자들에 의해 영향을 받고 결정되는데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특히 과학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철학적 성향에 의해 과학적 사실들이 무시당하는데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1959년 12월 미국 물리학회에서 ‘바닥에는 여지가 많다(There’s Plenty of Room at the Bottom)’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바 있다.

파인만은 이 자리에서 분자의 세계가 특정 임무를 수행하는 아주 작은 구조물을 세울 수 있는 건물 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분자 크기의 기계 개발을 제안했다. 그리고 22년 후인 고성능 원자현미경(STM)이 발명되면서부터 나노기술이 새로운 과학으로 자리잡았다.

세계가 파인만을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이처럼 미래를 내다보는 통찰력이 그의 행적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인만 탄생 100주년을 맞아 국내에서도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올 한 해는 파인만의 해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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