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에 발행된, 세계의 대표적인 미래학자들이 전망한 미래 서적 한 권이 있다. 그들이 예고한 '미래혁명'(신지은 외 4인 지음/ 미래를 준비하는 글들 펴냄, 2007)은 어떠했으며 10년이 지난 지금 어디까지 진행되었을까. 그 흥미로운 예언을 따라가본다.
미래학자인 호세 코르데이로 미국 싱귤레러티대학 교수는 10년 전 유전자 조작과 로봇의 발달로 신체 기능을 새롭게 변화시킨 새로운 종이 탄생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모 사피엔스인 현생 인류는 ‘트랜스 휴먼’이라는 새로운 종으로 진화된다는 것이다.
그는 빠른 시일 내에 인공 혀를 가진 소믈리에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바이오 인공 혀를 가진 소믈리에는 맛을 감별하기 위해 물을 마실 필요도 없다. 이러한 인류가 바로 교수가 주장하는 ‘트랜스 휴먼’이다.
유전자 귀족도 등장할 수 있다. 호세 교수의 미래 전망은 1997년 앤드로 니콜 감독의 SF영화 ‘가타카’를 통해 생생하게 표현된다. 영화 ‘가타카(GATTACA)’의 미래는 유전자 배열을 미리 알 수 있고 유전자 조작을 통해 원하는 성질의 우수 유전자만을 가진 아기들을 출산할 수 있다. 건강하고 아름다운 외모를 결정하는 유전자로 아기들이 디자인 되고 이들은 태어나 사회의 가장 핵심층이 된다.
1997년도의 이 영화 속 상황은 2017년 1월 현재 실제 상황으로 실현되고 있다. 생명의 근원이 되는 유전자의 비밀이 풀리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유전체 분석기업 미국 ‘일루미나’는 100달러 정도의 저비용으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고 이를 통해 특정 질환을 미리 알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이제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자신의 유전자에서 발병률이 높은 질병을 미리 알 수 있고 이에 대한 건강관리도 가능하게 되었다.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간의 신체 기능은 놀라울 정도로 완벽해지고 있다. 장기도 인공으로 만들고 수족은 로봇팔 등 외골격 로봇을 활용하면 된다. 인간의 죽음은 인간의 의지로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
이제 인류는 유전자 재배열 및 복제 기능으로 새로운 생명을 ‘디자인’ 할 수 있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2001년 인간의 모든 DNA의 정보를 담고 있는 인간 게놈 지도가 완성된 이래 보다 완벽한 인간 게놈 지도가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줄기세포 연구와 나노, 바이오, 생명공학 연구는 날이 갈수록 발전되고 있다. 윤리적 문제와 제도로 인해 아직 인간 복제나 생성이 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 유전병을 극복하고 우수 유전자로 만들어진 아기를 ‘디자인’ 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인간의 신체가 로봇화되면서 반영구의 생명을 얻게 되었다. ERTI 출신 연구원들이 모여 창업한 로봇개발 스타트업 ‘엑소시스템즈’의 외골격 로봇 ‘엑소센스’를 착용한 모습. ⓒ 아산나눔재단
호세 크로데이, “우리는 트랜스 휴먼으로 진화되고 있다”
과거 모든 종들은 자연선택의 진화를 거듭해왔다. 자연에 맞춰 생존하는 종만이 진화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인류는 과학기술로 스스로의 진화에 관여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인공심장, 인공 관절 및 각종 보철물 등을 몸 속에 삽입하고 생명을 연장하고 있다. 이제는 인간의 혀보다 만 배 더 세밀한 바이오 전자 혀, 전자 코를 개발해냈고 이어 3D 프린터로 인공 귀까지도 만들어 내고 있다.
가장 복잡한 인간의 ‘뇌’의 신비도 조금씩 밝혀지고 있다. 미국, EU 등 선진국들이 최근 몇 년 사이 국가 차원에서 ‘뇌 지도’를 연구하며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미국 워싱턴대와 영국 옥스퍼드대 등 국제공동연구진은 대뇌피질을 180개 영역으로 나눠 기능을 정리한 뇌 지도를 과학학술지 네이처에 발표했다. 연구진들은 기존 뇌 지도에서 기능이 밝혀지지 않은 97개 영역의 역할을 알아냈다.
지금 인류는 코르데이로 교수가 10년 전 주장한 ‘트랜스 휴먼’에 가까워지고 있다. 호세 교수는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앞으로 트랜스 휴먼을 거쳐 결국에는 인류는 더이상 늙지 않고 영생불멸한 삶을 얻는 새로운 종인 ‘포스트 휴먼’이 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자연의 법칙에 의한 진화가 아니라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내는 규칙에 의해 새로운 삶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새로운 인류 ‘포스트 휴먼’은 귀가 세 개이고 팔이 여러개 일 수도 있다. 또는 영화 ‘x맨’에 나오는 돌연변이종과 같이 날개가 있을 수도 있고 거대한 발톱을 지닐 수도 있겠다. 원하는 유전자와 신체 기능을 가질 수 있다는 뜻이다.
호세 코르데이로 교수는 2029년이 되면 인간의 뇌보다 빠른 컴퓨터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앞으로 한 세기 후 인류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호세 코르데이로 교수가 10년 전 예상했던 영화 같은 이야기가 지금 현실로 맞아떨어지는 것을 보면 ‘인간 재 디자인’을 통해 새로운 인류로 변모하는 것이 꿈 같은 일이 아닐지도 모르겠다.
호세 코르데이로(Jose Luis Cordeiro) 교수는 대표적인 미래학자 중 한 명이다. MIT 기계공학과를 나와 베네수엘라 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수여 받았다. 미국 싱귤레러티대학교 교수로 현재 세계트랜스휴먼협회 엑스트로피연구소 총괄책임자이자 아시아경제연구소(IDE) 방문연구원으로 활동 중이다. 미래의 에너지와 교육, 경제, 트랜스 휴먼 관련한 생명윤리 및 인공지능 관련 주요 연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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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탐사 후발주자인 중국이 미국보다 2년 앞서 화성 암석시료를 지구로 가져올 것이라고 중국 우주탐사 관계자가 밝혔다. UPI 통신과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의 화성탐사 미션 '톈원(天問)1'을 설계한 쑨쯔어저우 연구원은 지난 20일 난징대학 개교 120주년 세미나에 참석해 우주선 두 대를 활용해 화성 암석 시료를 지구로 가져오는 '톈원3호' 계획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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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부터 자율주행차 실증 구간이 기존 7개 지구에서 14개 지구로 확대된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자율차 시범운행지구 위원회'를 통해 서울 강남과 청계천, 강원도 강릉 등 7개 신규지구 선정과 광주광역시 등 기존 3개 지구 확장에 대한 평가를 마쳤다면서 24일에 시범운행지구를 확정·고시를 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신소재공학과 이건재 교수팀이 100㎚(나노미터) 두께 단일 소자에서 인간 뇌의 뉴런과 시냅스를 동시에 모사하는 뉴로모픽 메모리를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뉴런은 신경계를 이루는 기본적인 단위세포이고, 시냅스는 뉴런 간 접합 부위를 뜻한다. 1천억개 뉴런과 100조개 시냅스의 복잡한 네트워크로 구성된 인간 뇌는 그 기능과 구조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외부 환경에 따라서 유연하게 변한다.
'숨소리 빼곤 다 거짓말'이라는 비유적 표현이 있는데, 인간이 내쉬는 날숨도 개인마다 달라 지문이나 홍채 등처럼 생체인증 정보로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일본 규슈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재료화학공학연구소 과학자들이 도쿄대학과 함께 날숨에 섞여 있는 화합물을 분석해 개인을 식별, 인증할 수 있는 인공코 시스템을 개발한 결과를 과학 저널 '케미컬 커뮤니케이션스'(Chemical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연조직 육종(soft-tissue sarcoma)은 근육, 결합조직, 지방, 혈관, 신경, 힘줄, 관절 활막(joint lining) 등에 생기는 암이다. 신체 부위별로 보면 팔다리, 복강 후벽, 내장, 체강, 두경부 순으로 자주 발생한다. 희소 암으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미국의 경우 한 해 5천 명 넘는 환자가 연조직 육종으로 사망한다. 특히 활막 육종은 폐로 많이 전이해 예후가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