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4일 온라인 주민투표와 각종 정부 지원금 집행 관리 등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대부분 일반인에게 생소하기만 했던 ‘블록체인’이란 용어가 우리 실생활 속으로 불쑥 들어온 느낌이다.
하지만 요즘 들어 블록체인이란 말은 많이 들어봤지만, 실제 어떻게 구현되는 기술인지 구체적으로 아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 거래 참여자들이 장부 공유해 보안 강화
블록체인은 한마디로 말하면 제3의 관리자 대신 거래에 참여한 사람들끼리 거래 내용을 ‘블록'(block) 단위로 공유해 위·변조를 방지하는 첨단 기술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앞으로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을 비롯한 모든 거래의 표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블록체인의 원리는 어떤 거래 명세가 담긴 블록(block) 단위의 디지털 정보를 암호화하고 사슬(chain)처럼 연결해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공유하는 것이다. 암호화된 핵심 거래정보를 모든 네트워크 사용자가 동일한 판본으로 보존한다.
거래 장부가 네트워크 참여자 수만큼 존재하므로 해킹과 위·변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알려졌다. 요즘 일반 대중도 거래에 익숙해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 자산이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대표적인 금융 거래 상품이다.
블록체인 방식 이전에는 금품 거래 명세나 거래자의 신상 등 민감한 정보를 특정 중앙 보관소에 보관하는 중앙집중 방식으로 데이터를 관리했다.
참여자들 외에 제3의 신뢰 기관을 두면 간편하고 신속한 처리가 가능하지만, 중앙장부 하나에만 모든 정보가 기록되므로 데이터 위·변조에 취약하다는 문제가 있었다.
다만 블록체인 거래와는 별개로 코인과 같은 가상 자산이 저장되는 거래소나 개인 지갑이 해킹되는 사례는 있다.
◇ 블록체인 기술표준도 제시…미국·유럽·중국은 행정지원 앞서가
정부는 지난 2017년 이후 블록체인 기술 발전과 확산과 관련한 전략을 발표하며 초기 블록체인 시장 형성에 주력해왔다.
2017년 30개에 불과했던 블록체인 관련 기업은 2021년 339개로 늘었고, 같은 기간 블록체인 관련 인력은 600명에서 3천441명으로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블록체인을 활용한 공공서비스에는 질병청에서 내놓은 백신접종 증명 공공서비스 ‘Qoov'(쿠브)와 행안부의 ‘모바일 운전면허증’이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국내 공공서비스는 2018∼2022년 약 50여 개며, 주민 투표나 공적 지원금 관리 등 앞으로도 늘어날 예정이다.
다만 각 서비스의 네트워크가 따로 구축돼 서로 데이터 연동이 어려워 예산 측면에서도 중복 투자가 발생하는 등 비효율적인 부분은 있었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블록 생산 주기나 계정 관리 등 블록체인 네트워크 구성과 관련한 기술 기준으로 ‘K-BTF'(Korea-Blockchain Trust Framework)를 도입하기로 했다.
K-BTF는 국내 공공서비스에 적용될 블록체인 핵심 기능 관련 표준·개발 도구로, 이 기준에 기반해 블록체인 기반 공공 서비스의 데이터가 서로 연동될 수 있다.
과기정통부는 내년부터 정책연구와 다부처 협의를 추진하며 2024년에는 K-BTF의 구체적인 내용을 마련한다.
2025년부터는 기존 서비스를 K-BTF 표준에 따라 업데이트를 지원하고, 공공 데이터 연계형 서비스를 발굴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K-BTF는 민간기술을 토대로, 민간기업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협의체를 통해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K-BTF는 오로지 공공서비스에만 적용되는 표준으로 민간 시장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주요 국가들은 블록체인 기술·산업을 육성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노력하는 추세다.
미국은 올해 초 ‘디지털 자산 행정명령’을 내놓고 디지털 화폐(CBCD)와 디지털 자산에 대한 글로벌 주도권 확보에 나섰고 중국은 국가 주도 블록체인 인프라(BSN)를 마련했다.
유럽도 ‘블록체인 서비스 인프라(EBSI)’를 통한 기술·산업 생태계 조성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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