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통통 튀는 무한상상과 스토리텔링

무한상상실 현장 탐방(6)-대구 지역

2015.01.16 10:01 김순강 객원기자

우리 머릿속에서 맴돌던 아이디어를 3D프린터 등을 활용하여 실제로 제작을 해보거나 전문가의 도움으로 완성된 스토리로 창작해 보는 생활권내의 공간이 바로 무한상상실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31곳이 운영되고 있는 무한상상실 가운데 이번 호에는 대구 지역의 무한상상실을 소개한다. 거점센터인 국립대구과학관과 소규모센터인 (재)수성문화재단 범어도서관의 무한상상실을 찾아가 보았다.

통(通) 통(通) 통(通) 무한상상실

신나는 얼음썰매 타기가 한창인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이곳은 바로 국립대구과학관(관장 강신원)의 사이언스광장이다. 여기에는 과학이 딱딱하고 재미없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에게 전시관 체험은 물론 신나는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국립대구과학관이 조성한 얼음썰매장이 있다.

이곳에서 과학관이 주는 색다른 재미에 푹 빠진 아이들이 과학관 내부로 들어서게 되면, 굳게 닫혔던 생각의 문이 활짝 열리고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무한상상실을 만나게 된다.

대구 지역 무한상상실 거점센터인 국립대구과학관은 대구의 중심산업인 에너지, IT, 섬유, 과학 등 도시생활 속 과학을 중심으로 한 산업과학기술관으로 특화된 장점을 살려 과학기술과 ICT가 융합된 맞춤형 무한상상실을 운영하고 있다.

이곳의 목표는 무한상상실을 통(通)해 미래과학기술산업에 통(通)할 수 있는 통(通) 인재 양성이다. 그래서 ‘통(通) 통(通) 통(通) 무한상상실’로 불리는 이곳은 ‘그린나래 상상방’과 ‘안다미로 창의방’, ‘가온누리 발명방’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모두 순수한 우리말로 이름을 지었다는 것이 특징적이다.

‘그린나래’는 ‘그리듯이 아름다운 날개’라는 뜻으로, ‘그린나래 상상방’은 무한한 아이디어를 그리듯이 아름다운 나래로 상상력을 펼쳐보는 곳이다. 방 이름과 함께 쓰여 있는 ‘당신이 진짜하고 싶은 것을 한다면 모든 것은 쉬워진다’는 마크 주커버그의 말처럼 이곳에서는 본인이 진짜로 하고 싶은 아이디어를 찾아내고, 그것을 구체화하고 있다.

또 ‘안다미로’는 ‘담은 것이 그 그릇에 넘치도록 많게’라는 뜻으로, ‘안다미로 창의방’에서는 지식을 그릇에 넘치도록 담을 수 있도록 배움의 즐거움을 주는 창의 교육 공간이다. 그리고 ‘가온누리’는 ‘무슨 일이든 세상 중심이 되어라’란 의미로, ‘가온누리 발명방’에서는 발명의 뿌듯함을 누려 볼 수 있는 실습과 제작공간이다.

대구과학관에서는 창의적 아이디어 증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있다. ⓒ ScienceTimes

대구과학관에서는 창의적 아이디어 증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있다. ⓒ ScienceTimes

통통 튀는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모아라

이곳 무한상상실에서는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끌어낼 수 있도록 ‘목적-원인-문제-아이디어-해결’ 방안, 즉 창의적 문제해결 프로세스의 이해를 돕는 ‘아이디어 증진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창의력과 상상력에 과학기술이 더해져 창의적 융합인재 양성을 위한 ‘과학-인문-창의 융합프로그램(STEAM)’도 진행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요즘 한창 각광을 받고 있는 손가락 컴퓨터 ‘아두이노’를 활용해 IoT사물인터넷과 접목된 아이디어를 구현해 낼 수 있도록 하거나 시제품 제작에 획기적인 도구로 인기를 끌고 있는 3D프린터를 활용해 아이디어를 직접 제작해 보도록 하는 등 디지털 시대에 맞는 창조적 인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이와 관련해 대구과학관 무한상상실을 담당하고 있는 전문균 선임연구원은 “3D프린터를 활용하기 위한 그래픽 교육도 함께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물화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가자들의 반응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DSLR카메라 장비를 이용해 대구과학관의 광고나 홍보콘텐츠를 제작해 봄으로써, PD와 리포터 체험을 하게 되고 그것으로 콘텐츠 제작의 프로세스를 익히게 되는 것과 함께 창의적 역량도 키웠다. 이에 대해 전 선임연구원은 “엄마 아빠와 아이들이 과학관 이곳저곳을 카메라로 촬영을 하고, 그것을 홍보영상으로 만들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모두들 잘해서 이를 좀 더 체계적으로 교육하고 발전시키면 꽤 괜찮은 작품이 많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멀티플렉스 플랫폼을 활용한 게임앱 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해 자신만의 캐릭터와 아이템으로 게임을 만들어 보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요즘 소프트웨어 활용이 블록화도 많이 되어있고 해서 어려운 컴퓨터 언어를 배우지 않아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며 “이처럼 막연히 상상하던 것들을 실물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우리 무한상상실의 장점인 것 같다”고 자랑했다.

손가락 컴퓨터 아두이노를 이용한 키트 조립에 열심인 참가자. ⓒ ScienceTimes

손가락 컴퓨터 아두이노를 이용한 키트 조립에 열심인 참가자. ⓒ ScienceTimes

올해 대구과학관 무한상상실에서는 프로젝트 팀을 공모할 예정이다. 전 선임연구원은 “최소 5명에서 10명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그룹에서 제안한 아이디어를 심사하고, 그 아이디어를 어떻게 구체화시킬 수 있을지 컨설팅과 멘토링을 통해 아이디어를 확장시켜 나가는 작업을 6개월 과정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이 가운데 좋은 아이디어는 창의과학경진대회에도 출전하고, 더 좋은 아이디어는 특허작업까지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책으로의 이끌림, 꿈을 향한 두드림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가장 쉽고, 친근하게 찾아가는 곳이 바로 도서관이다. 그래서 요즘 도서관은 단순히 책을 읽고 대여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지식정보를 제공하며 문화 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평생학습의 장이 되고 있다.

여기에 스토리텔링을 접목해 문화 소비자에서 문화 생산자로의 변화에 성공한 곳이 있다. 바로 대구 지역의 소규모센터인 수성구립 범어도서관(관장 신종원)의 무한상상실이다. 달구벌대로 도심 중심에 자리하고 있는 범어도서관은 지역민 누구나 자연스럽게 도서관을 찾을 수 있는 지역밀착형 도서관이다. 때문에 누구나 자신의 아이디어나 상상력을 구현해 볼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인 무한상상실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고, 거기서 떠오르는 감성으로 시를 창작하는 '시와 연애하기' 프로그램.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촬영하고, 거기서 떠오르는 감성으로 시를 창작하는 ‘시와 연애하기’ 프로그램. ⓒ ScienceTimes

이곳은 스토리텔링형 무한상상실로,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이러한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스토리 또는 문화콘텐츠를 제작해 보는 생활 속 창의공간이다. 요즘 이곳에서는 디지털 세상에서 만나는 ‘시(詩)와 연애하기’가 한창이다. 이는 디카시(Digital camera+시)를 배우는 것으로, 지역의 다양한 명소들과 자신의 삶 속의 다양한 사물을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을 하고, 그것을 시로 표현해 보는 작업이다. 사진촬영 기술과 시 창작 프로그램이 융합된 셈이다. 여기서는 이렇게 촬영되고, 쓰여진 사진과 시들을 모아서 시집으로 출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범어도서관 무한상상실 담당자 정준형 사서는 “어릴 적 꿈이 시인이었다는 한 분은 주부로 평범하게 살다가 이번에 무한상상실을 통해 사진촬영하는 법을 배우고, 시를 짓게 되어 시집까지 냈으니 잊고 지냈던 꿈을 다시 찾게 된 것 같아 너무나 좋다고 말했다”고 에피소드를 소개하며 “이처럼 각자의 스토리와 사연들이 무한상상실을 만나 꽃을 피우게 되는 것 같아 실무자로서 뿌듯했다”고 밝혔다.

시와 수필로 무한상상을 펼치다

시 뿐만 아니라 우리가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문학 장르인 수필로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발휘해 보는 ‘우리 마을 이야기꾼 지식회사’ 프로그램도 인기가 높았다. 이것은 우리 지역의 명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자신의 삶 속의 이야기를 수필로 창작하면서 다양한 이야기꾼들의 이야기를 함께 소통하고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에 대해 정준형 사서는 “우리 지역에서 유명한 수성못이나 김광석 거리로 나가 다양한 글감들을 찾아서 그것을 수필집으로 엮어내고 각자가 쓴 수필을 직접 읽고 녹음을 해서 오디오북으로 제작했다”며 “지난해에는 인쇄물과 오디오북으로 수필집을 냈는데, 올해는 전자책 만드는 과정까지 배우고 익힐 수 있도록 전자책으로 수필집을 발간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고 말했다.

수필로 지역의 명소를 소개하는 '우리마을 이야기꾼 지식회사' 프로그램.

수필로 지역의 명소를 소개하는 ‘우리마을 이야기꾼 지식회사’ 프로그램. ⓒ ScienceTimes

이밖에도 이곳 무한상상실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내가 만드는 우리 동네 생태스토리텔링’이 있다. 이는 지역의 생태환경을 탐방하고, 촬영해서 그것을 다큐멘터리와 뮤직비디오 DVD로 제작해 보는 프로그램이다. 이와 관련해서도 정준형 사서는 “예전에는 아이들이 동네 뒷산이나 산책길을 다니며 동식물의 이름은 물론 여러 생태환경에 대해서 배우는 것이 많았는데 요즘 아이들은 그럴 기회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이와 같은 기획을 하게 되었다”며 “아이들이 직접 자신이 만들 생태스토리텔링을 찾아내고 촬영도 하기 때문에 어린 시절의 무한한 상상력이 덧입혀져 더 멋진 작품들이 나오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정준형 사서는 “우리 동네 생태스토리텔링 프로그램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한계도 있고, 요즘은 영화나 애니메이션이 문화적 지지를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올해에는 지역의 중고등학교와 연계 영화로 제작해 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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