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아폴로호에 탑승한 우주인들이 실제 입었던 우주복이에요.”
도슨트의 설명이 끝나자 마자 아이들의 짧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유리 박스 안에는 당시 달 탐사 활동에 실제로 사용되었던 우주복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 우주복은 생명유지배낭까지 포함하여 지구에서의 무게가 91kg에 달했다. 우주비행사는 헬맷 링 안쪽의 특수주머니에 소형 에너지바와 아래에는 식수를 담은 깃 모양의 물통을 휴대했다.
일산 킨텍스에서는 지난해 12월 5일 부터 ‘NASA(미 항공우주국) 휴먼어드벤처전’이 열리고 있다. 세계 7번째로 전시가 개최되고 있는 이 행사에서는 실제 NASA가 우주비행에서 사용한 우주복과 필름, 우주식량, 우주정거장 부속물 등 수백 점의 우주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우주를 탐험했던 우주인들의 흥미진진한 뒷 이야기도 함께 소개된다.
우주 탐사에 대한 인류의 염원, 미-소 경쟁 구도 속에서 싹트다
“맨 오른쪽 사진이 세계 최초의 우주인입니다.”
도슨트의 설명에 따라 순식간에 벽면으로 이목이 집중되었다. 러시아의 유리 가가린(Yurii Gagarin)과 미국 최초의 우주인 엘렌 쉐퍼드(Alan B. Shepard)가 나란히 얼굴을 맞대고 있었다.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는 러시아 우주인 유리 가가린이었다. 그는 “우주에서 보는 지구는 푸른 빛이었다”는 말로 더 유명해졌다.
세계 최초의 우주비행사가 된 러시아의 유리 가가린(Yurii Gagarin, 1934~1968: 우측 사진)과 미국 최초의 우주인 알렌 쉐퍼드(좌측 사진)을 도슨트가 설명하고 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우주 탐사에 대한 인류의 염원은 미-소 경쟁체제에서 이루어졌다. 상호 경쟁하에 우주 계획을 세우던 미국과 러시아는 결국 러시아의 승리로 끝났다. 최초의 우주비행에 실패한 미국은 달 탐사 계획을 짜기 시작했다. 1969년 마침내 미국은 소련을 제치고 최초로 인간을 달에 보내는 데 성공하게 된다.
달 착륙은 원래 닐 암스트롱이 아닌 버즈 올드린
“인류 최초로 달에 발을 내딛다.”
아폴로 11호 선장 닐 암스트롱은 이같이 선언했다. 1969년 7월 20일 미지의 영역이었던 달이 인류의 영역에 들어 온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하지만 원래 최초로 달에 내리기로 계획 된 사람은 닐 암스트롱이 아닌 함께 탑승했던 버즈 올드린이었다.
아폴로 11호에 탑승했던 세명의 우주인. 닐 암스트롱 사진 위로 빛이 강하게 비춰지고 있다. 우측 사진이 버즈 올드린. 빛과 그림자와 같이 2등을 기억하는 사람은 없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아폴로 11호에는 암스트롱 외에도 사령선 조종사 마이클 콜린스와 착륙선 조종사 버즈 올드린이 함께 탑승하고 있었다. 암스트롱과 올드린은 우주선 입구에서 서로 먼저 내리겠다고 실랑이를 벌였지만 결국 암스트롱이 달에 첫 발을 내딛게 된다.
화가 난 버즈 올드린은 달에서 닐 암스트롱의 사진을 한 장도 안 찍어주었다고 한다. 흔히 닐 암스트롱이라고 생각하는 이 사진은 사실 버즈 올드린이었다. 닐 암스트롱은 버즈 올드린의 우주선 헬맷에 비치는 사진으로만 존재했다. 도슨트는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의 달에서의 일화를 재미있게 풀어놨다.
“토이스토리에 나오는 우주비행사 캐릭터 ‘버즈 라이트 이어’도 사실은 버즈 올드린의 이름을 딴 것”이라고 말했다. 버즈 올드린은 현존하는 최고령 우주인으로 지난해 제주항공우주박물관(JAM)을 찾기도 했다.
수백점의 우주 유물들 간직, 우주의 신비를 체험하다
우주인들은 우주에서 무엇을 먹었을까?
아폴로 우주선에 탑승한 우주인들은 커피와 캐나다 베이컨, 으깬 감자 등을 먹었다. 우주정거장 스카이랩에서의 우주 식량은 체다치즈 크래커, 크림 바른 완두콩, 체리 음료였다. 러시아인들의 우주 식량은 러시아 전통 음식 돼지고기 굴라시와 보트카, 토마토 소스 철갑상어가 포함되어 있었다.
과연 맛은 어땠을까? 관람객 중 한 초등학생은 “우주식량의 맛이 어떨 것 같냐”는 도슨트의 질문에 “맛이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정답!” 우주인들은 무중력 상태에서 머리의 피가 거꾸로 쏠려 음식의 맛을 잘 느끼지 못했다고 한다.
우주정거장 스카이랩에서 사용된 변기와 침대. 변기에서 채취된 용변은 냉각 압축되어 지구로 돌아왔다. 용변은 우주비행사의 건강과 우주에서의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연구되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아이들의 체험 공간도 마련되어 큰 인기를 끌었다. 중력 가속도 체험 현장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 기구는 마치 회전하는 놀이기구와 비슷한데 우주선 탑승 시 올라갈 때의 느낌을 전달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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