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책에서 배운 토성 지식의 대부분은 카시니에서 왔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무인 토성 탐사선 카시니(Cassini)가 발사 이후 20년에 걸친 탐사 여정을 마치고 우주에서 최후를 맞았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의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미션컨트롤팀 매니저 얼 메이즈는 미 태평양시각으로 15일 오전 4시 55분 “카시니에서 오는 신호가 끊겼다. 믿을 수 없는 우주선이자 임무였다. 그 임무는 종료했다”고 밝혔다.
오퍼레이션 매니저 줄리 웹스터가 같은 시간 “우리는 신호를 잃었다”고 말하자 교신 상황을 지켜보던 연구소 안에는 짧은 정적이 흘렀다고 NASA는 전했다.
JPL 국장 마이크 왓킨스는 “우리가 과학책에서 토성에 대해 배운 지식 중 거의 대부분은 카시니로부터 전해져온 것”이라며 “카시니의 발견은 너무나 강렬했다”고 감격해 했다.
카시니는 우주에서 산화하기 앞서 ‘굿바이 키스’로 불리는 최후의 임무를 수행했다.
왓킨스는 “카시니가 맞은 마지막 몇 초 동안 토성의 대기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카시니에 탑재된 장비 12개 중 10개가 최후 순간까지 작동해 토성의 대기 구성을 분석했다.
카시니에서 수집한 데이터는 83분 후 JPL 통제센터로 들어왔다.
카시니팀의 조 피테스키는 “우리가 스스로 토성에 갈 수 없었기에 카시니에 장비를 실어 쏘아 보냈고, 거기에 우리의 희망도 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1980년대 말부터 카시니 프로젝트에 관여해온 과학자 린다 스필커는 “오늘 우리는 소중한 친구를 잃었다”며 상념에 젖었다.
지난 1997년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카시니는 2004년부터 토성 궤도에 진입해 본격적인 탐사를 시작했다.
그동안 카시니는 토성 궤도를 300여 차례나 돌며 토성의 위성인 타이탄의 액화 메탄 바다, 또 다른 위성인 엔켈라두스의 지하 바다 등을 발견했다.
특히 카시니는 엔켈라두스 남극의 수증기 기둥을 통과할 때 얼음층에서 치솟는 수소를 발견해 과학자들은 이를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신호로 해석하기도 했다.
카시니는 지난 4월 22일 토성 고리 안쪽으로 진입하는 마지막 여정을 위한 임무를 수행했다.
NASA는 카시니가 연료를 소진했다고 판단하자 무인 우주선을 통제할 수 없을 때 발생할 수 있는 토성 위성과의 충돌 위험을 제거하기 위해 우주 공간에서 파괴하는 처리 방식을 결정했다.
카시니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미래 토성 탐사를 방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JPL 팀원들은 “카시니를 토성에 부딪히게 해 해체하는 방식을 택함으로써 카시니는 토성의 일부가 됐다”며 “미래에 토성을 바라볼 때 카시니를 떠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4063)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잉여 영양분을 세포 안에 축적해 살이 찌게 하는 '백색 지방세포'를 영양분을 태워 없애는 '갈색 지방세포'로 바꾸는 방법을 국내 연구진이 찾아냈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생명과학과 고명곤 교수팀이 전북대 안정은 교수팀과 공동으로 TET(Ten-eleven translocation) 단백질을 억제하면 백색 지방세포가 갈색 지방세포화 되고, 기존 갈색 지방세포는 더 활성화돼 열량 소비를 촉진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6일 밝혔다.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처럼 몸에서 나는 냄새가 비슷한 사람끼리 서로 알아보고 친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과학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친구를 맺은 사람들이 낯선 사람들보다 체취가 비슷할 가능성이 높으며, 냄새 판별 기기인 전자코(eNose)를 통해 체취를 확인하면 서로 낯선 두 사람이 친구가 될 수 있는지도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케미가 맞는다'라는 말을 많이 해왔는데 실제로 후각 차원에서 화학(chemistry)이 작용하는 셈이다.
기후변화로 대기 중 오존 농도가 짙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기후변화와 오존을 주제로 한 현안 보고서를 27일 홈페이지(www.nier.go.kr)에 공개한다. 보고서는 그간 나온 국내외 논문·통계자료·기사 등을 종합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평균 오존 농도는 1989년 0.011ppm에서 2020년 0.03ppm으로 상승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우주물체 전자광학 감시 시스템(OWL Net)으로 누리호 탑재 위성들을 포착했다고 24일 밝혔다. 누리호가 성능검증 위성과 더미 위성을 궤도에 무사히 올려놓은 것을 확인한 것이다. 천문연은 누리호 발사 당일인 지난 21일 오후 8시 20분부터 모로코에 있는 OWL Net 2호기로 추적을 시작해 22일 낮 12시 52분 3초와 오후 1시 3분 26초 사이에 발사체 3단과 더미 위성을 관측했다.
노화는 인간을 비롯해 모든 동물의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장수'의 상징이 돼온 일부 거북 종은 놀라울 정도로 적은 노화 현상만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는 최신호에서 이런 증거를 제시한 두 편의 논문을 나란히 다뤘다.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등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생태학 부교수 데이비드 밀러 박사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거북은 물론 양서류와 뱀, 악어 등을 포함한 사지 냉혈동물 77종의 노화와 수명을 비교했다.
유방암은 흔한 암 유형 가운데 하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유방암 진단을 받는 사람이 약 230만 명에 달한다. 유방암도 초기에 찾아내면 대체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미 다른 부위로 전이된 상태에서 발견되면 훨씬 더 치료하기 어렵다. 암의 전이는, 원발 암에서 떨어져 나온 '순환 종양 세포' 클러스터(CTCs)가 혈류를 타고 다른 기관으로 이동해 새로운 종양을 형성하는 것이다.
화성 탐사 후발주자인 중국이 미국보다 2년 앞서 화성 암석시료를 지구로 가져올 것이라고 중국 우주탐사 관계자가 밝혔다. UPI 통신과 우주 전문 매체 '스페이스뉴스' 등에 따르면 중국의 화성탐사 미션 '톈원(天問)1'을 설계한 쑨쯔어저우 연구원은 지난 20일 난징대학 개교 120주년 세미나에 참석해 우주선 두 대를 활용해 화성 암석 시료를 지구로 가져오는 '톈원3호' 계획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