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6명의 로봇 전문가들이 UN에 ‘킬러 로봇(killer robots)’ 개발을 막아줄 것을 촉구하는 서신을 전달했다고 21일 ‘BBC’, ‘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이 전했다.
서신 작성자 중에는 테슬라 공동 창업자인 엘론 머스크(Elon Musk), 구글의 딥마인드(DeepMind) 공동창업자인 무스타파 술래이만(Mustafa Suleyman) 등 저명한 인공지능 전문가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이들은 UN에 보낸 서신에서 “전쟁에서의 제 3의 혁명(a third revolution in warfare)”을 경고했다. 이들은 “이 ‘자율살상무기(Lethal Autonomous Weapons Systems)’가 재앙을 몰고 온 판도라의 상자가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람의 통제를 받지 않고 스스로 움직이며 전투를 벌일 수 있는 ‘킬러 로봇’ 개발 경쟁이 가열되면서 일론 머스크 등 일단의 과학자들이 무기개발을 금지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러시아에서 개발한 무인 탱크 ‘우란-9’ ⓒWikipedia
전투기·함정·미사일 등 무인화 임박
116명의 전문가들은 공동 서신을 통해 “새로운 킬러로봇이 개발될 경우 전쟁의 규모를 더 키우고, 전쟁 속도 역시 예상을 넘어설 만큼 빨라질 것”이며 “또한 독재자, 테러리스트 등이 바람직하지 못한 방식으로 이 공포의 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판도라의 상자가 열릴 경우 다시 뚜껑을 닫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이 부도덕한 살인 로봇 기술을 UN의 특정재래식무기 금지협약(CCW, UN Convention on Certain Conventional Weapons) 무기 목록에 서둘러 추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서신은 2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국제 인공지능콘퍼런스(IJCAI)에서 공개됐다. UN은 이 사안을 검토하기 위해 다음 주 월요일(현지 시간)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각국 실무자들이 참석한 공식 협의는 오는 11월 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킬러 로봇’에 대한 과학기술자들의 우려는 이전부터 제기돼왔다.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 등 1000명이 넘는 과학기술자들은 지난 2015년 유사한 내용의 공동서신을 작성한 바 있다.
‘킬러 로봇’이란 사람의 간섭 없이 공격이 가능한 완전 자율무기를 말한다. 이번 공동서한을 주도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UNSW)의 AI 전문가 토비 월시(Toby Walsh) 교수는 현재 다수의 ‘킬러 로봇’이 개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포적인 로봇으로 영국의 타라니스 드론(Taranis drone), 미국 해군의 자율운항 무인 함정 ‘시 헌터'(Sea Hunter), 보잉의 무인잠수정 ‘에코 보이저'(Echo Voyager), 러시아의 무인 탱크 ‘MK-25’, 삼성의 SGR-A1 센트리 건(SGR-A1 sentry gun) 등을 예로 들었다.
영국의 BAE 시스템즈가 개발 중인 ‘타라니스 드론’은 길이 12m의 스텔스 무인공격기다. 위성통신을 통해 적진을 정찰하고 목표를 확인할 수 있다. 대륙을 넘나들면서 공대공, 지대공 사격이 모두 가능하다.
로보캅 같은 킬러로봇 등장 ‘시간 문제’
지난 2013년 시험 비행에 성공했는데 영국 공군은 ‘타라니스 드론’을 미래 핵심 전력으로 개발 중이다. 관계자들은 오는 2030년이 되면 이 무인전투기가 지금의 다기능 전투기 토네이도 GR4(Tornado GR4)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기화된 드론을 다양하게 개발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다. 듀크 로보틱스(Duke Robotics)는 공중에서 비행하는 동안 기관총과 유탄 발사기로 적을 공격할 수 있는 ‘티커드(Tikad)’ 드론을 개발했다.
미국에서 개발 중인 자율운항 무인 함정 ‘시 헌터’. 지난 2016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이 함정은 혼자 움직이면서 잠수함이 어디 있는지 파악한 후 공격이 가능하다. ⓒWikipedia
총은 원격 조종기에 의해서만 발사될 수 있으며 필요한 지상 병력의 수를 줄임으로써 군인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 고안됐다. 미국에서 최근 등장하고 있는 드론은 미사일을 장착할 만큼 크기와 성능이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리모트 컨트롤을 통해 드론에서 미사일 발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매우 위협적인 무기로 평가받고 있다. 로봇 탱크 개발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리모트 컨트롤을 통해 움직일 수 있는 무인 탱크로 러시아의 ‘우란-9(Uran-9)’이 있다.
레이저 조정 시스템을 통해 움직이는 이 탱크는 국지전은 물론 특수부대에 대한 포격지원과 원격 정찰이 가능하다. 러시아는 현재 이 로봇을 테러 작전용으로 기능을 다양화하는 방안을 찾고 있는 중이다.
미국은 자율운항 무인 함정 ‘시 헌터(Sea Hunter)’를 개발 중이다. 지난 2016년부터 민간 기업 비고 인더스트리얼을 통해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데 스스로 판단해 적의 잠수함이 어디 있는지 파악한 후 공격이 가능하다.
미국 보잉사에서는 자율운항 무인 잠수함인 ‘에코보이저(Echo Voyager)’를 개발 중이다. 이 잠수정은 바다 속에서 1개월 정도 자율적으로 운행하면서 적군의 잠수함에 대한 정보를 자율적으로 수집할 수 있다.
소리를 탐지해 적의 동태를 감시할 수 있는 자율로봇으로 한국 삼성의 SGR-A1 센트리 건을 꼽았다. 그러나 이런 유형의 자율로봇은 적국과 대치하고 있는 이스라엘 등 다른 나라에서 다수 발견되고 있는 사례다.
자율운행이 가능한 미사일 역시 위협적이다. 미국의 ‘뉴스위크’,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 등 외신들은 “러시아가 스스로 방향, 고도, 속도를 바꾸고 목표물을 골라 파괴할 수 있는 인공지능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 미사일은 레이다 망을 스스로 피해나갈 수 있는 사정거리 7000 km의 인공지능 유도 미사일이다. 러시아 크론슈타트 그룹의 아르멘 이사키안(Armen Isaakyan) 대표는 “무인비행기용 인공지능 작전 시스템은 이미 존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관계자들은 현재 100% 자율 무기는 존재하지 않지만 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과학기술이 발전한다면 영화 터미네이터의 ‘T-800’, 로보캅의 ‘ED-209’와 같은 무자비한 ‘킬러 로봇’ 등장은 시간문제일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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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이후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 탈퇴를 선언한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건설할 우주정거장의 실물 모형을 공개했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이날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한 군사 산업 전시회에서 새로운 우주정거장 모형을 선보였다. 러시아 국영매체는 이 모형을 '로스'(Ross)라고 불렀다. 새로운 우주정거장은 2단계로 발사될 예정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남극 앞바다의 기후 변화가 태평양 수온과 열대 지역 비구름에 미치는 효과를 규명했다. 16일 UNIST에 따르면 도시환경공학과 강사라 교수 연구팀은 기후 모델(Climate Mode) 실험으로 남극 앞바다의 냉각이 적도 태평양의 수온을 낮춘다는 내용을 입증했다. 특히 남극 앞바다의 온도와 열대강우(비구름) 사이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밝혔다. 남극 앞바다가 차가워지면 열대 동태평양의 수온이 낮아지고, 그 영향으로 열대강우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기온이 같아도 습도가 높으면 더 덥고 불쾌하게 느껴지는데, 상대습도를 반영해 산정하는 체감온도인 '열파 지수'(HI)가 최근 잦아진 극단적인 기온에서 실제 인체가 느끼는 온도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을 비롯한 많은 나라가 열파 지수를 토대로 여름철 위험 경보를 발령하는데 인체가 느끼는 온도와 많게는 20℉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제시됐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기후학자 데이비드 롬프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NWS가 이용해온 기존 열파 지수의 한계를 보완한 연구 결과를 학술지 '환경연구 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했다.
음식물에 들어 있는 글루코스(포도당)는 우리 몸이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데 쓰인다. 암세포도 자기 복제를 하는 데 엄청난 양의 포도당이 필요하다. 종양이 성장하려면 암세포의 복제에 필요한 여러 가지 합성 작용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암세포가 포도당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암세포가 흡수한 포도당에서 가능한 한 많은 에너지를 뽑아내지 않고 대부분 폐기물로 반출한다고 여겼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기계공학과 배중면·이강택 교수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이찬우 박사 공동 연구팀이 상용 디젤에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개질(Reforming) 촉매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디젤은 수소 저장 밀도가 높고 운반·저장이 쉬워, 개질을 통한 수소 공급 장치를 트럭 보조전원장치 등 모바일 연료전지 시스템에 적용하려는 연구가 지속돼왔다. 연구팀은 촉매 입자 내부의 금속 나노입자가 표면으로 올라오는 용출 현상을 통해 합금 나노입자를 형성해 촉매 성능을 향상하도록 촉매를 설계했다.
광도(밝기)가 급격히 떨어졌던 오리온자리의 가장 밝은 α별인 적색초거성 '베텔게우스'가 별의 표면인 광구(光球)의 일부가 대형 폭발로 날아가는 '표면질량분출'(SME)을 겪고 서서히 회복 중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베텔게우스의 SME는 태양의 바깥 대기에서 플라스마를 대량 방출하는 '코로나질량분출'(CME)의 약 4천억 배에 달하는 관측 사상 전례가 없는 것으로 제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김세윤 교수 연구팀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체료제인 '로미타피드'가 항암 효과까지 있음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인공지능에 기반한 약물 가상 스크리닝 기술을 이용해 이런 성과를 냈다. 기존 약물의 새로운 적응증을 찾는 약물 재창출은 신약 개발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이지만, 모든 약물을 실험적으로 검증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어려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