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크라우드펀딩에 바이오창업자들 몰려

[세계 산업계 동향] 세계 신산업창조 현장(199)

노벨상 수상자가 설립한 한 생명공학회사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무려 69만1000파운드(한화 약 11억5400만원)를 투자모금해 심장혈관 의약품 부문에서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9일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셀 세러피(Cell Therapy)’는 심장손상(heart trauma)을 치료하기 위해 줄기세포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유형의 재생의약품을 제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영국 웨일스에 있는 도시 카디프에 소재한 이 회사 관계자는 현재 시판을 앞두고 있는 이 의약품이 심장마비, 심부전 등으로 인한 심장 손상을 감소시킬 수 있는 성분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어려운 BT 창업기술, 펀딩 사이트 통해 소통

‘셀 세러피’의 아잔 레지널드(Ajan Reginald) CEO는 이전에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Roche)에 근무한 바 있다. 그는 제품을 상용화하는 마지막 단계에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빠른 시간 안에 자금을 쉽게 조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노벨의학상 수상자가 설립한  생명공학회사 '셀 세러피(Cell Therapy)'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69만1000파운드(한화 약 11억5400만원)를 투자모금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심장혈관 의약품 부문 최고 기록이다. 사진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

노벨의학상 수상자가 설립한 생명공학회사 ‘셀 세러피(Cell Therapy)’가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69만1000파운드(한화 약 11억5400만원)를 투자모금해 화제가 되고 있다. 심장혈관 의약품 부문 최고 기록이다. 사진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인 ‘인디고고’. ⓒhttps://www.indiegogo.com/

그는 9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투자모금하는데 걸린 시간이 다른 펀드레이징과 비교해 5%밖에 안 걸렸다”고 말했다. 때문에 나머지 95%의 시간을 제품 개발에 전념할 수 있었다며 크라우드펀딩에 대한 고마움을 표명했다.

세포치료란 의미의 ‘셀 세러피’를 설립한 사람은 2007년 노벨의학상을 수상한 마틴 에반스(Matin Evans)다. ‘줄기세포의 대부’란 별명을 갖고 있는 그는 1981년 세계 최초로 쥐의 배아줄기세포를 확립한 이후 미국인 과학자들과 유전자재조합 연구를 수행한 바 있다.

‘셀 세러피’가 활용한 크라우드펀딩 웹사이트는 ‘크라우드큐브(Crowdcube)’다. 세 번에 걸쳐 300명이 넘는 투자자들을 모으면서 목표액을 투자모금했다. 레지날드 CEO에 따르면 투자자 중에는 투자금융회사, 헤지펀드 등 금융관계자들과 과학자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세포치료(Cell therapy)란 치매나 백혈병, 당뇨 등 세포가 죽어나가거나 제 기능을 못해서 생기는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정상 세포를 만들어 해당 부위에 주입한 후 세포기능을 되살리는 치료과정을 말한다.

다양한 세포나 장기로 분화할 수 있는 모(母) 세포를 간세포라고 하는데 간세포로 인간의 ‘배아’에서 얻은 배아줄기세포와 성인의 골수세포 등에서 얻는 성체줄기세포가 활용되고 있는 중이다.

세포치료가 시도된 것은 불과 수년 전이다. 이후 일부 환자에게서 회복력이 확인되면서 인체 특정 부위를 재생시키는 새로운 재생의학(Regenerative medicine) 분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레지널드 CEO는 이해하기 힘든 재생의학을 이해하는데 크라우드펀딩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웹사이트 등을 통해 여러 사람들의 의견이 공유되고, 종합적으로 의견이 취합되고 있기 때문에 생명공학과 같은 설명이 어려운 분야에 매우 적절한 펀드레이징 수단이라는 것.

많은 생명공학 투자자들 크라우드펀딩 선호해

앞으로 ‘셀 세러피’에서는 새로 개발한 세포치료 의약품인 ‘핫셀(Heartcel)’의 임상실험 결과를 데이터화해 다음 달부터 투자자들에게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임상실험 마지막 단계인 2016년에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마지막 투자모금을 하겠다고 밝혔다.

레지널드 CEO의 말처럼 생명공학 분야에서는 크라우드펀딩을 매우 선호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 2013년 의료기기업체인 ‘스캐나두(Scanadu)’는 포켓용 진단기기를 개발한 후 크라우드펀딩 전문 사이트 인디고고(Indiegogo)를 통해 투자모금을 했다.

이때 모금한 금액이 1600만 달러(한화 약 17억원)로 한동한 세상을 크게 놀라게 했다. ‘스캐나두’의 성공은 생명공학 스타트업들로 하여금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하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이번 ‘셀 세러피’의 성공도 그 연장선상에서 거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지난 2014년부터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임페이션트(Impatient)’를 운영 중인 로스 디건(Ros Deegan) 씨는 현재 많은 투자자들과 독지가, 과학기술인들이 바이오 분야 크라우드펀딩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오 분야 서비스들이 오랜 임상실험을 요하는 만큼 투자자들과의 긴밀한 정보교환이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많은 정보 교류가 일어나고 있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선호하고 있다는 것.

‘임페이션트’와 같은 클라우드펀딩 플랫폼(사이트) 들이 생명공학 분야 창업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크라우드펀딩이 시작된 때는 1997년이다. 영국의 한 록그룹 팬들이 인터넷을 통해 돈을 모아 순회공연 경비를 마련하면서 세상에 이 방식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기업의 자금조달 방식으로 확산된 것은 2000년대 들어서다.

2010년 영국에서는 ‘크라우드클럽’이 등장했고, 이 모델이 유럽, 미국 등지로 확산됐다. 2012년 4월 미국은 관련 법을 제정해 크라우드펀딩 세계화에 시발점이 됐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소규모 기업의 창업자금 조달을 촉진하기 위해 ‘창업기업지원법'(Jumpstart Our Business Startups Act)에 서명했다. 머릿글자를 따 잡스(JOBS)법인데 이 명칭은 혁신가의 대명사격인 스티브 잡스를 연상시킨다.

일본은 지난해 5월 우리나라의 자본시장법에 해당하는 법률을 고쳐 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을 제도화했다. 영국은 2013년 지분투자형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를 처음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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