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비드-N’ 대비, 의료진 양성 시급”

공공의료 강화 및 민간과의 협력도 중요

바이러스가 확산된 지 6개월이 지난 지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에 대한 공포가 전 세계에 확산되고 있다.

26일 현재 코로나19 전 세계  확진자 수가 1600만 명이 넘었다. 사망자는 65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미국은 나흘 연속 매일 사망자 수가 1000명이 넘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코비드-N’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진단했다.

지난 24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한국과학기술한림원·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공동 개최한 ‘건강한 의료복지를 위한 적정 의료인력과 의료제도’ 온라인 공개 포럼에서 이들은 “의료인들의 양적 증가와 질적 복지 향상을 통해 ‘미래의 코비드 사태’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한국과총과 한림원 등이 공동주최한 적정의료인력과 의료제도에 대한 포럼이 온라인에서 열렸다.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의료체계 임계치 넘으면 악몽 시작된다

송호근 포스텍(POSTECH) 석좌교수는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가 앞으로 인류의 절멸을 가져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에는 식량 부족 등의 실질적 문제가 대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교수는 이번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은 기후변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후변화와 바이러스는 쌍생아와 같다고 말했다.

송 교수는 “북극에는 100만 개의 바이러스가 잠자고 있다. 이것이 녹아내리게 되면 인류는 절멸할 수도 있다”며 “앞으로 코비드-19, 코비드-20 등 ‘코비드-N’이라는 새로운 감염병이 지속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호근 교수는 코로나19가 지나가도 새로운 코비드-N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앞으로 이에 맞게 의료체계를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기후변화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는 지금, 인류를 위협하는 바이러스는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로 인한 신종 바이러스의 출몰은 앞으로 의료자원의 부족이라는 필연적인 결과로 귀결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에서 가장 큰 문제도 갑자기 환자가 폭증하면서 이들을 감당할 병실, 의료진, 의료장비 등 의료자원이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치료제도 백신도 없는 신종 바이러스는 적정한 의료자원의 효율적 배분이 가장 효과적인 대처 방안이다.

미지의 바이러스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의료시설과 의료진을 미리 확보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송호근 교수는 민간 및 공공의료의 강력한 혼합 체계와 시민단체, 의료인 양성 등이 같이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플랜 B’가 필요, 공공의료 강화 고려해야

국내 코로나19 사태의 성공적인 방어는 의료진들의 헌신적인 희생과 사명감으로 마련됐다. 초기 환자가 폭증한 대구·경북지역에 전국의 의료진들이 자발적으로 지원함으로써 부족한 의료 공백을 메꿀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새로운 바이러스가 또 출몰하게 되면 어떨까. 그때도 의료진의 사명감과 헌신만으로 의료 방어가 가능할까?

전문가들은 새로운 전염병에 대비할 공공의료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공의료 강화의 첫 번째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의료 인력의 확충이다. 전문가들은 의대 정원 신설 및 간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단순히 의대 정원 신설 및 간호인력 확충이 아닌 전문 영역별 인재 양성이 중요하다.

송호근 교수는 “임상의 양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공공의료 영역에서의 방역 담당, 의과학 담당 전문 인재들이 많이 양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영석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절대 인력이 부족한 간호 인력 확충을 손꼽았다.

신영석 연구위원은 의료진의 절대 인력 부족을 지적하며 특히 간호인력 확충 및 교육을 강조했다.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신 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간호 인력은 OECD에 비해서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하고 “고령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이들을 관리할 간호 인력을 더 많이 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의료자원의 지리적 불균형에 대해서도 근본적인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많은 이들이 지방의 의료 인력 구인란을 예로 들었다. 의대 및 간호대를 증설해 많은 의료 인력을 양성해도 실제로 이들이 지방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 현 서울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의료진들의 지방 분산을 위해 지방에도 300 병상 이상의 대규모 상급병원을 증설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지방을 선호하지 않는 의료진들도 300 병상 이상의 상급병원으로는 이동한다는 사실을 설명하며 이와 같이 말했다.

공공의료 강화도 중요하지만 효율적인 의료 인력 배분 및 활용을 위해서는 민간과 공공의료의 혼합 체계가 중요하다.

송 교수는 “민간과 공공의료가 더욱 힘을 합쳐 미래의 전염병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과 시스템을 미리 갖춰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신종 감염병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민간병원과 의료진에 대한 보상 및 처우 개선 등의 문제도 함께 논의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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