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2차 대유행 막으려면

폐쇄와 완화 등에 관한 국가 간 상호 협력 중요

국내외 감염병 전문가들은 올가을에 코로나19 2차 대유행 사태가 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독감 바이러스가 유행하면 코로나19와 겹쳐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1918년 봄에 발생했던 스페인 독감이 그해 가을에 2차로 대유행하면서 수 배나 강한 파괴력을 나타냈다는 점도 그런 우려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역시 계속 변종이 생겨 감염력과 병독성이 더욱 높아질 수 있는 데다 다른 요인들이 겹치면서 재난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영국 사우샘프턴대 연구팀은 유럽에서 코로나19가 다시 대유행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폐쇄 조치를 해제할 때 유럽 국가들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는 연구를 내놓았다.

세계 인구 매핑 전문가 그룹인 월드팝(WorldPop)의 연구에 따르면, 서로 밀접하게 연결된 국가들이 상호 협력을 하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나 자가 격리 같은 비의약적 개입(NPIs)을 조기에 해제하면 바이러스 재확산(resurgence)이 5주까지 앞당겨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되면 새로운 치료제나 백신을 개발하고 테스트를 확대할 시간이 줄어들게 된다. 이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 17일 자에 발표됐다.

국내외 감염병 전문가들은 가을로 접어들며 코로나19 2차 대유행이 오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영국 연구팀은 2차 대유행을 막기 위해서는 국가 간 폐쇄와 완화를 동시에 실시할 수 있도록 조율해야 한다는 연구를 내놨다. © Pixabay / Gerd Altman

“국가 간 상호 협력 안 하면 2차 대유행 빨리 도래”

논문 제1저자인 지리학과 감염병 모델링 전문가 닉 럭타논차이(Nick Ruktanonchai) 박사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유럽 전역에서 두 번째의 코로나 대유행 시기는 인구가 많고 잘 연결돼 있으며, 현재 강력한 대책을 펼치고 있는 국가들의 행동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잘 조정하면 모든 지역에서 전염병을 퇴치할 가능성이 훨씬 높은 반면, 조정 없이 통제를 완화하면 2차 대유행이 더 빨리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드팝 원장인 지리학 및 환경과학과 앤디 테이텀(Andy Tatem) 교수는 “세계보건기구와 같은 정부 간 기구도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자원과 전문 지식을 공유하기 위한 국제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이번 연구 결과도 이 점을 강조하고 폐쇄 조치를 해제하려는 국가들 간의 조정이 필수적이란 점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테이텀 교수는 “어느 한 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먼저 통제를 해제하면 코로나19 재발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현재 코로나19로 전 세계에서 60만 명이 사망했으나, 앞으로의 2차 대유행으로 피해가 더욱 커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1918년 12월 미국에서 스페인 독감이 대유행할 당시 시애틀 경찰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 이 스페인 독감으로 5000만 명이 사망했다. © Wikimedia

인구 이동 추세를 코로나19 데이터와 결합

연구팀은 휴대전화 회사인 보다폰(Vodafone)의 익명 데이터와 구글의 이동식 기기 데이터세트를 이용해 인구 이동 추세에 대한 정보를 얻어, 이를 공개 사용이 가능한 코로나19 감염 데이터와 결합했다.

그리고 정교한 모델을 사용해 다중 출구 전략 시나리오를 실행했다. 각각의 시나리오는 유럽 35개 국 사이의 여러 다른 조합에서 나올 수 있는 완화 조치 결과를 평가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4월부터 여섯 달 동안 어떻게 확산되는지를 조사했다.

연구팀은 여러 국가들이 협력한다면 유럽 대륙 전체에서 코로나19의 지역사회 전파 종식 가능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여러 국가들이 시기를 맞춰 간헐적 폐쇄를 동시에 실시하면 유럽에서 바이러스 전파를 종식시키는데 필요한 폐쇄 기간을 반으로 단축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1200번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연구팀은 여러 국가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나 자가 격리 같은 비의약적 개입의 실시와 완화를 동시에 수행하면 6개월 동안 지역 사회 전파를 종식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이것이 이루어지면 다른 곳에서 들어오는 감염 의심자를 검사, 추적, 격리하는데 더 힘을 쏟을 수 있다.

연구팀은 어느 한 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먼저 사회적 거리두기나 격리 등 통제를 해제하면 코로나19 재발이 가속화될 수 있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 Pixabay / Tumisu

“전 세계 차원으로 연구 확대할 계획”

이번 연구에서는 또한 특정 국가들. 즉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및 영국은 다른 국가들보다 코로나19 재확산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각 국가들이 코로나 재확산을 부채질할 수 있는 방법도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독일은 인접국들에 전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가장 높았고,  프랑스에서 퍼진 바이러스는 유럽의 주요 인구 밀집 지역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았다.

이는 이들 나라들이 얼마나 가장 유효한 개입을 수행하느냐에 귀추가 달려 있음을 시사한다. 예를 들면 공항 폐쇄는 프랑스에 더 유용할 수 있고, 지역 여행 제한은 독일에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연구팀은 자신들의 접근 방식이 유럽 이외 지역에서의 바이러스 재확산 연구에도 활용될 수 있다고 보고, 앞으로 전 세계 차원에서 비의약적 개입의 조정된 완화 효과를 연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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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

  • 박한얼 2020년 7월 22일12:17 오전

    코로나 2차 대유행을 막으려면 국가간 협조가 필요합니다. 그런데도 유럽 일부와 일본은 여행을 장려한다니 정책이 경제원리에 역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이상한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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