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증세로 향기를 ‘악취’로 오인

완치 판정 이후에도 일부 환자에게서 후각기능 장애 심각

지난 8월 미국 미네소타 주 챈허슨 출신의 직업상담사인 캐롤 피츠(Carol Pitz) 씨는 난감한 상황에 처해 있다.

코로나19 때문. 지난 3월 어느 날 아침 피츠 씨는 자신이 냄새와 함께 맛을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어 경미한 기침과 함께 피로감이 느껴졌다. 처음에는 별거 아닌 거로 생각했다.

그러나 증세가 이어지면서 가족과 함께 테스트를 받게 됐다. 그리고 피츠 씨와 그의 가족 모두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받았다. 문제는 치료 후에도 (가족을 제외한) 그녀의 몸이 아직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부터 완치 판정을 받았는데도 후각에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서 맛있는 음식으로부터 오물 냄새를 맡는 등 냄새를 착각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 게티 이미지

후각 기능 장애 심각, 완치 후 고통 이어져

22일 ‘스미스소니언’ 지에 따르면 피츠 씨는 아직도 후각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런 증상에 대해 의료진으로부터 명확한 진단에 내려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사람이 한두 명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5월 미국 ‘내과학 회보(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코로나19 환자의 후각과 관련된 논문이 실렸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 중 무려 86%에 달하는 사람들이 후각 장애를 호소하고 있다는 것. 89%의 환자들은 완치 후 후각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10%의 환자들이 냄새를 착각하는 착취증(혹은 착후, parosmia)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후각 질환인 이 착취증은 현실의 실제 냄새와는 다른 냄새를 느끼는 것을 말한다. 맛있는 음식에서 가스 냄새, 오물 냄새, 동물이 부패한 냄새 등을 맡고 있다고 고통을 호소한다.

지난 6월 7일 ‘케미컬 센스(Chemical Senses)’ 지에도 냄새를 잘 맡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논문이 실렸다. 세계 각국에서 후각 이상 증세를 호소하고 있는 4000여 명의 응답자 중 7%가 착취증 증세를 보였다는 것.

의료진은 그동안 이 증세를 히스테리, 조현병 등의 정신질환이나 신경염, 수막염, 척수염, 독감 후유증 등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그런데 지금 코로나19 환자들에게서 유사한 증세가 대거 나타나고 있는 중이다.

회복되는데 2년 이상 걸려음식 선별해야

주목할 부분은 과학자들이 화학적, 뇌과학적 차원에서 이 후각이상 증세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이다.

팬데믹 초기 과학자들은 바이러스가 인체 세포에 침투했을 때 ‘TMPRSS2’라는 단백질 분해 효소가 작용해 세포 표면 돌기 모양의 ‘스파이크 단백질(ACE2)’ 수용체를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과학자들이 최근 주목하고 있는 것은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독특한 과정을 거쳐 후각 세포를 손상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냄새에 대한 정보가 후각을 거쳐 뇌에 전달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7월 하버드 의대 연구팀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후각 이상 증세와 관련된 논문을 실었다.

사람을 비롯 영장류, 쥐의 후각 세포에 신종 바이러스를 주입한 후 어떤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지 관찰했다. 그리고 후각 신경조직을 보호하고 있는 기저세포, 버팀세포, 혈관주의세포 등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파텔 교수는 “후각 신경이 손상되지는 않았지만 주변 세포 손상으로 신경조직이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하면서 이상 증세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로부터 완치됐는데도 불구하고 후각 기능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는 것 역시 세포 손상과 관련이 있다. 교수는 “주변 세포들이 망가져 염증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후각 기능이 재생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후각 기능장애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의료진이 걱정하고 있는 것은 이런 장애가 정상화되는 데 오랜 시일이 걸린다는 점이다.

모넬 화학지각센터(Monell Chemical Senses Center)의 낸시 로손(Nancy Rawson) 소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세포가 정상화되고 후각 기능도 회복되지만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2년, 혹은 그 이상이 걸릴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녀는 또 “회복이 부분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특이한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다양한 증세와 관련, 사전 지식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착위증과 관련해서는 어떤 음식이나 기호품을 주의해야 하는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가장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담배, 커피, 초콜릿, 피자, 적포도 등 기호품들이다. 일반적인 음식들 가운데는 프렌츠 프라이, 치킨 날개, 감자튀김 등이 포함돼 있다. 음식은 아니지만 가솔린도 주의해야 할 물질이다.

로손 소장은 후각이 회복되는 기간 중에 착각이 일어나는 물질을 가능한 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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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댓글 (1)

  • 박한얼 2020년 9월 22일3:46 오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환자 중 무려 86%에 달하는 사람들이 후각 장애를 호소하고 있다는 것으로 보아 가장 후유증이 많은부분이 후각세포인거 같습니다. 두통 등 신경에 남기는 후유증도 많다고 하니 잘 예방해야 할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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