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중환자 관리에 해답 있다”

중환자 폭증하면 의료 붕괴, 타 지역 분산 중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 중환자 관리 여부가 향후 코로나19 사태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가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에크모(ECMO), 방호복 등 의료진들의 중환자를 위한 보호 장구가 충분치 않은데 중환자가 갑자기 폭증하면 의료 체계가 붕괴된다”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중환자 폭증에 대비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대한민국의학한림원·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공동으로 개최한 온라인 공동포럼 ‘코로나19(COVID-19) 판데믹 중환자 진료 실제와 해결방안’에서 “경증환자를 조기에 격리시키고 중환자 이송체계를 갖춰 타 지역 분산 수용을 통해 특정지역에 가중되는 의료 부담을 덜어 줘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 지속 상승, 대구·경북 비상

전 세계가 코로나19 판데믹으로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1% 대로 이탈리아 12.3%, 프랑스 10.1%, 스페인 9.2% 등 해외에 비해 낮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낙관할 수만은 없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이 계속 높아지기 있기 때문이다.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은 2주일 전인 지난달 18일 1%에서 2일 1.67%로 높아졌다. 3일 0시 기준 1.73%로 더 높아진 상황이다. 특히 전국 코로나19 환자의 80%가 대구·경북에 몰려있는 만큼 이 지역에서의 중환자 관리가 시급하다.

지난 3일 의학한림원-한국과총-과학기술한림원은 온라인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으로 코로나19 중환자 진료 해결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유튜브

홍석경 울산의대 중환자·외상외과 교수는 대구 경북 지역에서 중환자가 몰려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홍 교수는 “국내 의료 인적 인프라가 해외에 비해 좋은 편에 속하지만 대구·경북지역에 위중한 환자들이 많아 심각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대구 및 경북 지역은 수도권에 비해 중환자를 관리하기 위한 시설 및 의료진이 충분치 않은 상황이라 더욱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의 경우 중환자실의 충분한 병상 확보가 필수적이다. 코로나19의 폭발적 증가로 인해 기존의 중환자실 병상이 급속도로 포화상태에 이르고 병상이 부족해지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중환자의 사망률이 높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김제형 고려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 상급종합 및 종합병원 1등급 중환자실 64개 중 5개만이 대구와 경북 지역에 위치해 있고, 이는 전체의 7.8%에 불과하다”며 “대구 및 경북 지역에서 위중 환자를 지역 내에서 진료할 수 없을 경우 적절한 중환자실 병상을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타 지역으로 이송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위중 환자란 기계호흡이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가 필요한 상태를 말한다. 자가 호흡은 하지만 폐렴 등의 소견이 있어 산소치료를 받고 있는 상태이면 중증 환자로 분류된다.

고윤석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도 “지금 시점에서는 많은 의료 자원이 소모되는 중증 환자 관리를 특정지역으로 이송해 환자 치료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특히 국제적 연대, 한국에서는 지역별 연대를 통해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동의했다.

코로나19 거점병원으로 지정된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 의료진이 방호복을 입고 치료에 임하고 있다. ⓒ http://daegu.dsmc.or.kr/

합병증 문제, 에크모 및 약제 선별적으로 사용해야

중환자 관리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위중 환자에게 가장 필요한 인공 심폐 장치 에크모 확보가 시급하다. 지난 2월 기준 대구 지역에는 에크모 19개, 인공호흡기 573개가 있었다. 경북은 에크모 8개, 인공호흡기 359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제형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에크모 장비 구입이 어렵다. 어느 지역, 어느 병원에 필수 장비가 분포해있고 어디서 필요한지 파악해 적재적소에 에크모를 분배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에크모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의료진들이 유의해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갑자기 폭증하게 되면 효율적인 중환자 관리가 어렵기 때문에 체계적인 이송 시스템으로 지역 분산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에서 구급차로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 http://daegu.dsmc.or.kr/

전경만 성균관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에크모는 환자의 추가 폐 손상을 막을 수 있고 위중 환자의 회복에 가장 필요한 의료장비다. 에크모를 통해 지난 메르스(MERS-CoV)와 신종플루(Novel swine-origin influenza A) 때 큰 효과를 본 것은 사실”이라고 밝히는 한편 “하지만 에크모 적용 중 합병증이 높아질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병상 확보와 더불어 지속적인 시설과 장비, 인력이 안정적으로 공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중환자 전문의와 전문 간호인력, 코로나19 프로세스와 프로토콜을 숙지한 실무진 등 충분한 인력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제형 고려대 의대 호흡기내과 교수는 “특히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전염병은 의료진들이 보호 장구를 착용하고 2시간 이상 진료하기 어렵기 때문에 추가 인력 지원이 계속 원활하게 투입되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에크모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경험 많은 의료진이 필요하다.

전경만 교수는 “적정 수요를 통해 에크모 사용을 줄이고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서 에크모 경험이 많은 의료진의 진료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중환자 관리는 약물 치료에서도 신중한 투여가 필요하다. 여러 실험적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지만 이는 환자의 합병증을 고려해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윤석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여러 실험적 약물들은 환자들의 합병증을 고려해 아주 선별적으로 의사들의 지침에 따라 사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중환자 관리이다. 무증상, 경증환자가 전체 환자의 80%를 차지하는 만큼 이들을 조기에 발견하여 격리시키고 치료하여 중환자 발생을 최소화해야 한다.

고윤석 교수는 “조기에 공격적인 검사를 통해 무증상, 의심, 경증 환자들을 조기에 선별, 격리시켜 질병 전파를 막고 이들이 중환자로 발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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