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과학자들은 코로나19 환자의 재감염을 우려해왔다.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돼 면역력이 생겼다 하더라도 신종 바이러스가 변이(variation) 되기 때문에 또다시 감염될 수 있다는 것.
과학자들은 그러나 이런 주장을 명확히 입증하지 못하고 있었다. 체내에 남아 있던 바이러스가 또다시 증식해 증세가 재발하거나 또 다른 곳에서 변이된 바이러스에 의해 재감염될 수 있다는 것을 추정하고 있었다.
코로나19 재감염과 관련 홍콩대 연구팀의 재감염 사실을 입증하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WHO는 물론 과학계에서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향후 백신 개발 등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CDC
재감염 됐으나 아무 증상도 보이지 않아
명확한 사실이 아직 입증된 적이 없는 상황에서 홍콩대 연구팀의 새로운 연구 결과가 25일 ‘뉴욕타임스’를 통해 공개됐다.
지난 3월 완치됐던 환자가 유럽 여행을 다녀온 후 약 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이전과 다른 유전자 구조를 지니고 있는 변이된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됐다는 내용이다.
이번 연구 결과를 세계보건기구(WHO)는 주의 깊게 검토하고 있는 중이다.
WHO의 마리아 판케르호버(Maria Van Kerkhove) 신흥질병팀장은 25일 뉴스 브리핑을 통해 “논문 내용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STAT 뉴스’를 통해서는 “연구 결과가 향후 면역 반응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재감염이 일어난 환자는 33세의 남성이다.
첫 감염 당시 경미한 증상을 보이다 치료를 통해 완치 판정을 받았고, 스페인을 방문하고 돌아와 재감염 사실을 발견했는데 이번에는 아무 증상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처럼 신종 바이러스(SARS-CoV-2)의 유전자 분석을 통해 완치된 환자가 변종 바이러스에 재감염됐다는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논문은 ‘임상감염병(CID)’ 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홍콩대 연구진은 이 환자에게 재감염된 바이러스가 7~8월 중에 유럽에서 유행하고 있는 신종 바이러스라고 말했다. 첫 번째 바이러스와 비교해 핵산 내에 24개의 다른 뉴클레오티드를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뉴클레오티드란 모든 생명체의 유전물질인 DNA나 RNA의 기본단위를 말하는 것으로 염기(base), 5탄당, 인산(phosphate)의 세 가지 요소를 말한다.
이번 논문은 어떤 과정을 통해 재감염이 진행되고 있는지 말해주는 첫 번째 연구 결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과학자들은 침투했던 바이러스가 완치 후에도 체내에 남아 있다가 또다시 증식했을 가능성과 다른 곳에서 변이된 바이러스에 재감염됐을 가능성을 추정하고 있었는데 이번 연구 결과는 후자에 속하는 것이다.
“백신 개발 시 재감염 사례 적용해야”
그러나 연구팀은 “이 환자가 첫 번째 감염으로부터 완치된 후에 바이러스를 계속 퍼뜨렸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지나친 우려에 대해 경계심을 표출했다.
예일대의 세포 및 발생생물학자인 아키코 이와사키(Akiko Iwasaki)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결코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가 인체 내에서 면역 기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며, 확대해석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때는 3월 26일이다.
첫 번째 감염에서 그는 수일 동안 기침, 두통과 열, 인후염 등의 경미한 증상을 보였다. 병원에서 이에 대한 치료가 이루어졌고 3월 29일 퇴원할 수 있었다.
4월 14일에는 2회에 걸친 바이러스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아 완치자로 사회적 활동을 재개할 수 있었다. 문제가 발생한 것은 4개월 여가 지난 최근이다. 영국을 경유해 스페인을 다녀온 후 홍콩 공항에서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
검사 당시 그는 코로나19로 의심되는 어떤 증상도 보이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몸 안에서 변이된 유럽형 신종 바이러스가 발견됐는데 이는 코로나19를 연구해온 과학자들의 전문적인 해석이 필요한 부분이다.
예일대 이와사키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신종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완치됐다 하더라도 면역 구조 내에서 재감염을 막을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면역력이 생성되지 않았을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이와사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놓고 많은 사람들이 걱정할 수 있겠지만 오히려 희소식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재감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대 연구진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재감염 증상이 첫 번째 감염 때보다 경미하다는 사실 등 새로운 사실들이 밝혀지고 있으며,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재감염을 차단하고, 더 나아가 증상을 세밀하게 분석해 집단감염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논문이 백신 연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백신 개발자들은 오랫동안 면역력이 지속될 수 있는 백신 개발에 주력해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로 첫 번째 감염뿐만 아니라 재감염을 고려해 백신을 개발해야 할 필요성이 확인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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