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주개발에 차질 초래하나?

미국·유럽의 로켓 발사 잇달아 중단

코로나19 확산 여파가 우주 산업에까지 미치고 있다. 이번 팬데믹이 미국·유럽의 로켓 발사와 우주 탐사 임무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유력한 뉴스페이스 기업들조차 경영 악화로 사업을 중단하는 등, 우주개발 일정 지연이 불가피해졌다.

비글로우 에어로스페이스가 국제우주정거장에 설치한 BEAM 모듈. ⓒ NASA

항공우주매체인 ‘스페이스닷컴’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글로벌 위성이미지 업체 ‘원웹(OneWeb)’이 법원에 파산 보호를 신청을 했다. 현재까지 21억 달러를 투자 받은 이 회사는 계획한 총 648기의 군집 소형관측위성 중에서 74기를 띄운 상태다. 사업을 마무리 짓기 위해 75억 달러의 추가 자금이 필요하지만,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 위기와 대주주인 소프트뱅크의 투자 축소 방침에 따라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우주 거주모듈 개발사인 ‘비글로우 에어로스페이스(Bigelow Aerospace)’가 전 직원을 해고한 바 있다. 비글로우는 2016년 국제우주정거장에 ‘빔(BEAM)’이라는 팽창식 거주모듈을 설치한 회사다. 명목상 해고 이유를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조치라고 밝혔으나, 원웹과 마찬가지로 악화된 투자 환경을 고려한 것으로 여겨진다.

뉴질랜드에서 위성 발사 사업을 진행 중인 ‘로켓랩(Rocket Lab)’도 당분간 일렉트론 로켓의 발사를 중단한다고 지난달 24일 발표했다. 각국의 출입국 제한 조치로 필요한 인력과 물자 운송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에서 조립 중인 SAOCOM 1B 지구관측위성. 코로나19로 인해 미국 발사장까지 운반할 길이 막혀 버렸다. ⓒ CONAE

스페이스X, 아르헨티나 인공위성 발사 연기

아직 미국의 로켓 발사가 전면 중단되지는 않았다. 지난달 26일 미 우주군(USSF) 창설 이래 최초의 인공위성이 케이프커내배럴 공군기지에서 아틀라스-5 로켓으로 발사됐다. 그러나 로켓 발사에는 많은 인력이 필요하므로 향후 미국 내 이동이 제한되면 차질을 빚게 될 가능성도 있다. 이번 발사에만 약 300명의 기술진이 모여들었다.

지난달 30일 스페이스X의 팰컨 9 로켓으로 발사될 예정이던 아르헨티나 우주국(CONAE)의 지구관측위성 발사가 연기되었다. 현재 아르헨티나에서 제작이 완료된 SAOCOM 1B 위성은 미국의 여행 제한 조치로 운송할 길이 막혔다. 이번 발사는 무기한 보류된 상태로 언제 재개될지 미정이다.

남미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되는 아리안-5 로켓. ⓒ Arianespace

사상 초유의 우주센터 폐쇄 조치

각국이 국경 봉쇄에 나선 유럽연합은 사정이 더욱 심각해서 인적 물적 수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지난달 16일부터 프랑스령 기아나 쿠루의 우주센터가 무기한 폐쇄되면서 23일 발사 예정이던 베가 로켓과 이달 14일 발사 예정인 소유스-ST 로켓의 발사까지 취소되었다.

지난 2월 19일 우리나라의 천리안 2B호를 싣고 발사된 아리안-5 로켓이 어쩌면 올해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발사한 마지막 로켓이 될지도 모른다. 현재로서는 기아나 우주센터의 재개장 일정이 언제가 될지 예상할 수 없다. 만약 천리안 2B호 발사가 한 달만 늦춰졌어도 임무에 큰 차질을 빚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유럽 본토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유럽우주국(ESA)은 가능한 모든 직원에게 재택근무를 명령해서 우주 미션 수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유럽 전역의 ESA 시설에는 인공위성과 탐사선 운영 유지에 필요한 직원들만 출근하는 상태다.

미항공우주국(NASA) 역시 지난달 17일부터 모든 소속 기관 인원의 재택근무를 의무화했고, 예외적으로 출근을 원하는 직원만 반드시 상사의 심사를 거치도록 조치했다. NASA의 전체 인력은 무려 1만 7000여 명에 달한다.

지난달 16일 중국 원창우주기지에서 발사된 창정 7A호는 이륙 직후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 China News Service

중국, 개발진 전원 격리해 우주개발 강행

중국의 경우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국난 극복을 위해 개발진 전원을 격리시켜 신형 로켓의 발사를 강행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 16일 발사된 창정 7A호가 발사 직후 공중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중국이 ‘우주굴기’를 목표로 진행 중인 야심 찬 계획의 일환이었다.

이달에는 창정 5호를 이용한 차세대 우주선 시험 발사, 오는 7월 23일 화성 탐사선과 착륙선, 올해 4분기는 달 착륙선 창어 5호의 발사와 같은 굵직한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다. 창정 7A호의 발사 실패가 앞으로 중국의 우주개발 일정에 어떻게 작용할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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