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코로나19 시대, 행동하는 미술가들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지난 3월 11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팬데믹(pandemic)이 선포되고, 6월 1일 기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620만 명을 넘었고, 희생자는 37만 명을 넘어섰다. 이러한 사태는 특정 국가를 넘어서 전 세계 인류에게 심각한 상처와 고통을 남기고 있다. 너무 많은 것들이 무너지고, 세계적 재앙으로 인류는 상실과 고립 속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는 예술 분야에서도 새로운 전환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하여 대만의 큐레이터 우다퀀(吳達坤, Wu Darkeun)은 ‘예기항역(藝起抗疫, 예술이 떨쳐 일어나 역병에 맞서 싸운다)’ 프로젝트와 영국 작가 매튜 버로스(Matthew Burrows)의 ‘#artistsupportpledge’ 캠페인을 예로 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예술적 전환은 주제나 장르뿐 아니라, 전시나 감상 방법을 포함한 관객과의 관계 방식의 변화이며, 이제 창작자는 관객과의 물리적 거리를 넘어 창조적인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천사들이여! 이탈리아로 가라!’ / Ⓒ Franco Rivolli

1979년 이탈리아 리도 디 베네치아(Lido di Venezia)에서 태어난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션 작가 프랑코 리볼리(Franco Rivolli)는 코로나19 시대를 위로하는 상징적인 그림 ‘천사들이여! 이탈리아로 가라!(Angels! Go Italy!)’를 그리고, 이탈리아의 온라인 매체를 통해 고해상도 이미지로 작품을 발표하여 큰 감동을 주었다.

그의 그림 ‘천사들이여! 이탈리아로 가라!’는 처연한 느낌을 준다. 이탈리아 지도와 국기를 가슴 품 속에 따뜻하게 끌어안고 있는 사람은 간호사의 모습을 하고 있고, 노란색 천사의 날개가 흐릿하게 달려있어, 마치 하늘로 날아오르려고 하는 것 같다. 이 그림은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의 마음을 담은 예술적 레퀴엠(requiem)이며, 사회적 고통과 무력감에 대한 위로이자, 연결성에 대한 회복의 시각 메시지이다.

그레리스 지트 그림 / Ⓒ GraceGit

중국의 만화가 그레이스 지트(Grace Git)는 디지털 페인팅 기법으로 코로나19 연작 그림을 그리고 있는 작가이다. 특히 그녀는 만화 기법과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과 SNS를 통해 완성작뿐 아니라, 중국 전통 수묵화 기법의 특징과 자신의 디지털 작화 튜토리얼을 꼼꼼하고 자세하게 공개하였다.

또한 그레이스 지트는 자신의 온라인 게시물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는 의사, 간호사, 과학자들에게 매일 성원을 보낸다. 하늘 아래 우리 모두는 형제, 자매이다. 나는 전통 미술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디지털 페인팅 작품으로 코로나19에 대항하는 캠페인에 동참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마스크 키스’ / Ⓒ Pony Wave

러시아 출신의 미술가이자 타투 아티스트인 포니 웨이브(Pony Wave)는 캘리포니아 베니스 해변(Venice Beach)에 마스크를 쓴 채 키스하는 남녀의 모습을 그라피티(Graffiti) 형식의 벽화로 그렸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사회적 단절과 거리감을 극복하려는 어느 연인의 ‘마스크 키스’ 장면을 꽃의 이미지와 연결한 이 그림은 인터넷을 통해 널리 퍼지며 공유되었고, 사람들로부터 커다란 주목을 받았다.

리 중 그림 / Ⓒ Li Zhong

중국의 미술가 리 중(李中, Li Zhong, 1944~)은 상하이 펑시안구 예술인협회(The Artist Association of Fengxian District, Shanghai) 위원장으로, 베이징 회화 학원(The Beijing Painting Academy)과 베이징 미술 아카데미(China Beijing Fine Arts Academy) 소속 화가이다.

리 중은 코로나19에 맞서 최전방에서 고군분투하며 헌신하고 있는 의료진과 노동자들에 대한 존경심을 담은 그림 연작을 그리고 있다. 그는 “나는 바이러스에 맞서 싸우는 데 헌신하고 있는 모든 사람을 그리기 위해 계속 붓을 들 것이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사회 전반의 코로나 블루 ‘언택트(Untact)’ 문화가 서서히 ‘온택트(Ontact)’라는 새로운 사회적 연결 방식으로 변화 발전하고 있다. ‘온택트’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폐쇄적인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외부와 연결하여 여러 가지 활동을 하는 새로운 문화적 트렌드를 말한다.

코로나19 시대, 예술을 통한 이타적인 긍정의 치유력 확산은 역경 속에서 사람들을 다시 결속시키고 위로하며 삶의 꽃을 피어나게 할 수 있다.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면, 이제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 시대의 예술의 새로운 형태와 역할을 준비해야 하고, 이러한 과정에서 과학기술과의 적극적인 융복합은 새롭게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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