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재감염 될 수도 있다

완치 후 면역력 약화되면서 재발 가능성 커져

지난 4월 17일 22세의 네덜란드 여성 간호사였던 사네 더 용(Sanne de Jong)씨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약 2주간 경미한 증상으로 고통을 받았지만 치료를 통해 15일이 지난 5월 2일 음성 판정을 받는다. 그리고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소재한 병원으로 돌아와 간호사 일을 다시 시작한다.

그러나 6월 말부터 메스꺼움, 호흡곤란, 근육통과 함께 콧물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런 증상들이 봄에 앓았던 코로나19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코로나19를 진단할 수 있는 보건소를 찾아갔고 의사는 재검사를 받을 것을 제안했다.

과학자들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첫 번째 감염을 통해 면역력이 생성됐다 하더라도 면역력이 비교적 빨리 약해질 수 있다며, 최근 개발되고 있는 백신이 장기간 면역력을 지속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면역력 약화가 재감염의 원인

20일 ‘사이언스’지에 따르면 진단을 받을 당시 사네 더 용의 증세는 더욱 악화돼 복통과 설사와 함께 후각 기능이 상실돼 있었다.

그리고 7월 3일 보건소로부터 전화가 왔다. 다시 양성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다. 놀란 그녀는 보건 담당자에게 강한 불만을 표명했다. 이 소식이 퍼져나가면서 과학계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네 데 용 씨에게 발생한 재감염(reinfections) 사례에 대해 설명이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다수의 과학자들은 첫 번째 감염을 통해 면역력이 생성됐다 하더라도 면역력이 비교적 빨리 약해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런 만큼 현재 개발되고 있는 백신이 장기간 면역력을 지속시킬 수 있는 효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과학자들은 최초 증상과 재감염 증상을 비교해가며, 끊임없이 전략을 바꾸고 있는 바이러스에 대항해 인체 면역기능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그 비밀을 밝혀내고 있는 중이다.

미국 플로리다 대학의 역학자인 데릭 커밍스(Derek Cummings) 교수는 “드물게 발생하고 있는 재감염 사례가 장기간 면역력을 지속시킬 수 있는 백신을 개발하는데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재감염과 관련, 그동안 몰랐던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네덜란드 국립공중위생환경연구소(RIVM)의 바이러스학자인 샨탈 뢰스켄(Chantal Reusken) 박사는 “첫 번째 감염이 치료됐다 하더라도 초기 침투한 바이러스 RNA 잔유물이 남아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아울러 뢰스켄 박사는 “그렇지 않으면 동시의 두 가지 유형의 바이러스가 침투했는데 치료를 통해 하나만 제거하고 나머지 하나는 그대로 남아 있을 수 있다.”며, “이런 사실들을 밝혀내기 위해 최초‧재감염 바이러스에 대한 유전자 차이를 서둘러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감기처럼 12개월 이후 재발할 수도

지금까지 입증된 재감염 사례는 재감염 의심 사례 중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관계자들은 과학자들이 관심을 기울일 경우 재감염으로 입증된 사례가 훨씬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다.

백신, 치료제 개발에 주력하느라 재감염 사례를 연구할 자금과 시설, 실험실 등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재감염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계속 발생하면서 사태가 악화될 것을 우려한 과학자들이 고군분투하고 있는 중이다.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재감염 환자에 대한 설명이 어느 정도 가능해진다.

미국 베일러 의과대학의 바이러스학자 마리아 보타치(Maria Elena Bottazzi) 교수는 “대다수 재감염 환자의 경우 재감염 시 첫 번째 감염 때보다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지난 8월 홍콩에서 출현한 재감염 환자의 사례처럼 초기 감염 때보다 약한 증상의 재감염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과학자들은 첫 번째 감염에서 생성된 면역력을 어느 정도 보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학 의료센터의 바이러스학자 리아 반 데르 호크(Lia van der Hoek) 교수는 “감기를 유발하는 4종의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우 평균 12개월 후에 재감염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호크 교수는 “코로나19의 경우도 이런 패턴을 따라갈 수 있다.”며, “치료를 끝냈다 하더라도 이후 수개월간 재감염에 대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연구 결과에서 비교적 낙관적인 사례도 발견되고 있다.

미국 라오햐 면역학연구소의 셰인 크로티 (Shane Crotty) 박사는 “완치자의 면역 시스템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T세포와 B세포가 적어도 6개월간은 안정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국립대 역학자인 안토니오 베르톨레티(Antonio Bertoletti) 교수는 “환자들의 경우 2년 동안 면역기능을 유지하고 있었다.”며, “재감염 되더라도 면역체계가 계속 작동하고 있기 때문에 면역력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현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보고서들마다 각각 다른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재감염에 대해 포괄적인 분석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없다. 일부 재감염 환자의 경우 초기 감염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경우도 발견되고 있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외과의사인 루치아나 리베이로(Luciana Ribeiro)씨는 지난 3월 동료에 의해 감염돼 경미한 증상이 나타났고 이후 치료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3개월 후 다시 증상을 보이면서 코로나19로 인해 폐의 절반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인 리베이로는 자신이 일하는 중환자실 환자에 의해 재감염 됐을 가능성, 또는 이전보다 더 강력해진 바이러스에 의해 재감염 됐을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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