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심장을 공격?

“사망 환자 4분의3 심장에 코로나19 바이러스 존재”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심장 손상 및 기능 장애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동안 코로나19와 심장 질환 간의 연관 가능성은 제기돼 왔으나 직접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이언스지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메사추세츠종합병원 연구팀은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의 심장 병리학적 변화와 심장 감염, 임상 특징 및 치료 간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결과를 3월 17일 북미 병리학회 공식 학술지 모던 패솔로지(Modern Pathology)에 게재했다.

메사추세츠종합병원 연구팀은 41명의 환자에게서 각각 20개 이상의 샘플을 채취해 총 1,000여개의 심장 조직을 대상으로 심장 염증, 심근염, 코로나19에 의한 심장 감염, 임상 특징, 실험실 측정 및 치료 간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연구 대상 환자들의 심장 조직 사진ⓒModern Pathology

관찰 결과 코로나19로 사망한 환자 30명의 심장 조직 샘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전체 연구 대상 중 4분의3의 심장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심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발견된 환자들은 다른 환자들과 다른 심방세동, 빠르고 불규칙한 심장박동, 추가적인 심장박동을 경험했다. 연구에 참여한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제임스 스톤 박사는 “이번에 연구한 샘플은 대부분의 연구에서 진행중인 환자 1인당 연구 샘플 수의 두 배에 이른다”라며 “이를 통해 코로나19와 심장 질환과의 놀라운 상관관계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이전에도 과학자들은 코로나19 환자의 심장 손상에 대한 증거를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어 일부 코로나19 환자들은 높은 트로포닌 수치를 보여주는데, 이것은 심장이 다쳤을 때 혈액에서 방출되는 분자다. 또 다른 환자들은 심장 자체 및 주변 조직의 염증을 경험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 결과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심장을 직접 공격했는지는 불분명하다. 메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팀은 “감염된 심장 세포의 대부분은 면역 세포였는데,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심장으로 이동하기 전에 몸의 다른 곳으로 침입했을 수도 있다”며 “면역세포 자체가 문제인지, 바이러스가 문제인지도 아직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이 연구는 스테로이드 덱사메타손이 왜 일부 코로나19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지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테로이드 덱사메타손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을 예방한 최초의 약물 중 하나다. 제임스 스톤 박사는 “이 약물이 염증을 줄여 코로나19 면역세포가 심장 내에 존재하는 것을 억제했을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덱사메타손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는 50%에서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심장에서 발견된 반면, 약을 복용하지 않은 환자의 경우 90%에서 바이러스가 발견됐다.

그러나 이런 결론을 일반화시키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 텍사스주립대 남서부 의료센터의 니콜라스 헨드렌 박사는 “대규모 임상시험에 비해 이 새로운 연구의 대상이 된 환자 수는 적기 때문에 한 약물이 다른 약물보다 심장을 더 잘 보호한다고 말할 수 없다”라고 밝혔다.

사이언스지는 “이 연구는 코로나19가 어떻게 심장을 손상시킬 수 있는지, 어떻게 특정한 치료법이 도움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한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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