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서 기후 변화 미래 논하다

기후 변화 심포지엄, 다양한 기후 연구‧기술 소개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회 심포지엄이 9월 28일 ‘코로나 19가 바꾼 하늘! 기후기술과 그린비즈니스의 과제’라는 주제로 온라인에서 개최됐다.

국회기후변화포럼, 녹색기술센터, 지속가능발전기업협의회(KBCSD), 한국기상학회가 공동주최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기후 변화와 그린 비즈니스에 대한 다양한 이슈들이 소개됐다.

정병기 녹색기술센터 소장은 인사말을 통해 “여러 기관에서 코로나19로 세계 온실가스가 전년대비 10%가량 적게 배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수치를 볼 때 2050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에서 제시한 ‘온실가스 최고 연도 대비 80% 이상의 온실가스 감축’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를 실감하게 되었다”라고 전했다.

정병기 녹색기술센터 소장 ©유튜브 캡쳐

 

CO2 배출량이 아닌 농도 측정을 통해 기후변화 평가해야 

서울을 비롯한 전 세계는 코로나19에 따라 온실가스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정수종 서울대 교수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온실가스 변화’ 발표를 통해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에 대해 설명했다.

주요 온실가스에는 이산화탄소, 메탄, 수소불화탄소, 과불화탄소, 육불화황, 이산화질소 등 6가지가 있지만, 이 중 지구온난화에 가장 기여하는 온실가스로는 이산화탄소가 꼽히고 있다.

코로나19의 여파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2020년 1-4월 동안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2019년 1-4월 대비 8.3%가량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코로나 19 이후 주요국의 CO2 배출 추세 ©유튜브 캡쳐

다만, 정수종 교수는 “단순히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측정해서 기후변화를 평가하기 보다는 대기중의 이산화탄소 농도(ppm)를 측정하여 기후변화를 평가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면서, 서울의 최근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 사례를 소개했다.

서울의 대기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2020년 5월 기준으로 443.7ppm정도로 나타나는데, 최근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농도에 기여하는 정도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환경대학원이 측정한 결과,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 서울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대기 중 농도에 기여한 정도는 443.7ppm 가운데 24ppm 수준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첫 시행기간(3월22일~4월19일)에는 17ppm으로 감소했고, 거리두기 2.5단계 기간(9월1일~9월13일)에는 12ppm 수준까지 떨어졌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가운데 서울 배출량이 기여한 정도(%)는 코로나 이전에는 5.22% 수준이었으나, 거리두기 첫 시행 기간에는 3.63%로 감소했고, 거리두기 2.5단계 기간에는 2.76%까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정수종 교수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인간의 데일리 라이프를 바꾸는 등 과감한 시스템 전환이 필요하다”라며, “서울에서의 이산화탄소 농도 감소는 비록 작은 변화였지만, 이것이 모이면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패널 토론에 참여한 구자호 연세대 교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대기 중 농도의 차이를 설명하고,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실측하여 코로나 전과 후를 수치적으로 비교한 연구는 세계적으로도 최초에 가까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소감을 전했다.

 

비대면 사회에 대응할 그린IT 기술 중요성 증대

김형주 녹색기술센터 선임부장은 포스트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한 그린IT 기술과 사례에 대해 소개했다.

그린 IT 기술이란 (1)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에 따라 여러 IT 서비스에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기반 시설을 친환경화 하는 것과 (2) 기후기술에 IT 기술을 가미하여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하는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비디오 스트리밍, 화상회의, 온라인 게임, SNS 등 온라인 서비스가 크게 성장하고 있으며, 글로벌 인터넷 트래픽은 2020년 2-4월 약 4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코로나 19 이후의 비대면 중심 기후기술 개발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유튜브 캡쳐

하지만, 사람들의 비대면 활동과 글로벌 데이터 센터의 급격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력사용량 증가는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형주 선임부장은 클라우드 및 하이퍼 스케일 데이터 센터로의 전환 등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해 국내외 데이터 센터들이 적극적으로 노력했던 것을 그 이유로 소개했다.

페이스북(Facebook)은 데이터 센터 서버의 규모를 부하 상황에 따라 자동 조절하는 오토 스케일 기술을 적용하여 전략사용량을 10~15% 절감했다.

국내 기업인 LG CNS도 차가운 외부 공기를 활용하는 외기냉방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으며, 네이버(Naver) 또한 차가운 외기를 이용하기 위해 연평균 기온이 가장 낮은 춘천에 데이터 센터를 구축했다.

김형주 부장은 포스트 코로나19에 대비하여 비대면 기후기술 개발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면서, “경제가 서서히 회복됨에 따라 범 지구적 국제협력과 연대를 강화하는 한편, 비대면 사회로의 전환 등에 따라 유망한 기술을 발굴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19에 따른 기후변화 시사점은?

코로나 19의 여파로 온실가스 감축과 함께 다양한 그린IT 기술이 활성화 되고 있으나,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구자호 연세대학교 교수는 패널 토론을 통해 “우리나라가 타국에 비해 어느 정도 사회활동을 유지하면서도 대기 개선을 이루어 냈다는 것을 통해, 뉴노멀의 기준(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불편함을 얼마나 감수할 것인가)을 새롭게 정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라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일시적으로 줄었음에도, 배출량이 증가하는 전반적인 추세가 지속되는 점은 여전히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구자호 교수는 “현재 개선된 온실가스 수치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을 만한 정도는 아니다”라며,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시기에 있었던 온실가스  배출 감소보다도 더 높은 수준으로 개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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