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종식에 대한 기대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사회 각 분야의 노력이 분주하다.
우리 정부는 지난 8월에 개최된 제12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코로나19 위기를 새로운 도약 기회로 전환하는 과학기술 혁신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그간 산발적 논의에 머물러 변화의 속도가 더뎠던 혁신과제 이행력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코로나 이후 급변하는 환경 변화에 따른 새로운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자 과학기술 역할 강화를 위한 5개 주요 정책을 도출한 바 있다.
이에 따르면 민간이 중심이 되는 과감한 R&D 모델 확산, 산업의 디지털 전환 대응·자생력 강화, 미래 일자리 변화에 맞는 과학기술 인재의 성장 지원, 과학기술 기반으로 산학연이 협력하는 위기대응체계 확립, 과학기술 외교를 통한 글로벌 리더십 확보 등의 정책을 추진하여 과학기술을 통한 선제적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코로나19의 종식에 대한 기대와 함께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하는 사회 각 분야의 노력이 분주하다. 우리나라는 과학기술을 통한 선제적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 게티이미지뱅크
중점 유망기술 30개 선정
이번 정책에는 디지털·그린 뉴딜 분야와 포스트 코로나 환경 변화가 크게 영향을 미치게 될 8개 영역별 중점 유망기술 30개에 대한 선점 투자 계획이 포함돼 있다.
헬스케어, 제조, 교육·문화, 정보보호, 교통·물류, 방역, 에너지·환경, 디지털 기반 등 총 8개 분야는 이르면 올 하반기 ‘국가 연구개발 혁신방안 실행계획’에 반영한 후 본격적으로 이행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각 분야별 세부 기술을 다음과 같이 발표했다.
포스트 코로나 중점 유망기술 Ⓒ 과기정통부
AI를 접목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급부상
과기정통부가 선정한 포스트 코로나 유망기술 8개 분야는 4차 산업 기술을 필두로 세부 활용기술들을 발전시켜 사회와 산업 현장에 적용해 나가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AI 기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코로나19의 위험을 가장 먼저 인지한 것이 캐나다의 인공지능 플랫폼 블루닷(BlueDot)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AI를 비롯한 정보화 기술들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것.
2019년에 WHO가 디지털 헬스 부서(Department of Digital Health)의 신설을 발표하고, 이어서 의료서비스 제공 단계에서 디지털 헬스 중재에 대한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사실상 4차 산업 출현 이후 헬스케어 분야는 신의료기술와 ICT의 연계로 의료체계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2015년에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 활성화 방안’과 ‘바이오분야 산업엔진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의료인·환자·일반인을 대상으로 개인건강기록 기반 맞춤형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닥터 앤서(Dr.Answer)’는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다양한 의료 데이터를 연계·분석해 개인 특성에 맞는 질병을 예측하고 진단, 치료까지 지원하는 서비스로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한 25개 병원에서 활용 중이다.
‘SMART-Bot’은 mHealth(애플리케이션)와 빅데이터를 연동하여 뇌질환, 암 등 정밀 의료에 활용되는 플랫폼이다. 서울아산병원이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과제로 선정돼 이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조기정밀진단, 통합 맞춤형 정보, 사람중심 소통기술, 포괄적 치료 및 케어 등 의료 신산업 생태계를 조성했다.
‘BrighticsTM AI’는 안저영상분석솔루션으로 빅데이터와 AI, 딥러닝을 적용하여 다수의 안과질환을 예측하고, 예비 결과를 제공함으로써 건강검진센터 내 판독 업무 부담 감소와 안과질환예방 및 조기 발견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 삼성서울병원에 적용 중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는 여전히 이해관계자들의 유권해석과 법적 허용 등 해결해야 할 이슈들이 산적해 있지만, IoT, AI, 로봇, 블록체인를 융합한 기술들이 의료현장에 적용되고 있다.
사실상 4차 산업 출현 이후 헬스케어 분야는 신의료기술와 ICT의 연계로 의료체계의 패러다임이 전환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온라인 수업 지속에 따른 인프라 확충, 시스템 개선 필요
교육 분야는 ‘온라인 개학’이라는 사상 초유의 상황에 따른 학교와 가정의 혼란, 온라인 교육 콘텐츠 및 인프라의 미비로 인한 교육 공백 사태, 취약계층의 긴급 돌봄의 혼선 등 교육복지의 사각지대가 고스란히 노출돼 포스트 코로나를 준비하는 동인으로 작동됐다. 여전히 코로나19가 확산 중이기 때문에 온라인 교육에서 오프라인 교육으로의 전환 시기가 불투명한 가운데 공교육은 물론 사교육도 원격수업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위해 인프라 확충과 시스템 도입 및 개선이 신속하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실감형 교육을 위한 AR·VR·MR 기술, AI·빅데이터 기반의 맞춤형 학습기술, 원활한 온라인 수업을 위한 대용량 통신 기술이 주축을 이뤄 원격수업체제의 인프라를 확충하게 될 전망이다.
문화 분야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물리적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문화산업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비대면 문화콘텐츠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적 니즈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비대면 상황에서 모바일과 OTT를 필두로 홈엔터테인먼트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레거시 미디어의 퇴조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 분야의 기술 역시 ‘실감형’, ‘실시간’이 키워드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AR·VR·MR 기술, 실감 서비스용 디스플레이 기술, 드론 기반 GIS 구축 및 3D 영상화 기술이 주축을 이뤄 발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코로나19가 확산 중이기 때문에 비대면을 전제로 한 온라인 교육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인프라 확충과 시스템 도입 및 개선이 신속하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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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이후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 탈퇴를 선언한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건설할 우주정거장의 실물 모형을 공개했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이날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한 군사 산업 전시회에서 새로운 우주정거장 모형을 선보였다. 러시아 국영매체는 이 모형을 '로스'(Ross)라고 불렀다. 새로운 우주정거장은 2단계로 발사될 예정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남극 앞바다의 기후 변화가 태평양 수온과 열대 지역 비구름에 미치는 효과를 규명했다. 16일 UNIST에 따르면 도시환경공학과 강사라 교수 연구팀은 기후 모델(Climate Mode) 실험으로 남극 앞바다의 냉각이 적도 태평양의 수온을 낮춘다는 내용을 입증했다. 특히 남극 앞바다의 온도와 열대강우(비구름) 사이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밝혔다. 남극 앞바다가 차가워지면 열대 동태평양의 수온이 낮아지고, 그 영향으로 열대강우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기온이 같아도 습도가 높으면 더 덥고 불쾌하게 느껴지는데, 상대습도를 반영해 산정하는 체감온도인 '열파 지수'(HI)가 최근 잦아진 극단적인 기온에서 실제 인체가 느끼는 온도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을 비롯한 많은 나라가 열파 지수를 토대로 여름철 위험 경보를 발령하는데 인체가 느끼는 온도와 많게는 20℉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제시됐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기후학자 데이비드 롬프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NWS가 이용해온 기존 열파 지수의 한계를 보완한 연구 결과를 학술지 '환경연구 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했다.
음식물에 들어 있는 글루코스(포도당)는 우리 몸이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데 쓰인다. 암세포도 자기 복제를 하는 데 엄청난 양의 포도당이 필요하다. 종양이 성장하려면 암세포의 복제에 필요한 여러 가지 합성 작용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암세포가 포도당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암세포가 흡수한 포도당에서 가능한 한 많은 에너지를 뽑아내지 않고 대부분 폐기물로 반출한다고 여겼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기계공학과 배중면·이강택 교수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이찬우 박사 공동 연구팀이 상용 디젤에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개질(Reforming) 촉매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디젤은 수소 저장 밀도가 높고 운반·저장이 쉬워, 개질을 통한 수소 공급 장치를 트럭 보조전원장치 등 모바일 연료전지 시스템에 적용하려는 연구가 지속돼왔다. 연구팀은 촉매 입자 내부의 금속 나노입자가 표면으로 올라오는 용출 현상을 통해 합금 나노입자를 형성해 촉매 성능을 향상하도록 촉매를 설계했다.
광도(밝기)가 급격히 떨어졌던 오리온자리의 가장 밝은 α별인 적색초거성 '베텔게우스'가 별의 표면인 광구(光球)의 일부가 대형 폭발로 날아가는 '표면질량분출'(SME)을 겪고 서서히 회복 중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베텔게우스의 SME는 태양의 바깥 대기에서 플라스마를 대량 방출하는 '코로나질량분출'(CME)의 약 4천억 배에 달하는 관측 사상 전례가 없는 것으로 제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김세윤 교수 연구팀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체료제인 '로미타피드'가 항암 효과까지 있음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인공지능에 기반한 약물 가상 스크리닝 기술을 이용해 이런 성과를 냈다. 기존 약물의 새로운 적응증을 찾는 약물 재창출은 신약 개발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이지만, 모든 약물을 실험적으로 검증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어려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