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대유행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

다양한 코로나 극복 사례들

코로나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이로 인한 감염자 혹은 주변 사람들의 정신적인 피해 또한 상당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서 작게는 중증과 통증을 동반한 감염을 겪고 있으며, 크게는 가까운 친구나 가족의 죽음까지 경험할 정도로 최악의 상황을 맞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한 정신적인 충격은 감히 수치로 나타낼 수 없을 정도다. 또한, 감염자가 아니더라도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서 직업을 잃거나 격리로 인해 발생하는 우울증 등 여러 크고 작은 상황들을 겪고 있다.

독일 언론 독일의 소리(Deutsche Welle)에서는 홍콩, 브라질, 인도, 방글라데시, 독일 등 전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피해를 보았던 자원자들을 중심으로 이들이 코로나바이러스를 통해서 어떠한 경험과 정신적 충격을 경험했는지부터 저마다의 방법으로 코로나를 이겨내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에 관해서 취재한 바 있다.

환경을 바꾸거나 행동을 변화시키는 행위들은 격리 중 도움이 된다

첫 번째 자원자인 독일의 소리 홍콩 리포터인 헝쉔 리(Hang Sheun Lee)는 격리로 인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소개했다. 그녀는 처음 14일간의 격리를 겪으면서 밖에 나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며 창문조차 마음대로 열지 못하는 상황이 당황스러웠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가 격리를 위해서 호텔에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작은 수첩에서 “무언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바꿔라. 바꿀 수 없다면 당신의 태도를 바꾸어라 (If you don’t like something, change it, if you can’t change it, change your attitude)”라는 문구를 발견했는데, 위 문구에서 이 상황을 헤쳐나갈 힌트를 얻었다고 한다.

독일의 소리 홍콩 리포터 리© Deutsche Welle

그녀는 격리 기간 동안 홍콩 대학교에서 진행하는 ‘격리 등으로 인한 외로움/우울증이 동반하는 자살 방지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홍콩 대학교의 연구원들에 따르면 인간은 보통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잘 구분할 수 있도록 진화하지만,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장기간의 격리는 이러한 조절을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상황에서 방을 청소하거나 옷을 갈아입는 행위만으로도 무엇인가를 조절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들게 되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차를 마시거나 운동을 하고, 새로운 무엇인가를 찾는 행위 역시 무엇인가를 조절할 수 있다는 기분이 들게 해준다고 한다. 이러한 변화들은 긍정적인 기분 전환을 유발하기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부 국가의 국민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자체를 무시하고 있다

두 번째 인터뷰는 코로나바이러스를 극복하기보다는 무시하려는 경향이 있는 나라들에 관한 인터뷰가 진행되었다. 예를 들어서, 브라질 국민들은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백신 접종을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이 시작됨과 동시에 브라질 대부분 병원들은 병상이 부족해지기 시작하며 의료 체계가 급격하게 마비되고 있었다. 따라서, 브라질 당국은 처음에 백신만이 위기를 해결할 게임체인저로 보고 백신을 장려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브라질 국민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 까롤라 바르셀로스 (Carola Barcellos)에 따르면 처음에 백신을 거부하던 사람들이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염되기 시작하자 그제야 백신을 찾기 시작했다고 한다. 어떠한 이유에서든지 코로나바이러스를 두려워하지 않고 백신의 효용을 인정하지 않았던 브라질 국민의 백신 접종은 매우 늦게 진행되었고, 지난 1, 2월 브라질은 코로나 범유행이 시작한 이후로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연일 최대 확진자 수를 갱신하고 있던 브라질은 현재 신규 확진자는 안정된 상태이지만 병실의 부족 등 의료 체계의 마비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

간호사 바르셀로스 © Deutsche Welle

하지만 진짜 큰 문제는 이런 최악의 상황에서도 대다수의 브라질 국민들이 여전히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으며 마스크 착용 및 백신 접종을 강하게 거부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국민은 코로나 이전과 똑같이 거리에서 몰려다니며 밤늦게도 밀집 지역들은 날마다 붐비고 있다. 바르셀로스는 국민 대다수가 코로나바이러스를 무시하고 정부의 권고를 듣지 않는 이러한 상황들은 결국 브라질의 의료 체계를 무너뜨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러스 과학자 비니시우스 올리베이라에 따르면 현재 브라질은 코로나 테스트기조차 여유롭지 않은 상황이며. 최소 한두 달간은 계속해서 확진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러스 과학자 비니시우스 올리베이라 © Deutsche Welle

아이들의 정신적 충격은 생각보다 매우 크다

세 번째 인터뷰는 줄리아 버진(Julia Vergin) 독일의 소리 과학부 담당자와 함께했다. 그녀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가장 큰 피해자는 다름 아닌 유아와 어린이 그리고 청소년들이며 어른들은 이들이 느끼는 피해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녀는 어린이들이 실제로 벌어지는 상황보다 더 심각하게 상황을 받아들인다고 주장하며 그들은 이러한 상황이 왜 일어나는지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는 지난 2년간 어른들의 충분한 설명과 위기 극복의 해결책이 없었기에 더 심해지고 있다고 한다.

줄리아 버진 독일의 소리 과학부 담당자 © Deutsche Welle

어린이들은 코로나뿐 아니라 전쟁, 기후 위기, 각종 동물의 멸종 등의 위기를 함께 겪고 있다. 따라서 어린이들 때때로 주변 어른들에 대해서 긴장하고 화가 난다고 한다. 그녀에 따르면 이 때문에라도 어른들은 어린이들에게 코로나 위기에 관해서 자세한 설명을 해줘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어른들이 어린이들의 감정을 먼저 진지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어린이들이 두려워하는 것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아서는 안 되며, 이는 역으로 어린이들 스스로 그들의 걱정이 잘못되었다고 느끼게 할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아이들은 코로나 팬데믹의 가장 큰 피해자이다. © Deutsche Welle

어른들은 보통 그들이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어린이들이 비슷하게 받아들이며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걱정하는데, 정작 어린이들에게는 어른들의 솔직한 모습이 더 도움된다고 한다. 물론 어른들은 자신의 감정을 어린이들보다 쉽게 조절할 수 있기에 감정을 조절하며 어린이들에게 다가가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이 위기를 전달해야 할까?

줄리아 버진은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강의하는 방식으로 전달해서는 안 되며 어린이들의 궁금증 위주로 대답을 해주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어린이들 스스로 질문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한다. 어린이들은 어른들이나 특히 자신의 부모들이 자신들을 보호해주길 원하기에 많은 순간 함께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예를 들어서 어려운 상황에서 서로 돕기 위한 기부 같은 행동을 할 때에는 어린이들과 같이 행하는 것이 좋다. 이처럼 어른들이 어린이들과 함께하는 행동들은 결국 어린이들에게 모범적인 관찰 모델을 제공할 수 있기에 자기 효능감(self efficacy)을 늘려주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한다.

자신보다 더 어려운 사람들을 찾아가는 봉사자들도 있다

네 번째로 인터뷰에 참여한 인도인 거프릿 싱흐 룸미(Gurpret Singh Rummi)는 인도의 NGO에서 일하며 코로나 환자들을 돕고 있다. 그는 코로나로 인해서 모두 어려울 때 더 힘든 일을 솔선수범하며 위기를 돌파하고 있다. 인도 내 코로나 2차 대유행이 왔을 때 병상 부족으로 인해서 많은 인도인이 병실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때 룸미의 단체는 산소 등을 공급하며 치료를 대신해 주곤 했다.

국제기구 자원자 룸미© Deutsche Welle

그의 조카인 디파 (Deepa) 역시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위 단체에 지원하여 사람들을 돕기 시작했으며, 이제 그녀의 가족들은 가장 큰 후원자가 되었다고 한다. 코로나 대유행 동안 소수의 사람이라도 더 살리려고 노력한 룸미는 사회의 영웅이 분명하다. 하지만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사람들에게 무료 급식 봉사를 하며 코로나 검사기 등을 제공하는 등 의료 체계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 19로 인해서 삶이 어려워진 60여 가정에 재정적인 지원, 각종 식료품 공급 등을 멈추지 않고 있으며 이러한 봉사활동들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신적 충격을 예술로 승화하는 예술가도 있다

다섯 번째 인터뷰는 베를린에 거주하고 있는 방글라데시 출신 젊은 사진작가 살마 아베딘 프리티(Salma Abedin Prithi)와 함께 진행되었다. 그녀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서 가족들이 사망하고 본인도 시력이 크게 저하되는 등 매우 심각한 증상을 겪으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이 모든 상황이 전쟁터에 있는 것과 같이 느껴졌으며 매 순간 코로나 19와 싸워야 했다고 밝혔다.

독일의 사진작가 프리티는 코로나로 인해서 그녀가 겪은 정신적 충격을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다. © Deutsche Welle

그녀는 코로나 대유행 기간 동안 자신과 주변 지인들이 겪은 경험을 기반으로 이 상황을 대처하기 위하여 사진과 예술을 이용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여러 사례를 중심으로 엮어진 프로젝트를 통하여 세상에 메시지를 전달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처음 코로나 19가 창궐했을 때 대부분의 사람이 무엇을 해야 할지 아무도 모르고 있었으며 이 때문에 크나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여러 뉴스를 모으며 정보를 얻어내는 것이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주변 사람들이 겪고 있는 트라우마를 표현하고자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한다. 그녀의 무엇보다도 고국 사람들이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서 겪고 있는 수많은 정신적 고통을 표현하고자 했으며 위 작품들은 전시회에 출품하기도 했다.

독일의 사진작가 프리티는 코로나로 인해서 그녀가 겪은 정신적 충격을 예술로 승화시키고 있다. © Detsche Welle

그녀에 따르면 사람들은 정부의 의료 정책이 우왕좌왕하며 국민들을 더는 보호해주지 못한다고 느낄 때 큰 충격을 받는다고 한다.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녀가 알고 있는 한 경찰관은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자마자 자살을 택했다고 한다. 그녀는 위 사례처럼 정부의 의료 체계가 국민들의 안전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 했다.

많은 국가가 아직 코로나바이러스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있지만, 문제는 코로나바이러스가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우리는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코로나바이러스를 대비하고 이와 맞서 싸우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최소한 당분간 우리 곁에 계속 있을 것이기 때문에, 획기적인 대응 방법이 마련되기 전까지 각자에게 최적화된 대응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는 재난의 컨트롤 타워가 되어 사회적으로 준비된 시스템을 마련해야 하며, 개개인은 보다 과학을 신뢰하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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