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반구에는 벌써 겨울이 오고 있다. 또한, 몇 개월 뒤면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이 시작한 지도 벌써 3년이 넘어간다. 세계 각지 의료 전문가들은 올겨울 또 다른 코로나 대유행을 예상하고 있으며, 새로운 오미크론 부스터는 대유행을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며 큰 피해를 입히기 시작하자 영국, 미국, 독일 등 전 세계 연구소 및 기업의 과학자들과 전문가들은 화이자-비온테크(Pfizer-BioNTech), 모더나(Moderna), 얀센(Johnson & Johnson vaccine),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등의 여러 백신을 패스트 트랙으로 출시하기 시작했고, 이들은 여러 차례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에 맞서서 상당 부분 성공을 거두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물론 길고 긴 임상 실험을 통해서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하는 백신의 특성을 비교하면, 위 백신들은 부작용이 적지 않은 편이었고 오미크론(Omicron)등 새로운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이에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않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이를 통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오미크론 백신이 출시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으며,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백신의 업데이트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이는 올해 초부터 전 세계의 지배종이 된 오미크론 BA. 4와 BA. 5 변이로부터 우리를 보호하기 위해서 출시되는 부스터이며, 9월 초·중순부터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BA. 4 및 BA. 5 하위 변이들은 더 강한 전염성을 띄는 대신 낮은 중증도를 보이고 있다 © JHU
영국은 지난 8월 중순 이미 모더나가 출시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 1에 대한 백신을 승인한 바 있으며, 곧 오미크론 부스터 백신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다. 9월 초에 유럽 의약품청(EMA) 역시 모더나의 BA. 1 백신과 화이자-비온테크의 새로운 백신에 대한 신청서를 검토하기도 했다. 문제는 BA. 1 변이가 더 이상 우세종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미 지난봄 BA. 4 및 BA. 5 하위 변이가 엄청난 감염 속도로 우세종이 되었다.
지난 9월 초,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 역시 유럽 연합 회원국들에게 BA.1 오미크론 변이 부스터 백신 오미크론 부스터 백신의 배포를 진행할 것을 강력 권고했다. 며칠 지나지 않은 9월 12일, 유럽 의약품청(EMA: European Medicines Agency) 역시 BA.4 및 BA.5 오미크론 하위 변이체에 대한 부스터 백신을 접종할 것을 재권장했다. BA.4 및 BA.5 하위 변이 역시 유럽에서 우세종이 된지 오래이며, 이전 변이들보다 훨씬 더 강한 전염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부분적으로 면역 체계를 더 잘 피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뒤셀도르프 대학 병원의 열대 의학 연구소장인 토어스텐 펠트 교수(Prof. Torsten Feldt)는 BA. 4 및 BA. 5 하위 변이들에 관해서 더 강한 전염성을 띄는 것은 맞지만 중증도는 확실히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중증 환자의 수가 델타 대유행 때보다 감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약한 중증도임에도 불구하고 매일 새로운 환자들이 찾아오고 있으며, 현재 뒤셀도르프 대학 병원에는 일반 병동에 20~30명의 감염자가 있는 반면, 중환자실에는 5~10명 정도의 환자가 입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류는 과연 오미크론과의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을까? © Orpheus FX / Shutterstock
9월 중순 현재, 현 코로나 상황을 통제 가능하다고 평가하고 있는 미국 정부조차도 일찍이 백신의 승인을 서두르며 접종을 권장하기 시작했다. 지난 8월 31일, 미국 연방 식품의약국(FDA)은 올가을 겨울철 코로나19 감염 급증에 대비하기 위해 오미크론 부스터샷을 승인한 바 있다. 9월 초-중순 오미크론 부스터샷이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부스터샷으로 하여금 미국인들은 스스로 보호할 수 있는 또 다른 선택권을 줌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 가을과 겨울철 크든 작든 코로나 대유행이 또 한번 예고중이기에 이를 위해서 가장 좋은 대안책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모더나 백신은 18세 이상, 화이자-비온테크 백신은 12세 이상으로 승인 되었으며, 두 백신 모두 단일 용량으로 제공된다. 1차 백신 접종 또는 부스터샷 접종 이후 최소 2개월 뒤 추가 접종하도록 요구된다. 위 백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대유행이 시작된 이후 첫 번째로 업데이트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은 기존 1가 백신의 3차나 4차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기존 부스터샷 대신 새로 출시되는 오미크론 부스터샷을 맞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또한, 향후 12세 미만을 위한 새로운 오미크론 백신도 출시할 예정이다.
모더나 백신은 18세 이상, 화이자-비온테크 백신은 12세 이상으로 승인되었다. © Hackensack Meridian Health
전문가들은 기존 백신이 신종 변이들에 감염되어도 중증을 낮춰주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BA. 5 변이가 완벽 방어가 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감염 예장 효과가 떨어짐을 지적한다. BA. 5 변이는 전염성이 높을 뿐 아니라 이미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들에게도 재감염 가능성을 높인다는 사실이 입증되었기에, 새로 출시되는 오미크론 부스터샷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미 정부와 FDA는 이번 승인과 동시에 기존 1가 백신을 더 이상 부스터샷으로 이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새 오미크론 부스터 백신 모두 예전 백신과 닮아있다. 새로운 백신은 서로 다른 두 종류의 항원에 대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2가 백신(Bivalent)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mRNA의 절반은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견된 알파 바이러스 균주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코딩하고 있으며 나머지 절반은 BA. 1 변이의 스파이크 단백질 혹은 동일한 스파이크가 있는 BA. 4 및 BA. 5 변이에 대한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메신저리보핵산(mRNA)을 포함하고 있다. 참고로 첫 코로나19 백신은 한 종류의 항원에 대한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1가 백신(Monovalent vaccine)이었으며, 오미크론 부스터 백신은 첫 백신과 비교하여 더 적은 양의 mRNA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예방 접종을 한 번도 받지 않은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으며 반드시 부스터 백신 용도로만 사용해야 한다.
이번 FDA의 승인은 기존 1가 백신에 대한 안전성 및 효능 데이터를 기반으로 BA. 1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mRNA를 포함하는 2가 백신 임상 실험에서 나온 안전성 및 면역원성 데이터, 그리고 BA. 4와 BA. 5 변이에 대한 mRNA를 포함하는 2가 백신에 대한 전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과학적인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출시되는 이번 2가 코로나19 백신은 현재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보다 강력한 예방효과를 제공할 것으로 한층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문제는 오미크론 부스터 백신의 자료와 연구 결과는 풍부하지 않다는 점이다. 따라서 위 백신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에 미치게 될 영향이 불분명하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따라서 FDA는 앞으로 공개될 데이터를 신속하게 평가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부스터샷이 시중에 풀리면 즉시 접종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물론, 오미크론 대응 백신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효력이 감소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겨울철 감염을 앞두고 10월과 11월에 접종하는 것을 추천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의 경우에도 11월에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증가하기 시작해서 12월에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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