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교육은 단순히 컴퓨터를 활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과학적인 사고를 배양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토대가 될 것이다.”
한국·미국·영국 3개국 소프트웨어 교육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6 글로벌 SW교육 포럼’에서 각 국의 소프트웨어 교육 현황을 공유하고 미래의 교육에 대해 토론을 벌였다.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 주관으로 열린 2016 글로벌 SW 교육 포럼. 3개국 교육 전문가들이 참석해 ‘소프트웨어 교육으로 미래를 코딩하다’라는 열띤 토론을 펼쳤다. ⓒ 김의제/ ScienceTimes
과학기술이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는 현재, 지식은 강단에 서서 가르치는 교육 시스템을 통해 느리게 전해지고 있다. 이에 선진국에서는 미래사회에 걸맞는 인재 양성을 위한 한가지 방법으로 소프트웨어(S/W, Software)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모든 이에게 컴퓨터 과학을(Computer Science for All)’이라는 슬로건을 중심으로 코딩 교육에 적극 투자하고 있는 상황이다. 핀란드와 영국은 4~5세의 유아들이 코딩을 배우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선도학교를 중심으로 2018년부터 초·중등학교에 S/W 의무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영국, 미국의 소프트웨어 교육 큰 성과 거두고 있어
영국컴퓨터협회(BCS)의 빌 미첼 교육 총괄은 “교사들은 S/W 교육을 받고 가르치면서 사고력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건 “컴퓨터 소프트웨어 교육이 단순히 컴퓨터를 활용하는 지식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사고하는 힘’을 가르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코딩(하나 이상의 관련된 추상 알고리즘을 특정한 프로그래밍 언어를 이용해 구체적인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구현하는 기술) 교육을 통해 아이들은 다른 방식으로 사고하고 문제를 풀게 되었다. 코딩 교육은 다른 과목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 빌 미첼 교육총괄은 “특히 수학과목에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며 그동안의 교육 성과에 대해 소개했다.
미국의 경우도 비슷했다. 버락 오바마 정부를 대표해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소개한 루더 A 파머(Ruthe A. Farmer)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 선임정책자문관은 미국 어디에서나 ‘누구나 컴퓨터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 전역 51개 주에서 현재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하는 주는 과거 12개 주에서 31개 주로 크게 늘어났다.
데이비드 리드(David Reed) 미국 컴퓨터과학교사협회(CSTA) 이사회 의장은 “미국은 어느 때보다 컴퓨터 사이언스에 대해 흥미진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흥분했다. 그는 “90%의 학부모들이 소프트웨어 교육을 학교에서 실시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찬성하고 있다”며 미국 전역에 불고 있는 S/W 교육 열풍을 설명했다.
김윤정 한국과학창의재단 창조경제문화본부장도 S/W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통감했다. 또 코딩 교육이 단순히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하는 작업이 아니라 문제 해결을 하는 사고력을 길러주는 방법이라는 데 동의했다. 우리 정부도 S/W 교육을 국가적 아젠다로 삼고 2018년부터 초중등학교에 의무 교육화 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컴퓨터 교육은 몇 세부터 하는 것이 좋을까. 많은 부모들이 너무 어린 나이에 컴퓨터에 빠질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이에 대해 빌 미첼 영국컴퓨터협회(BCS) 교육 총괄은 “영국에서 실시하고 있는 코딩 교육이 5세 부터라는 점에서 과거 학부모들로 부터 반발이 거셌다”고 말한 후 “하지만 코딩 교육은 전체적인 아이들의 학습태도와 타 과목 향상에 변화를 가져왔다. 부모들이 이를 직접 실감하면서 이러한 비판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답하며 다시 한번 코딩을 포함한 S/W 교육이 ‘문제를 해결하고 사고력을 기르는 교육 과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국에서 소프트웨어 교육이 가져다 준 변화
곧 이어 이어지는 무대에는 안산 단원중학교 유재훈 학생이 1천여명의 관객 앞에 섰다. 유재훈 학생은 소프트웨어 교육이 한 학생에게 어떤 변화를 가지고 왔는지를 알려주는 ‘산 증인’이었다. 지난 해 중학교에 입학한 유재훈 학생은 “나는 남들 보다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지나치게 꼼꼼하기도 하고 갑자기 화를 내기도 해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던 그가 변화하게 된 계기는 바로 ‘S/W 교육’을 받으면서였다. 일정한 패턴을 찾아 알고리즘을 맞게 만들고 친구들과 함께 협업을 하며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점차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격으로 변모해갔다. 무엇보다 손가락이 절단되어 불편한 생활을 하던 아버지에게 3D 프린팅과 피지컬 컴퓨팅을 접목해 아두이노로 제작한 전자 의수(로봇 팔)을 만들면서 진로에 대한 확신도 생겼다.
유재훈 학생은 “로봇 팔을 통해 세상에 필요한 것을 만드는 일을 하고 싶다고 깨달았다. 소프트웨어 교육은 꿈과 진로 뿐 아니라 많은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사고력을 길러주었다”며 환하게 웃었다.
3개국 교육 전문가들은 소프트웨어 교육이 사회에서 제대로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단순히 국가정책만으로는 어려움이 있음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민간기업과 단체들이 힘을 모으고 각 국가들과의 끊임없는 교류와 공유를 통해서 제대로 된 글로벌 SW정책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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