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에 도시 규모 인공섬이 뜬다

해수면 상승 대비…모듈 형태의 플로팅 도시 구축

아랍에미리트의 최대 도시인 두바이(Dubai)에는 또 다른 도시가 존재한다. 바로 두바이 최초의 인공섬이자 세계 최대의 인공섬인 ‘팜주메이라(Palm Jumeirah)’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5년 동안 건설된 팜주메이라는 준설기를 이용하여 10m 깊이의 해저면에 모래를 부어 해수면보다 높게 매립하는 방식으로 조성되었다.

두바이에 조성된 세계 최대 인공섬 팜주메이라 ⓒ time out dubai

그런데 앞으로 4년 뒤인 2025년에는 미 플로리다주의 앞바다에 팜주메이라보다 훨씬 거대한 인공섬이 조성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팜주메이라와는 달리 이 인공섬은 바다 위에 떠다니는 부유식으로 개발될 것으로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카리브해에 조성되는 모듈 형태의 인공섬

팜주메이라는 현재 지상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평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시간도 그리 많이 남아 있지 않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지구온난화에 의한 해수면 상승으로 팜주메이라가 조금씩 침식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팜주메이라의 경우 처음부터 인공섬으로 개발되었고, 자연적으로 생성된 섬보다 규모도 작아서 해수면 상승이 그리 절박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남태평양의 섬나라인 투발루(Tuvalu)나 국토의 대부분이 해수면보다 낮은 네덜란드 등은 해수면 상승이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해수면 상승 문제의 근본적 해결방안은 기후변화에 의한 지구온난화를 지연시키는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처럼 생각하지도 못한 걸림돌이 발생하면서 인위적으로 지구온난화를 저지하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기술이 바로 인공섬이다. 섬이라고 해서 우리나라 밤섬 정도의 작은 섬이 아니다. 주거 단지가 조성되어 있고, 학교가 있으며, 대규모 백화점도 들어서 있는 도시만 한 대규모 섬이다.

미 플로리다주 앞바다인 카리브해에서 인공섬 프로젝트를 조성하고 있는 곳은 다국적 건설 시공사인 ‘더블루 에스테이트(The Blue Estate)’다. 건설 시공사의 이름을 따서 ‘블루 에스테이트’라 명명된 이 인공섬은 카리브해를 떠다니는 북중미 최초의 인공섬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4개의 육각형 모듈이 하나로 연결된 인공섬 블루 에스테이트 ⓒ autoevolution.com

섬의 크기는 조그만 도시를 연상시킬만한 규모다. 폭 1.5㎞, 길이 1㎞가량으로서 유럽의 작은 나라인 모나코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면적을 갖고 있다. 더블루 에스테이트의 발표에 따르면 이 섬에는 최소 1만 5000명 정도가 거주할 수 있으며, 병원이나 학교 등 주거에 필요한 시설 등이 세워질 전망이다.

부유식인 만큼 바다로 떠내려가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런 걱정은 기우에 불과하다는 것이 건설 시공사의 설명이다. 초내구성 콘크리트로 만든 모듈식 베이스를 조립하여 연결함으로써 침몰 위험 없는 안정적인 거주가 가능하다.

건설시공사인 더블루 에스테이트의 관계자는 “모듈로 연결된 인공섬은 세계에서 가장 큰 크루즈 선박보다 훨씬 더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소개하며 “파도가 치는 등의 미약한 움직임도 섬에 거주하는 사람들은 아마 감지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리저리 물 위를 떠돌아다니면서 1년 내내 따뜻한 햇볕이 내리쬐는 해상 수역을 찾아 나설 수 있는 점은 인공섬만이 가진 최고의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유엔의 글로벌 사업에 의거한 인공섬 계획도 있어

블루 에스테이트섬이 해상에 떠있는 섬이다 보니 아무래도 거주하는 사람들의 안전이 큰 문제거리다. 태풍이나 거친 파도는 위협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같은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시공사인 더블루 에스테이트는 안전에 최우선을 두고 인공섬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섬의 외벽 높이가 50m에 달하기 때문에 웬만한 강풍이나 파도는 안전하게 막을 수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섬을 이동시켜 태풍이나 파도가 치는 구역을 벗어날 수 있다.

인공섬의 장점은 이뿐만이 아니다. 모든 전력은 섬 안에 설치된 에너지 생산설비를 통해 신재생에너지를 자급자족으로 생산하여 공급하고, 그 덕분에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제로에 가까워져 친환경 도시로 운영된다.

거대한 육각형 모양의 모듈 4개를 합친 이 인공섬에는 2200만 원짜리 원룸에서부터 1조 6000억 원에 달하는 호화 저택까지 다양한 주거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 하반기에 착공되는 인공섬은 2023년 경 일부 시설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유엔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오셔닉스 시티 상상도 ⓒ OCEANIX.org

한편 국제연합(UN)이 글로벌 차원에서 추진하는 인공섬 프로젝트도 추진되고 있다. ‘오셔닉스 수상도시(Oceanix City)’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해수면 상승 같은 위협 속에서도 지속가능한 번영을 실현하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오셔닉스 수상도시는 세계적 건축가인 덴마크의 비야케 잉겔스(Bjarke Ingels)와 비영리단체인 오셔닉스(OCEANIX)가 UN의 신규 사업인 ‘신도시 계획(New Urban Agenda)’에 의거하여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블루 에스테이트섬처럼 오셔닉스 수상도시 역시 모듈 형태의 거주공간을 연결하여 하나의 거대한 인공섬을 이루도록 설계되었다. 특히 오셔닉스 도시는 필요에 의해 모듈이 연결되고 끊어지는 작업이 반복되면서 유기적으로 진화할 수 있는 것이 다른 인공섬들과 다른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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