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친절한 수학 가정교사 콘텐츠…텐마크

[세계 산업계 동향]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43)

지난 10일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인 아마존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온라인 수학교육 업체 텐마크(TenMarks)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텐마크는 지난 2008년 설립된 신생기업이다. 고교 졸업반 학생들에게 클라우드 기반의 학습용 (수학) 소프트웨어를 공급하고 있는데 교육계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미국 내에서만 약 2만5천 개 학교가 텐마크 프로그램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M&A와 관련, 아마존의 데이브 림프(Dave Limp) 부사장은 “향후 아마존의 킨들 생태계를 통해 이 교육 플랫폼(텐마크)에 더 많은 콘텐츠와 어플리케이션을 공급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쟁업체들은 킨들 마케팅을 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전략으로 보고 있다.

“벽돌을 쌓듯이 차근차근 공부한다”

텐마크를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클라우드 기반의 맞춤형 학습 교육용 소프트웨어 업체라고 할 수 있다. 고등학교 3학년 과정까지 학생들이 자기 수준에 맞춰 풀 수 있는 연습 문제를 중심으로 동영상 강좌, 실시간 힌트, 그리고 세심한 평가시스템으로 구성돼 있다.

▲ 지난 10일 세계 최대 온라인 서점, 아마존이 M&A 하겠다고 발표한 온라인 수학 교육 업체 텐마크(TenMarks) 홈페이지. 지난 2009년 창업해 미 전역에서 선풍을 일으키고 있던 신생기업이다. 학생, 교사들에게 개개인 수준에 맞는 학습 커리큘럼을 공급하고 있다. ⓒhttps://www.tenmarks.com/


흥미로운 것은 학생은 물론 교사들까지 모두 텐마크를 좋아하고 있다는 점이다. 학생들 개개인의 고민을 정확히 진단하고, 벽돌을 쌓듯이 차근차근 학습과정을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 가정교사 역할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교사들에게는 끊임없이 새로운 교과과정을 공급하는 포괄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고교 졸업반에 있는 많은 수학교사들에게는 없어서는 안될 학습 커리큘럼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중이다.

텐마크가 수학 교사들로부터 더 큰 지지를 받고 있는 것은 공교육 차원에서 수학 교육과정을 철저히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모든 학습 콘텐츠들은 초·중등학교에서 적용하고 있는 ‘전 미국 학습기준(CCSS, Common Core State Standards)’을 엄격히 준용하고 있다.

사용자에게 있어 기본과정(initial tool)은 무료다. 그러나 개별 학습 또는 학습지도에 필요한 커리큘럼을 원할 경우 금액을 지불해야 한다. 유료 사이트임에도 불구하고 사용자가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아마존이 이를 인수하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이번 M&A와 관련, 미국은 물론 영국, 프랑스, 러시아, 일본 등 많은 나라들로부터 다양한 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세계로부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텐마크가 창업 4년 만에 큰 성공을 거둔 신생기업이라는 데에 있다. 특히 텐마크 창업 아이디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교사들로부터 큰 신뢰를 받고 있는 이 온라인 커리큘럼 아이디어는 텐마크를 창업한 로히트 아가왈(Rohit Agarwal)로부터 나왔다. 지난 9월 13일자 판도데일리(PandoDaily)에 따르면 아가왈 CEO는 우연한 상황에서 텐마크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가 어느 날 그의 친구 집을 방문했을 때다. 고등학교에 다니던 친구의 딸이 수학시험지를 가지고 들어왔다. 친구가 딸의 시험지를 열어보니 평가표에는 C+ 라고 적혀 있었다. 딸도 그렇지만 아버지의 실망 역시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울고 있는 친구의 딸 보면서 창업 구상

아가왈은 과거 대학원을 다니기 위해 개인교사를 한 적이 있었다. 도움을 주고 싶었다. 틀린 문제에 대해 조언하려 하자 딸이 강하게 반발했다. 이미 실패한 시험지를 보기 싫다는 것이었다. 도와주려면 다음 시험 때 와서 도와달라고 강변했다.

아가왈도 물러서지 않았다. “대수학을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차곡차곡 벽돌을 쌓아 나가듯이 수학퀴즈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자 친구의 딸은 울기 시작했다. 우는 모습이 매우 슬퍼 보였다. 이때 아가왈의 머릿속을 무엇인가가 스치고 지나갔다.

지금의 ‘텐마크’의 아이디어였다. 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차곡차곡 벽돌을 쌓아가듯이’ 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매끄러운 커리큘럼을 만들어주자는 것이다.

“한 학생이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려고 애를 쓰고 있다고 합시다. 이런 상황을 텐마크 시스템이 일일이 체크합니다. 학생이 이해하지 못하는 개념이 무엇인지 그 내용을 파악한 후 그 학생에게 맞는 문제를 제시하는 것이죠.” 아가왈의 설명이다.

텐마크에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문제들을 만들어주고 있다. 또 문제를 풀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관련 비디오, 추가적인 지식들을 제시하고 있다.

학생들은 이 커리큘럼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교육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차곡차곡 벽돌로 쌓아가듯이” 수학실력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텐마크의 목표다. “학교에서 시험을 통해 학생들에게 고통스러운 피드백을 주는 것보다 이 방식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 아가왈의 생각이다.

수학교사들 역시 ‘텐마크’ 팬이다. 많은 수학교사들이 학생들에게 수학문제를 만들어 숙제를 풀도록 하고 있는데 끊임없이 문제를 만들어낸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이 문제를 텐마크가 해주고 있다. 사이트를 열면 학생들이 좋아하는 유형의 문제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최근 텐마크는 전 미국 학습기준(CCSS)에 맞춘 과제물을 공개했다. 전국적으로 놀라운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많은 수학교사들이 이 과제물에 관심을 표명했다. 그만큼 수준높은 과제물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와중에 아마존의 M&A 발표가 있었다. 그동안 아마존은 이북 리더(E-book reader)인 킨들, 태블릿PC인 킨들파이어 등 킨들 제품군 교육 콘텐츠를 판매하고 있었다. 여기에 텐마크가 힘을 더하면서 교육 분야에서 더 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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