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빅데이터, 인더스트리 4.0 3개 분야를 대표하는 IT 전문가들이 실전적인 시각에서 바라본 패널 토크가 벌어졌다.
지난 13일(목) 오후 토크 아이티(와이즈파트너)에서 주최한 ‘AI, Big Data, 인더스트리 4.0의 비즈니스 분석 컨퍼런스’에서 이들은 미래 인간의 일자리에 대한 견해를 밝히며 대안을 제시했다.
이 날 행사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인더스트리 4.0’ 이라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주제와 걸맞게 온라인 공간에서 실시간으로 이루어졌다. (사진 왼쪽부터 최대우 교수, 형원준 SAP 코리아 대표,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 ⓒhttps://talkit.tv/Event/1621
각 분야 대표하는 IT전문가들의 실전 토크 열려
사전에 등록한 인원들만 참여 가능한 세미나 공간에서는 인터렉티브하게 질문이 쏟아졌고 패널들은 실시간으로 질문에 답을 했다.
먼저 빅데이터 전문가로 나선 최대우 한국외국어대학교 통계학과 교수는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기업의 최고기술책임자로 일하며 겪었던 사례를 풍부하게 전했다. 통계학과 교수이자 애자일소다 최고기술책임자(CTO)이기도 한 최대우 교수는 소프트웨어 중심에서 본 빅데이터를 이야기했다.
바로 질문이 들어왔다. ‘데이터를 분석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IT 기술자이기 보다 경영, 기획을 공부했던 사람들이다. 이들이 앞으로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다루기 위해서는 어떤 공부를 해야 하는가’ 하는 질문이었다.
최 교수는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다시 수학과 통계를 배울 필요는 없다”고 답했다. 학교나 학원에서 배우는 기본적인 이론 보다 오히려 분석프로그램을 전수해주는 해당 컨설팅 그룹과의 코웍(Co-Work)이 더 빠른 재교육일 수 있다는 것.
기술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통계나 수학의 기초부터 배우고 분석을 하려고 하면 어렵다. 최 교수는 “앞으로는 기술을 같이 앉아서 배우고 가르치며 일을 배우는 시대”라고 말했다.
문제는 ‘데이터 부족’이 아니라 ‘문제를 모른다는 것’
빅데이터 수집에 관한 것도 궁금한 사항이었다. 구글, IBM, MS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빅데이터를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은 이러한 빅데이터 경쟁에서 뒤쳐져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대해서는 인더스트리 4.0 분야를 대표해 참여한 형원준 SAP코리아 대표가 답변했다.
그는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소리를 들으면 화가 난다”며 불편한 심정을 토로했다. 형원준 대표는 “데이터 부족이라는 생각은 관념적인 인식”이라고 일축했다.
존 디어(John Deere)측은 사업 초기 트랙터가 고장이 났을 때 편의를 제공해주는 것을 목표로 데이터를 수집했다. 하지만 이들은 목표를 수정했고 수정한 목표로 최고의 수익을 얻게 되었다. ⓒ Pixabay
데이터는 무언가를 하기 위한 ‘수단’이다. 형 대표는 “무엇을 할지에 따라 데이터를 모으는 방식 자체가 달라진다. 어떤 것을 해야 돈이 되고, 일자리가 만들어지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 없이 ‘데이터 부족’을 말하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형원준 대표는 데이터를 유의미하게 만들어낸 트랙터 회사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미국의 농기계 제작회사인 존 디어(John Deere)는 트랙터 안에 센서를 달아 빅데이터를 수집했다.
농부들이 원하는 것은 단순히 트랙터가 고장이 나고 안 나고의 문제가 아니라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는가가 더 중요했다. 이들은 농부들이 트랙터에 올라타면 아이패드를 통해 트랙터에 부착된 센서가 수집한 토양 및 기후 정보를 비롯, 언제 농약을 주었는지, 언제 다시 줘야 하는지도 알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했다. 형 대표는 “그들은 어느 산골에 처박힌 고장난 트랙터를 찾는 것 보다 더 생산적이고 스마트한 서비스가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제품과 솔루션 모두 다 제공하는 입장이 되어야 성공
SK텔레콤과 KT 등 국내이동통신사들이 앞 다투어 출시한 인공지능(AI) 비서에 대한 궁금증도 잇따랐다. 아마존의 ‘알렉사’, 구글의 ‘나우’, ‘홈’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선점하고자 하는 ‘홈 인공지능 기기’는 인공지능 생태계의 허브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인공지능 분야를 대표해서 참여한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CTO)은 “홈 인공지능 기기가 활성화 된다면 인공지능 생태계의 허브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한편 글로벌 IT기업과의 차별화에 대해서는 ‘로컬리티(locality)’를 강조했다.
최진성 원장은 글로벌 IT기업들의 홈 AI기기들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국내 데이터 수집이 충분하지 않다는 약점이 있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에게 맞는 성향과 패턴을 수집하고 연구해 사용자의 마인드에서 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래형 인재는 집단 지성을 이끄는 지휘자가 되어야
결국 ‘일자리’ 문제로 돌아왔다. 앞으로 사람의 역할은 어떻게 될까.
형원준 SAP코리아 대표는 ‘일의 총량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보이면서도 미래 성인이 되어 일자리를 구할 지금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줄 ‘정보’가 없음을 개탄했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미래 일자리에 대한 실질적인 정보가 부족하다. 형 대표는 일자리 데이터를 빨리 플랫폼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사회에 나올 때에는 일자리의 수요와 공급이 마치 주가를 그리는 것처럼 정확하게 정보화되어 체계적으로 나와야 한다는 것. 그는 “국내기업에서는 플랫폼을 깔아주고 그 위에서 사람들을 춤추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미래에는 어떤 분야의 인재들이 활약하게 될까. 형원준 대표는 “과거와는 다르다”고 운을 떼었다.
형 대표는 미국에서는 CIO(Chief Information Officer)보다 CDO(Chief Destruction Officer)의 비중이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의 오너들이 보안이나 안정성뿐만 아니라 기업이나 조직에는 ‘파괴'(Destruction)를 통해 ‘혁신'(Innovation)을 주도할 리더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는 뜻이었다.
형원준 대표는 “과거에는 모차르트나 레오나르도 다빈치, 스티븐 잡스와 같은 천재들이 주도하는 시대였지만 앞으로는 통찰력을 가지고 전문분야가 다른 사람들을 융합시키고 지휘하는 인재가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인더스트리 4.0 등 앞으로 미래가 필요한 기술과 분야는 계속 변화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집단지성을 가진 이들을 모아 함께 아름답게 합주할 수 있는 지휘자의 역할이 미래 일자리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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