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 소리가 은은하게 들려 온다~ 희망의 앞날을 알려주려~~ 꿈 결 속에 울리는 맑은 소리~ 나~~의 단잠을 깨웠지만~’
어렴풋이 기억이 나며 흥얼거리게 되는 이 노래는 초등학교 음악시간에 배우는 ‘종소리’라는 노래다. 이 노래가 울려 퍼지는 교실은 음악수업시간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수업을 하고 있는 대구 매천초등학교 6학년 3반의 교실이다. 소프트웨어 수업 시간에 자신의 실생활과 연관된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음악시간에 배웠던 노래를 로봇이 부를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단계별로 배우는 소프트웨어 정규교과 시간
“이번 수업은 실생활과 관련된 문제를 생각해보고, 문제 해결을 위해 로봇 알고리즘을 직접 설계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시간입니다.”
취재를 간 날의 수업은 햄스터 로봇을 활용한 프로그램 만들기 시간이었다. 햄스터 로봇으로 실생활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게 하는 수업이다.
매천초등학교 전재천 선생님은 6학년 3반 학생들을 5개 모둠으로 나눠 친구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고, 배려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도록 햄스터 로봇을 활용해 학생들이 생각하는 실생활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미션을 줬다.
모둠별로 모여 앉은 학생들은 함께 알고리즘을 설계하면서 무엇이 문제인지, 로봇이 제대로 작동하게 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논의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프로그램 설계가 다 끝난 후 학생들의 시연이 이어졌다. 학생들은 로봇이 직접 사다리타기 게임을 해 수학문제를 맞추게 만들기도 했고, 쓰레기장에서 로봇이 분리수거를 하는 모습을 시연하기도 했다. 또 햄스터 로봇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게 하기도 하고, 술래 로봇이 도망자 로봇을 잡는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했다. 특히, 음악시간에 배운 종소리라는 노래를 반복 알고리즘을 사용해 로봇이 연주하게 만들기도 해, 소프트웨어 수업이 타 수업과도 자연스럽게 융합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처럼 친구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며 성취감과 협업을 배워나가는 학생들은 소프트웨어 수업에 흥미를 느끼고 많은 것을 배워 나가고 있다.
6학년 정진우 학생은 “초등학교에 입학해서 처음 스크래치나 엔트리 같은 프로그램을 배우면서 소프트웨어 수업이 재밌다고 느꼈다”며 “처음에는 프로그램 만드는 게 어렵다고 생각했으나, 어려운 것들을 프로그램을 통해 쉽게 해결해 나가는 게 재미있고, 앞으로도 계속 프로그램들을 배우고 싶다”고 고 말했다.
6학년 김나현 학생은 “처음 소프트웨어 수업을 들을 때부터 언플러그드 등을 통해 쉽게 배울 수 있어 흥미를 느꼈다”며 “수업을 들으면서 스스로 프로그램을 다루고 만들어 나간 다는 것에 대한 성취감도 느끼고 친구들과 서로 도우면서 배워나갈 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올해로 3년째 선도학교를 운영 중인 대구매천초등학교는 2018년 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해 대비해 SW교육이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특히 개정 교육과정 분석을 기반으로 SW교육 교육과정을 편성하고, 정규교과와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다양한 SW교육 프로그램을 적용해 학생의 컴퓨팅 사고력과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신장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매천초는 SW 교육과정 및 운영 지침을 분석해 실과시간을 SW 교육 중심으로 내용을 재구성해, 5~6학년 6개 학급의 120명 학생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했다. 실과 5학년의 ‘생활과 정보’ 단원과 6학년의 ‘생활과 전기·전자’단원을 재구성하해 소프트웨어 교육을 실시하고, 특히, ‘로봇의 이해’에서는 프로그래밍 체험과 연계해 교육을 실시했다.
특히, 전재천 선생님은 학생들이 모두 참여하고 즐기는 수업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소프트웨어 수업을 하면서 알고리즘을 이해할 수 있게하고,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방법 등을 가르쳤다. 초등학교 소프트웨어 수업에서 권장되는 언플러그드 활동 뿐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하고 배울 수 있게 해 학생들이 배울 수 있는 그릇이 넓어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 초등학교 소프트웨어 수업은 언플러그드 활동을 하며 놀이 수업 수준이라는 편견을 깨뜨린 것이다.
초등학교 학생들이라고 소프트웨어 수업을 언플러그드 활동만 하는 시간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단계별로 피지컬 컴퓨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배울 수 있도록 수업을 계획했고, 언플러그드로 수업에 흥미를 느낀 학생들은 단계별로 조금씩 어려워지는 프로그램을 접하더라도 크게 당황하지 않았다.
전 선생님은 “언플러그드 중심 수업은 한계가 있다. 각 단계별로 할 수 있는 활동이 있기 때문에 다양한 활동을 하며 학생들의 그릇을 넓혀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은 처음에는 조금 어려워 하더라도 배워나가며 직접 프로그램을 만들어 나갈 때 성취감을 느끼고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도록 성장한다”고 말하며 초등학교 소프트웨어 수업에서 언플러그드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등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선생님이 만든 재미있는 소프트웨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변화했다. 5분도 수업에 집중하기 힘들었던 주의력 결핍장애(ADHD) 학생도 흥미를 느끼며 수업에 집중하기 시작했고, 쉬는 시간에도 책상에 앉아 몰입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지역 소프트웨어 활성화 위한 지원
전 선생님은 현재 대구 지역에 소프트웨어 교육 활성화를 위해 수 많은 강의를 다니고 있다. 2016년 한 해에만 24개 학교에 나가 강의를 할 정도였다. 이 같은 활동을 지원해주는 것은 바로 매천초의 이지응 교장, 김봉수 교감 선생님이다. 교장선생님과 교감선생님은 교내 소프트웨어 교육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외부에서 유명한 선생님을 초빙해 올 정도로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해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고 있고, 소프트웨어 교육이 매천초 뿐 아니라 지역 전체에서 활성화될 수 있도록 전 선생님의 든든한 지원자가 되고 있다.
전 선생님은 앞으로도 소프트웨어 교육 저변 확대를 위해 강의를 계속하고, 후배도 양성해 나갈 계획이다. 또 수업에서는 소프트웨어 교육과 메이커 교육을 함께해 센서보드를 이용한 활동이나 3D프린터를 이용한 활동 등을 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초등학교에서의 소프트웨어 수업이 언플러그드 중심의 놀이가 전부가 되지는 않을지 우려하기도 한다. 그러나 매천초등학교는 언플러그드를 시작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하며 소프트웨어의 기본 소양을 기르는 학생들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이러한 수업 사례들은 어릴 때부터 소프트웨어 교육을 받으며 직접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실생활에서 문제를 파악하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얻은 아이들이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넓은 지식의 그릇을 가질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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