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요리는 화학이야. 고기를 구우면 고기 표면에서 수분이 제거되는 마이야르 반응도 일어나는데, 이게 고기색을 갈색으로 변하게 하고, 향기를 만들어 내.”
여기 맛있는 고기 한 점을 앞에 두고, 유독 말 많은 한 남성이 있다. 즐거운 회식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TMI(Too much information)일 수도 있지만, 모인 사람 모두가 아무렇지 않게 대화를 이어나간다. 마이야르 반응, 맛있는 스테이크와 모세관 현상의 관계 등 온갖 과학 정보가 흘러넘치는 순간도 잠시, 자연스럽게 진실게임으로 분위기가 전환되자 과학 토크쇼와 같던 술자리는 순식간에 청춘 남녀들의 로맨스물이 된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과학문화 웹드라마, 뉴런은 능수능란하다. 생명과학·신경세포학·물리학 등 과학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뉴미디어 채널을 운영하는 청춘 남녀들의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엮어냈기 때문. 청춘 남녀들의 사랑과 우정, 고난과 성장이라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코드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웹드라마 특유의 경쾌한 느낌을 전한다.
여기에 동영상 채널 운영, 악플과 인터넷 루머, 스타트업을 향한 도전 등 젊은 청춘들이 한 번쯤 경험하고 고민했음직한 다양한 세부 이야기가 더해지며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과학문화 웹드라마, 뉴런은 생명과학·신경세포학·물리학 등 과학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뉴미디어 채널을 운영하는 청춘 남녀들의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엮어냈다. ⓒ 한국과학창의재단
청춘의 고민과 열정, 과학으로 녹이다
물론 과학과 청춘 로맨스 그리고 웹드라마의 결합은 쉽지 않은 일이다. 과학이 갖고 있는 신중하고 엄숙한 이미지, 청춘 로맨스 특유의 발랄하고 풋풋한 감성, 웹드라마의 경쾌함과 가벼움을 엮는 작업은 지금껏 아무도 도전하지 않았던 전인미답의 영역. 시나리오를 작성한 최혜진 작가가 이를 위해 택한 방법은 바로 ‘캐릭터’다.
“고민을 하다가 막힐 때, 과학책을 보면서 사고를 확장하고 인간 행동에 대한 실마리를 얻는다”는 최 작가는 “드라마 안에 과학을 녹이는 것은 시대가 원하는 작업”이라며 “‘일상생활의 과학’과 ‘청춘 로맨스’를 녹이기 위해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 바로 캐릭터 구축”임을 밝혔다.
때문에 이 드라마의 진정한 감상 포인트는 각 캐릭터들이 상호 작용하면서 성장하고 도전해 나가는 과정 자체를 주의 깊게 보는 것이다. 중의적 의미를 가진 ‘뉴런’이란 제목 자체가 ‘사람과 사람 간의 연결과 공유(neuron)’, ‘새로운 것에 대한 배움(New Learn)’, 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도전과 열정(New Run)’을 나타낸다.
‘일상생활의 과학’과 ‘청춘 로맨스’의 결합이라는 어려운 미션을 수행하기 위한 뉴런의 해결책은 매력적인 캐릭터 구축이다. 개성 강한 4인 4색 캐릭터의 하모니가 인상적이다. ⓒ 한국과학창의재단
배우가 직접 전하는 4인 4색 캐릭터 매력 포인트
“다혈질이고, 설명을 막 하려고 드는 노잼인데다가, 독백 형식의 긴 대사도 많은 캐릭터입니다. 단순히 괴짜 과학자라는 느낌보다는 평범한 리얼리티를 살리고자 노력했어요.”
– 오법(김무준 배우)
극을 이끌어 가는 주인공, 오법은 이름 그대로 ‘세상을 움직이는 다양한 법(rule)’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일상 어디에든 녹아 있는 과학과 수학 법칙들을 줄줄 외고 다니며, 이를 바탕으로 뉴런이라는 뉴미디어 채널을 만든다. 여성 2명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나쁜 남자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뭐든 잘 하는 만능 캐릭터는 아니다. 남이 먹다 버린 페트병 비닐을 툴툴거리며 까는가 하면, 유머감각까지 최악이고 지나친 TMT(Too much talker)와도 같은 모습은 흡사 엘론 머스크, 토니 스타크 같은 괴짜 과학자를 연상시킨다.
“많은 감정이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입체적 캐릭터입니다. 친구에게 적대적인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사랑에 빠지는 등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어요.”
– 박서준(나준 배우)
박서준은 탁월한 능력을 가졌지만 사회성은 떨어지는, 오법의 모자란 점을 채워주는 존재다. 서글서글한 성격과 훤칠한 외모, 금수저라는 설정은 전형적인 ‘엄친아’지만, 예상치 못하게 겪게 되는 갈등과 사랑을 통해 좀 더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청춘 남녀들의 사랑과 우정, 고난과 성장이라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코드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면서 웹드라마 특유의 경쾌한 느낌을 전한다. ⓒ 한국과학창의재단
“송하나는 의리를 중시하고 책임감 넘치는 인싸 캐릭터입니다. 삼각관계의 한 축이자 각 캐릭터들 사이에서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죠. 털털하면서도 귀여운 게 매력이에요.”
– 송하나(최한나 배우)
송하나는 반전 매력과 추진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열혈 캐릭터다. 청춘 로맨스의 한 축으로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가 하면, 프로페셔널한 모습으로 동영상 촬영을 이끌며 걸크러쉬를 보여주는 등 다양한 매력이 공존한다.
“여신 같은 외모와는 달리 상처 입고 소심한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뉴런 멤버들을 만나고 소통을 시작하면서 다시 본연의 모습을 찾고 내적 성장을 하게 되죠.”
– 한서현(박윤 배우)
독보적인 외모에도 불구하고, 과거의 상처로 인해 인간관계에 서툰 한서현은 성장과 힐링을 담당하는 캐릭터다. 극중 악성 루머로 인한 갈등과 고뇌, 다른 이들과의 관계로 이를 극복하는 장면은 중반부의 긴장감을 고조시켜주는 동시에 내적 성장을 보여주는 흥미 있는 모습이다.
과학 퍼포머가 참여한 OST도 주목
총 8부작으로 구성된 뉴런은 21일부터 매주 1회씩 공개된다. 금요일 오후 6시에는 네이버TV 사이언스프렌즈 채널(관련 링크)에서, 토요일 오후 6시에는 유튜브 사이언스프렌즈 채널(관련 링크)에서 감상할 수 있다.
한편 오는 28일에는 관련 OST 3곡(안녕, 코스모스, 비문증)이 멜론, 지니, VIBE 등 국내·외 음원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이는 공연, 예술을 통해 과학소통에 앞장서는 ‘과학 퍼포머’가 만든 곡으로서, 과학문화 확산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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