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창조사회는 서로를 존중하는 사회

[창조 + 융합 현장] 이어령 박사, 교육현장 엘리트주의 우려

2025년 대한민국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 것인가. KAIST 미래전략연구센터/미래전략대학원은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부설 정책연구소와 공동으로 미래를 위한 포럼을 개최했다.

‘창조적 상상력과 미래전략’이란 주제로 열린 이날 포럼에서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은 미래 한국을 위해 백남준과 같은 창조적 인물이 출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창조적인 인물을 펭귄에 비유했다.

▲ 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5 대한민국 미래전략 포럼’. 이 자리에서 이어령 고문 등 참석자들은 다양한 관점에서 창의사회 구축을 위한 방안을 제안했다. ⓒScienceTimes


먹이를 구하러 떠난 펭귄은 낭떠러지에 직면하게 된다. 이 때 한 마리의 펭귄이 낭떠러지 밑으로 떨어진다. 그것을 보고 주저하고 있던 다른 펭귄들이 같이 뛰어 드는데, 이 때 가장 먼저 뛰어드는 펭귄처럼 불확실성에 선도적으로 뛰어들 수 있는 인물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미래사회는 콘텐츠를 판매하는 사회

이 고문은 대한민국 미래에 대해 “우리가 지금껏 팔았던 것은 안 팔고, 안 팔았던 것을 팔게 되는 세상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지금까지 우리는 요리 대신 그릇을 판매해 왔지만, 앞으로는 그릇 안에 담겨 있는 요리, 즉 콘텐츠를 판매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문화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서로 다른 분야 사회 구성원들에 대해 더 큰 관심을 갖고,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보다 더 친밀한 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 ⓒScienceTimes

“과학자가 정치에 관심을 두고, 정치인이 과학에 관심을 둔다면 놀라운 패러다임의 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심, 관찰, 관계 패러다임’을 통해 선진국을 능가하는 미래전략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

이 고문은 어머니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관심, 관찰, 관계’를 중시하는 사회풍조를 조성하기 위해서는 어린 시절부터 호기심과 관찰력, 협동심 등을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며, 보다 더 완벽한 자녀교육을 강조했다.

한국 사회에 팽배해 있는 엘리트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과거처럼 자녀들의 우열을 가리며 경쟁을 촉진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말했다. 이제는 백남준, 김연아와 같은 창조적 인재를 배출해야 하는데 이 일은 정부가 아니라 어머니들 노력 여하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우리 사회에 이 ‘관심, 관찰, 관계’ 패러다임을 구축할 경우 개개인이 매우 새로운 관점에서 미래를 볼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는 매우 밝다고 말했다.

창의사회 위해 막막해진 관계 개선해야

이날 토론에는 김갑수 문화평론가, 이장재 과총 부설 정책연구소장, 최성환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소장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문화평론가 김갑수 씨는 지금 대한민국이 지향하고 있는 사회는 창의사회라고 말했다. 그러나 창의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사회적인 제약이 매우 많다고 말했다. 스티브 잡스가 한국에 태어났다면 아마 용산전자상가에서 일하고 있을 것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관심붕괴 사회’라는 것.

구성원 모두가 남의 일을 자기 일처럼 관심을 기울어야 할 때가 왔다며, 창의사회를 위해 사회 전체가 나서서 이처럼 막막해진 관계를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성환 소장은 1990년대 들어 불가능한 것처럼 여겨졌던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가 온 것처럼, 10년 내 3만 달러 시대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3만 달러, 4만 달러 시대에 걸맞은 정치, 경제, 사회 인식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며,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인들은 남의 기술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만들어내는 창조적인 풍토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적으로는 더 심각해지고 있는 갈등지수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며, 보다 더 지혜로운 갈등해소 방안을 촉구했다.

이장재 정책연구소장은 “과학기술계 미래 화두로 빅데이터, 3D 프린터, 사물인터넷 등이 거론되지만 아쉬운 것은 연구자들을 서로 연결해주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대학, 연구소 등 다양한 연구현장을 연결해주는 R&D 문화가 필요하다는 주장.

이 소장은 2000년대 이후 산업계에 한국의 먹거리를 책임질 뚜렷한 기술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과제 선정, 운용 방식 등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교육 부문 혁신을 강조했다. 학습 현장에서 학생들의 상상력을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며, 교육개혁을 주문했다.

‘2025 대한민국 미래 전략’ 포럼은 현재 한국의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포럼은 올해 12월까지 진행되며 매월 첫째 주 금요일마다 프레스센터(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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