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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경제는 기술과 시장의 균형”

존 홉킨스 "기술 앞서가면 시장에서 실패"

급변하는 뉴테크놀러지의 파도 속에서 한국의 미디어 컨텐츠는 어떤 변화와 방향성을 가져야 할까?

‘디지털 기술의 미래와 미디어 콘텐츠혁신 전략’을 주제로 한 ‘MCT 리더스 포럼’이 지난 17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주최하고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과 한국언론학회 주관으로 열린 이 행사에서는 ‘창조경제’의 저자이자 창시자인 존 홉킨스 호킨스어소시에이츠 대표와 조나단 스핑크 HBO 아시아 대표 등 해외 저명 인사들이 참여해 국내 전문가들과 심도 깊은 의견을 교환했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MCT 세계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디지털 생태계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 대해 토론했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MCT 세계 포럼’에서 전문가들은 디지털 생태계를 위한 변화와 혁신에 대해 토론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이 날 행사의 라운드 테이블 토론에서는 존 홉킨스 대표와 조나단 스핑크 아시아 대표, 이상원 경희대 교수, 서동일 볼레 크리에이티브 대표가 토론에 참여하고 전남대 주정민 교수가 좌장을 맡아 한국의 디지털 컨텐츠 시장의 전망에 대해 알아보았다.

존 홉킨스 ‘기술과 시장의 균형’ 강조

주정민 교수는 “고화질·고품질 실감 통신기술,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홀로그램, IoT(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서비스, 인터넷을 베이스로 한 첨단 기술이 발전하고 있어 기술적 문제는 없지만 소비자들은 컨텐츠를 지불할 의향은 크지 않다”고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가지 방법들, 그리고 해결 방법을 유지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논해보자며 토론 주제를 던졌다.

이에 대해 존 홉킨스 대표는 “디지털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 혁신과 시장과의 균형”이라고 강조했다. 존 홉킨스 대표는 창의적 아이디어의 경제적 가치를 설명하는 ‘창조경제(The Creative Economy)’를 출간한 이후 ‘창조 생태계(The Creative Ecologies)’를 강조하며 전세계 40여국에 창조경제 세미나에 참여한 세계적인 경영 전략가이다. 그는 과거 자신이 설립했던 비디오 스트리밍 회사의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창조경제'의 창시자로 유명한 존 홉킨스 대표는 "기술과 시장의 균형이 디지털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조경제’의 창시자로 유명한 존 홉킨스 대표는 “기술과 시장의 균형이 디지털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데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당시 회사는 비디오스트리밍으로 전세계에서 최초라 할 수 있을 정도의 혁신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술을 넓혀 나갈 수 있는 통신 기술, 브로드밴드 네트워크 기술이 시장에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또한 소비자들은 컨텐츠를 유료로 지불하면서 보려 하지 않았다. 소비자들도, 시장도 당시 기술을 받아 드릴 만큼 성숙되어 있지 않았던 것.

존 홉킨스 대표는 “우리는 너무 빨리 기술을 활용했다. 걸음마를 배우기 전에 달리기를 배웠다. 가능성, 상상력, 시장이 준비가 아직 안되었는데 성급했다. 그 결과 첨단 기술을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기술에 비해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나단 스핑크 HBO 아시아 대표는 디지털 생태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컨텐츠’라고 말했다. HBO는 현재 아시아 23개국에서 시청할 수 있는 방송 채널로 조나단 스핑크 아시아 대표는 HBO 채널의 성장을 주도해 온 방송 전문가이다. 그는 “꼭 수요가 있어 기술이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보고 싶은 사람들은 흑백 화질이라도 기꺼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기술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오큘러스 VR 회사의 공동창업자로 2014년 페이스북에 매각될 때까지 오큘러스 VR 코리아 지사장을 지낸 서동일 볼레 크리에이티브 대표는 반대 의견을 개진했다. 그는 “기술이 컨텐츠의 혁신을 일으킨다”며 “우리가 알고 있는 컨텐츠는 예전에 물리적으로 촬영할 수 없었던 컨텐츠였다. 아무리 뛰어난 상상력이 있더라도 기술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만들 수 없다”고 말하고 “기술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고 새로운 컨텐츠가 나오면 소비자는 새로운 소비 욕구를 만들어 선택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컨텐츠는 헐리우드용, 한류 놀라울만큼의 성과 보이고 있어

한국의 컨텐츠를 지속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에 대해서는 “놀랍다”는 반응이 나왔다.

아시아의 컨텐츠에 대해 잘 아는 조나단 스핑크 아시아 대표는 ‘컨텐츠의 지역적 특성’에 대해 설명했다. 조나단 스핑크 아시아 대표는 “누구나 자국의 컨텐츠를 좋아한다. 헐리우드만 ‘예외’이다. 그런데 한국은 다른 그 어떤 나라보다 잘하고 있다. 외국에서 한국 TV프로그램을 경쟁적으로 보고 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삼성, LG가 뒷받침을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조나단 스핑크 아시아 대표는 컨텐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김은영/ ScienceTimes

조나단 스핑크 아시아 대표는 컨텐츠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김은영/ ScienceTimes

존 홉킨스 대표도 한류의 특수성과 전파성에 대해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미국 컨텐츠를 제외하고는 국제적으로 배급이 안된다. 유럽의 35개국이 가장 좋아하는 컨텐츠는 미국 컨텐츠이다. 3~4%만이 타국의 컨텐츠를 좋아한다. 음악의 경우는 더 심하다. 퍼지지도 않는다. 한국은 놀랍다. 한류는 수년동안 유지되고 있다”며 앞으로 한류 비지니스가 계속 전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류는 놀랍지만 한국의 전통 컨텐츠 보급은 잘 안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서동일 대표는 “중국은 ‘쿵푸’, 일본은 ‘사무라이’라는 전통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한류는 스타 배우와 아이돌 그룹 등의 ‘비쥬얼’에만 승부를 걸고 있는 듯 하다. 한류 문화가 많이 퍼지고 있다고 좋아만 할 일이 아니다. 한국 고유의 전통적인 이미지를 전파시키기 위한 노력과 혁신이 필요하다”며 변화를 촉구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는 미디어를 전파하는데 한국이 최적의 테스트베드라는 점에서는 모두가 동의했다. 이들은 “한국은 첨단 ICT와 통신 인프라가 깔려있어 인구 수는 많지 않지만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하고 “디지털 혁신과 창조 산업으로 미디어를 발전시켜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야 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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