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창의 인재 키우는 꿈과 희망의 징검다리

스페셜 인터뷰 - 이경숙 한국장학재단 초대이사장

국내 최대 장학기관인 한국장학재단이 지난 5월 발족했다. 한국학술진흥재단·한국과학재단·주택금융공사 등 기존 국가 장학사업 및 등록금 업무를 통합한 장학재단의 기금은 3조 2000억원에 이른다. 이 기금은 오로지 국가 백년대계(百年大計)인 인재 양성을 위해 쓰여야 하며 그런 의미에서 '최장수 여성 총장', '최고경영자형 총장'으로 불렸던 이경숙 이사장의 취임은 제격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과 '섬김의 리더십'으로 장학재단을 이끌고 있는 이경숙 초대이사장을 만나본다.


Q. 조금 늦었지만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교육자이셨기 때문에 장학재단 이사장으로 취임하신 소감과 포부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A. 그렇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장학재단 출범은 대단히 감사하고 기쁜 일입니다. 평생 교육계에 몸담으면서 학자금이 없어 학업을 계속할 수 없는 학생들을 보는 것이 가장 안타까웠지요. 저 역시 장학금으로 대학을 다니고 유학까지 마쳐 지금 이 자리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그러한 꿈과 희망을 나누어 주고 싶습니다.

국가의 미래는 인재 육성에 달려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국장학재단은 이런 인재를 키워내기 위해 학자금을 지원하고 장학금을 지급하는 기관입니다. 저는 이를 좀 더 효율적으로 운용해 보고 싶습니다. 막중한 책임감과 신념으로 국가의 장래를 위해 마련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겠습니다.


Q. 각종 단체의 장학사업을 통합하여 한국장학재단이 출범하였습니다. 그 설립목적과 의의를 어디에 두어야 할까요.

A. 한국장학재단의 설립 목적은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양성 기관이 되자’는 것입니다. 미국이나 일본, 영국 등의 장학재단을 들여다보니 대부분이 학자금 대출과 회수에만 치중하고 있더군요. 물론 학자금 대출과 장학금 지급도 중요하지요.

그러나 저소득층 학생들이 우수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를 ‘꿈과 희망의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표현하는데, 바로 이것이 저희 장학재단의 존재 의의가 아닐까 합니다. 단순히 국가가 ‘등록금만 대준다’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인재를 키우고, 그 과정에서 학생은 감사함을 배우고, 그 자양분으로 남을 배려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 멘토링 제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언급하신 멘토링 제도 등 인재육성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부탁드리겠습니다.

A. 멘토링 제도는 멘토 1명이 학생 10명을 1년간 맡아 일주일에 한번 만나 취미활동도 함께 하고, 꿈을 함께 세우는 캠프도 열게 할 계획입니다. 멘토링에 뜻이 있는 기업 CEO
와 대학교수 등의 멘토들이 올해 정부의 학자금 대출을 받는 학생, 장학금 수혜자 중에서 꿈과 적성이 비슷한 학생을 선정해 개인지도도 할 수 있도록 연결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각종 장학금을 DB화해 제공하는 원스톱 종합정보 서비스를 준비 중에 있습니다. 고등학생 3학년이 자신의 성적과 집안 경제 사정, 그리고 희망대학(전공)과 장래희망 등을 홈페이지에 입력하면 대학 졸업 때까지 드는 교육비를 알려주는 시스템입니다. 이를 이용하면 무상장학금·민간장학금·학자금 대출 등 이용 가능한 장학금이 자동으로 안내됩니다.

또한 청년리더 10만명 육성 프로젝트,‘ 봉사 마일리지’를 도입해 학자금을 제대로 갚지 못하는 학생이 한국국제협력단(KOICA) 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면 이자를 감면하는 제도도 적극 도입할 계획입니다.

Q. 숙명여대 총장 시절 학교발전기금 1000억원 모금 목표를 달성한 바 있습니다. 한국장학재단에서도 앞으로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실 텐데 어떻게 조달한 계획이신지요.

A. 금리, 차액… 처음에는 ‘아휴, 내가 어떡하다가 이렇게 숫자 속에 파묻혀 살게 됐나…’한숨이 나오기도 했는데 바로 마음을 다잡죠. ‘어차피 할 거면 감사하며 신나게 하자! 주어진 일을 취미처럼!’ 이것이 제 인생관이거든요. 그리고 하루에도 몇 백명씩 찾아오는 학생들의 밝고 순수한 얼굴을 보면서 에너지를 얻기도 하죠.(웃음)

세계 최고의 인재육성 지원기관이 되려면 기금도 있어야 하고 정부출연금도 필요합니다. 3조 2000억원의 기금을 기반으로 재단채를 발행해 이자율을 낮출 예정이며 궁극적으로는 기부금을 많이 받아야지요. 국민들이 한달에 만원씩, 백만명만 기부에 참여해 준다면 연간 1천2백억원이 조성됩니다. 기부를 시작한 사람이 다른 기부자 2명을 추천하는 방식으로 참여자를 늘릴 계획입니다.

Q. 미래의 국가경쟁력은 창의적인 우수인재의 확보에 달려 있습니다. 장학생 선발기준 중에 창의성과 관련된 내용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저도 그 부분에서 많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이공계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생을 선발할 때 적용 중입니다. 지원자들은 연구프로젝트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심사과정에서 창의성과 독창성 항목을 비중 있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미래의 인재는 ‘저탄소 녹색성장’, 친환경, 에너지 등 새로운 분야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명민하면서도 창의력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한국과학창의재단이 펼치고 있는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정윤 이사장님께도 조언을 얻고는 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한국과학창의재단에 전하실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리겠습니다.

A.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시대에 맞추어 이름을 참 잘 지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장학재단에서는 국가에 필요한 미래 인재들이 잘 클 수 있도록 학자금 지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일 테니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는 창의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주세요. 국가의 우수한 인재를 키우는데 함께할 동반자가 있어 얼마나 마음 든든한지 모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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